鵲巢日記 17年 08月 0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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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6회 작성일 17-08-08 23:15본문
鵲巢日記 17年 08月 08日
입추가 어제 일로 지났건만 오늘은 무척 더웠다.
사람은 매력이 있어야 한다. 이상하게도 호감 가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매력(魅力)은 무엇인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이다. 그 사람이 섹시하다거나 그 사람이 돈이 많다거나 이것도 매력이다. 나는 섹시하지도 않고 돈도 없다면 무엇으로 매력으로 삼아야 하는가? 그건 이야기다. 재밌고 즐거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 그 이야기가 상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 사람은 매력이 있다. 어쩌면 이것은 섹시함과 돈보다 더 가치가 있다. 그러므로 개그맨은 늘 인기가 많다. 개그는 그냥 나오지 않는다. 많은 것을 이해하고 비유를 잘 섞는 사람이다. 어쩌면 시인과 같은 맥락이다. 전자가 가볍다면 후자는 무겁다. 절대 무겁지 않으며 잘 풀어쓸 수 있으면 그 사람은 진정 매력가다. 그저 매력에 대해 간단히 적어 보았다.
휴가에 관한 대화를 하였다. 점장은 휴가 가지 않느냐고 물었다. 휴가 갈 처지가 되지 못해 가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아내도 그렇지만, 휴가 가는 것은 더 힘든 일이다. 휴가를 가지 않더라도 며칠은 쉬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묻고 싶겠지만, 늘 하던 대로 움직이는 것이 더 편하다. 지*이는 신변이 정리된 듯했다. 얼굴이 밝아 보였다. ‘본부장님 이번 주 일요일까지 일하겠습니다.’, ‘그래 다른 직장은 구했니?’, ‘아뇨, 이번 주까지 일하면 됩니다.’, ‘그래도 그렇지 다른 직장 구하고 그만두어도 괜찮다.’ 지*이는 씽긋이 웃는다. 그럼 그렇게 일하자. 그렇게 알고 있으마!
아침에 서울 모 상사에서 부품이 내려왔다. 에스프레소 부품이다. 새 기계를 뜯고 가동했지만, 운송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잔 보호대와 옆 덮개가 부서져 있었다. 이것을 내려온 부품으로 모두 교체했다.
안 사장께서 전화가 왔다. 제빙기 100K짜리 있으면 한 대 달라는 얘기다. 시내 개업한 가게에 쓰는 기계가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기는 얼음이 납작한데다가 덩어리 채 떨어져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얘기다. 그래도 용량은 잘 알아보고 했으면 하고 조언했다. 왜냐하면, 시내 중심이라 하루 커피 판매량이 꽤 된다. 혹시 용량이 달리는 경우가 있을 것 같아 다시 확인하시게끔 했다.
오후, 청도 카페리*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지금 사용하는 지폐 5만 원권이 1만 원 권 보다 더 많다고 한다. 무려 만여 장이나 차이 난다고 하니, 커피집은 5만 원권보다 만 원권을 더 많이 사용한다. 될 수 있으면 카드 사용하지만, 혹여나 현금을 사용한다면 그렇다는 얘기다. 시중에는 5만 원권이 실지 많이 유통되고 있는 것인가? 지폐 손상도 만 원권보다 5만 원권이 더 많다는 얘기도 있다. 점장은 우리 집 어머니도 장판 밑에다가 5만 원짜리를 숨겨놓았다니깐? 그러는 거다. 그만큼 5만 원짜리는 귀하다. 하지만 이 귀한 돈도 처치 곤란한 사람은 이 사회에 얼마나 많을까! 자본의 증식과 증식된 자본은 어디에 가는 걸까? 장판 밑에 아니면 상자나 창고에 ㅎ,
오후, 어제 만났던 싱*패*리 모 사장은 또 전화 왔다. 딜러로 등록하라는 말이었다. 옆집은 했다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식료품이다. 식료품은 거저 마트에 가 눈으로 보며 사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다. 얼마 사 먹지도 못하지만, 굳이 인터넷 상거래에 메일 필요가 있을까?
오후, 정*기획에 다녀왔다. 다듬은 시화보 ‘조감도’ 사진과 글을 확인했다. 사장은 시집까지 출간할 수 있겠다며 나를 부추긴다. 소량주문 생산을 해보자는 말이다. 그것도 시리즈로 내자는데 비용이 꽤 싸다. 매일 적는 일기를 한 달 치 묶어 낼까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비용이 얼마 들지 않으니 한 번 고민해야겠다.
그러면 책 제목을 무엇으로 하나? 그래 ‘작소찰기鵲巢察記’로 하자. 까치둥지를 살펴 적는다는 말로 하자. 조선 말기 황현 선생께서는 ‘오하기문梧下記聞’을 썼다. 오동나무 밑에서 들은 것을 적었다는 말로 선생의 일기다. 구한말 정치 상황을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일기형태로 남긴 글이다. 읽었다. 오(梧)자가 재밌다. 오동나무라는 뜻이 있지만, 오(吾)는 '나'라는 뜻도 '우리'라는 뜻도 지녔다. 소리은유다. 작소는 나의 필명이지만, 까치집도 된다. 내 머무는 곳을 비유한다. 찰기는 찰기(札記)가 맞겠지만, 나는 찰기(察記)로 하고 싶다. 어차피 적는다는 것은 살피는 것이니 어쩌면 중복이겠다. 하지만, 강조다. 책의 형태는 시집 크기지만, 일기 형식으로 다듬어 만들어 볼까 한다.
저녁에 첫째와 둘째에게 물었다. 책 제목을 어떻게 지을까? 첫째는 ‘까치 집 하루’, 둘째는 그냥 ‘작소일기’로 하란다. ‘까치의 하루 작소찰기’가 좋을 듯싶다.
鵲巢 / 鵲巢
바람많아더높게짓고싶지만
집만집이아니라새야울어라
목청껏울다보면바람은오라
오는바람탈날도멀지않아라
센바람거친바람역풍이라면
어찌온전한한몸바랄일없어
거저필봉에부는흰까치새야
시원히울어울어하루잊어야
저녁에 카페 우*에 커피 배송했다. 본점 교육장 새 기계 설치했다. 준과 찬이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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