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8月 24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88회 작성일 17-08-24 23:16본문
鵲巢日記 17年 08月 24日
처서
처서면귀뚜라미 소리듣지요
처서면귀뚜라미 볼수있지요
귀뚜르르귀뚜러 가을은오고
귀열며곱게들어 가을은가고
주방에귀뚜라미 가득하네요
귀뚜라미잡아도 귀뚜라미뿐
귀뚜라미위보며 허허웃지요
새카만귀뚜라미 살아울어요
오전은 가을처럼 하늘이 높고 중간중간 떠가는 구름이 보기 좋았다. 가시거리가 넓어 자연의 위상을 한껏 받은 하루였다. 처서가 어제였다. 며칠 전에는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오다가 어제는 귀뚜라미를 보았다. 가을이다.
오전 8시 40분 조카를 태워 조감도에 출근했다. 아침 뉴스와 신문 모두 고령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다. 생각보다 고령화가 빨리 진행될 거라는 통계청의 얘기였다. 그 원인을 출산율 저조로 들 수 있다. 조회 때 이 얘기를 했다. 조카는 결혼하면 애를 둘 가지겠다고 하며 맞은편 영*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 옆에 점장은 당연한 얘기 아니냐며 누가 결혼하겠느냐는 얘기다. 물론 경제적 조건과 사회여건을 보아서 하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누가 우리를 보필하겠느냐는 의문이 생긴다. 애를 많이 낳아야 경제적 뒷받침이 설 텐데 말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칙센트 미하이는 “인간이 지금처럼 남들과 어울려 사는 것에 무능했던 시대는 인류 역사상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나 홀로 가구가 점점 증가한다. 혼술, 혼밥 같은 신조어가 나오고 이 말이 이제는 일상어처럼 흔히 쓰는 단어가 되었다.
나는 몸이 약해서 술은 못 마시나 혼밥은 흔하다. 점장은 절대 혼밥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혼밥이 편한 것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오전, 11시 08분 현대택배다. 아래, 주문 넣었던 고구마와 소스가 왔다. 소스 4상자, 고구마 3상자 받았다. 늦여름 땀 뻘뻘 흘리는 택배기사 머리 위 지나는 반원형 전화기인 듯 꽂고 입에 무슨 마이크 같은 것 낀 채 상자를 내렸다. 착불 3상자였다.
오전, 잠깐 은행에 다녀왔다. 이번에 나온 시-화보 몇 권 전달했다. 카페에 찾아 주십사 인사했다. 전무님이 계시지 않아 팀장께 전달했는데 팀장은 또 만드셨어요? 하며 인사했다. 좀 부끄럽기도 한데 그냥 홍보용으로 제작한 것이라 카페에 자주 오시라며 인사했다. 그러니 먹고사는 일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이냐!
오후에 이발했다.
조감도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많은 손님이 오셔, 점장과 조카, 영* 씨 꽤 힘들었지 싶다. 며칠 조용하다가 오늘은 손님으로 붐빈 하루였다. 점장은 손목이 좋지 않아 며칠 전에는 진통제를 맞았다고 했다. 마음이 꽤 쓰인다.
옥곡점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저녁에 카페 우*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이*한 선생께서 쓰신 ‘노론 300년 권력의 **’과 시집 두 권을 받았다. 이*한 선생께서 쓰신 책을 앞부분 조금 읽었다. 선생의 입담이 예사롭지가 않다. 저자 서문에 비유를 든 문장이 있는데 이를테면 ‘어리석은 자는 한평생을 두고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마치 숟가락이 국 맛을 모르듯이.’ 이는 인도 승려 법구의 말씀으로 웃음이 나왔다. 숟가락은 국을 뜨는 역할뿐이다. 맛이 어떤지는 분간 못 한다. 우리는 소임은 다할지는 몰라도 그 속뜻을 이해하고는 있는 것인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