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8月 2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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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1회 작성일 17-08-21 22:20본문
鵲巢日記 17年 08月 21日
오전은 꽤 흐렸다가 오후 간간이 비가 왔다.
9시 10분쯤 조감도에 출근했다. 날씨가 꽤 흐렸다. 마치 비라도 올 것 같았다. 조감도에서 내려다보면 사동 부영 몇 차인지는 모르겠다만, 아파트 공사 현장이 보인다. 엊그제였다. 총무님은 손으로 저곳을 가리키며 저기 입주하면 많이 나아지겠기 하며 말씀을 주셨다. 입주하면 조금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 시기가 언제쯤 될지 그때까지 이 가게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하여튼, 잘 되었으면 한다.
오전, 10시 20분, ‘카페 간 노자’를 쓸 때였다. 책에 실을 캐리커처 작업을 해주셨던 ‘서*태’ 선생께서 오셔 인사 나누었다. 이 책이 나온 지 벌써 1년 6개월이 지났다. 이번에 ‘까치의 하루 鵲巢察記’ 연재에 쓸 캐리커처를 각 권마다 다르게 넣고 싶었다. 선생은 전에는 사람이 많아 한 장 5만 원이면 되었지만, 이번은 장당 10만 원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참 오래간만에 뵈었지만, 콧수염은 여전하다. 전과 좀 다르다면, 전에는 그 양이 좀 적다면, 이번은 숱이 많게 보인다. 아무튼, 잘 해주었으면 하고 부탁했다.
선생의 말씀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선을 그을 때마다 희열감이 돈다고 했다. 그러고 보면 오늘 대화 나누며 선뜻 보이는 미소가 예사롭지가 않았다. 하지만, 능글능글한 맛은 서로가 있어 그 웃음만으로도 교감은 충분했다. 잘 그을 거로 생각한다.
10시 30분, 커피 교육했다. 지난주 숙제를 낸 적 있다. 나는 카페 상호를 짓는다면 어떤 이름으로 할 것인가? *상 군은 숙제를 해오지 않았다. 아니, 이름을 짓기는 지었지만, 말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백지를 건네며 적어보라고 했지만, 그 어떤 상호도 적지 못했다. 상호에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리고 디자인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효과가 있는 지 여러 가지 실례를 들어 설명했다. 교육 들어가기 전 올 초에 썼든 ‘카페확성기 1’에 몇 편의 글을 읽었다만, 다시 읽어도 감회만 새롭다.
교육 마치고 본부로 올라오는 길, 문구점에 가끔 뵈었던 *묵 씨 보았다. 나이가 동갑이다. 어제 ‘손해사정인’ 시험을 보았다고 했다. 이번에 아들이 군대 간다는 소식을 전한다. 여전히 공부한다. 정부에서 나오는 기초생활 수급하며 지내는 그는, 공돈이 무서운 돈이라 했다.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가만히 있으면 돈이 들어오니까,
그는 얇은 ‘T’ 한 장과 낡은 청바지 차림이다. 웃을 때 치아가 확연히 들여다보이는데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전에 뵐 때보다 살이 더 빠졌다. 문구점 주인장이 미국 건너갈 때 문구점에서 뵈었으니 근 3개월째 처음 본 셈이다. 문구점 주인장은 한 달만 있다고 온다고 하고는 3개월째 입국했다. 그사이 자주 전화가 왔다. 문구점 언제 오느냐고 나도 모르는 일이다만, 왜 내게 전화했을까? 오늘도 인사 나누며 ‘문구점’ 왔다며 얘기했다. 싱긋이 웃는다.
필봉 / 鵲巢
고양이도제새끼 저리좋아서
어디멀리가면은 물고오는데
어디라도다칠까 걱정되어서
어두운보금자리 꼭꼭숨겼데
선한말은허물을 남지않으니
누구나접속해도 그냥보는일
훤하고보기좋은 예사필봉도
문빗장은없어도 가질수없네
오후 밀양에 다녀왔다. 커피 배송이었다. ‘또르또방-가명’은 오늘 쉬는 날이었다. *현 군 혼자 가게 있었다. 커피를 내리고 기계를 보아주었다. 밀양 내려갈 때는 비가 참 많이 왔었지만, 경산 오르는 길은 뜸하게 내렸다.
조감도에 잠시 머물다가 영업을 지켜보았다. 오후 6시쯤 한*촌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형님
뭐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지 선뜻 말문을 열기가 어렵습니다. 죄송스럽기도 하고요. 우선 시-화보 한 권과 시집(鵲巢察記 연재 1권) 한 권을 보냅니다. 다른 동인 선생님께는 보내지 않아 거저 비밀로 해주십시오. 정문기획시인선이라 이름을 붙여 자비로 냈습니다. 정문기획시인선은 인쇄와 기획, 디자인까지 직접 한 것입니다. ISBN를 땄기 때문에 국립중앙도서관 출판도서목록에는 조회가 가능할 겁니다. 200부 한정판이라 전국 서점이나 도서관에는 배포하지 못합니다. 거저 몇몇 지인과 공유하며 몇 권 정도는 카페에서 팔 수 있습니다.
시집이 많이 팔리는 시대가 아니라 또 몇 번 책을 낸 경험으로 보아서 오히려 이것이 낫겠다 싶어 이리 하였습니다. 혹여나 출판비 아꼈으면 해서 몇 군데 글을 내고 등단의 간판을 얻고자 했으나 이 일도 되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한 군데는 글은 괜찮아 하지만, 출판에 관한 여러 영업적인 말에 그만, 저 스스로 포기했습니다. 그 돈이면 직접 디자인해서 내는 것이 오히려 내 마음에 쏙 드는 책은 충분히 만들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실지 이리 행동에 옮겨보니 총 200부 발행하는데 오십만 원이면 충분했습니다. 앞으로 ‘鵲巢察記’라는 제목으로 연재로 책을 만들까 싶습니다. 鵲巢察記는 제 필명이 들어가기도 하고 까치둥지를 살펴서 적는다는 의미로 제목에 손색은 없을 거로 생각해서 붙였습니다.
전에 시집 내겠다고 형님께 먼저 글을 보인 적 있었습니다. 정말 죄송스럽고 뭐라 둘러 말씀을 올려도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鵲巢察記 나머지 네 권은 나오는 데로 형님께 보내겠습니다.(매주 한 권씩 작업하고 있어, 다음다음 주까지는 모두 나올 거 같아요.) 책은 보시면 전에 형님께 올렸던 시도 있지만 제 일기가 다량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시만 따로 내는 것보다 일기와 더불어 내면 독자가 읽는 맛이 다분할 거로 생각해서 그리했습니다.
형님, 제 생각은 말입니다. 총 4권을 읽으시고 시평을 한 권쯤 만들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다섯 번째 권은 형님 시평만으로 한 권 만들고 싶습니다. 시집 한 권 분량(120p로 볼 때)은 A4로 53장정도 됩니다. 형님의 시평으로 그러니까 시론으로 어떤 책 한 권 분량(A4-50여장)을 써 주신다면 鵲巢察記 연재에 더 빛을 발하리라 봅니다. 제목은 형님께서 써주시고요. 어떤 논고쯤 되겠지요. 형님께서 책을 써 주셔도 솔직히 원고료는 어렵습니다. 책을 제 경비로 찍고 책을 올려드리면 안 되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형님께서 글을 써주시리라는 가정 하에 이리 무례한 글을 씁니다. 무례하였다면 용서해주십시오.
사업은 하루가 어렵기만 합니다. 본점을 팔려고 내놓았지만, 전화 한 통 오지 않습니다. 자금을 마련하여 새로운 곳에 이전하여 새로운 희망을 품어볼까 했지만, 이 일도 뜻대로 되지 않네요. 자식이 커가니 또 팔아 뭐하나 하는 생각도 가집니다. 자금은 현금 2억 정도 쓸 수 있는 돈은 있지만, 이 돈으로는 어느 한 군데 자리 마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입니다. 또 가능하다고 해도 위험부담을 안아야 하니 일만 더 가중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거저 정보만 거르며 시장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언젠가 좋은 일 있을 거라는 희망은 저버리지 않습니다. 전에 괜한 부탁을 드려 형님 처지만 곤란하게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너무 상심하시지는 마시고요.
두서없이 마구 써 내려간 글이라 뭐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등만 자꾸 따끔거리네요. 좋은 마음으로 적었어요. 책은 보시면 많이 놀라실 거예요. 글은 못 적어도 디자인 하나는 멋집니다.
17년 08월 21일
늦은 저녁, 임당에서
鵲巢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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