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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8月 2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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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47회 작성일 17-08-3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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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829

 

 

   

 

     비처럼 마주보고 있었다 비처럼 난무하는 언어의 샘터 쓸쓸해 보였다 가방이 가벼워 홀가분한 하루, 앞일은 어두웠다 오후 다리가 맞지 않아 더욱 슬픈 그 시간은 지났고 우리는 어둠처럼 얘기했다 광대뼈는 만주벌판을 넘어 중원대륙을 달렸던 우리의 기상이 있다 빨대가 구부린 것은 더는 물이 메말랐기 때문, 얼음이 동동 떠 있든 그 유리잔이 좋다 사각이 원이 되는 것처럼 스미는 피부처럼 다 자르지 못한 비가 줄곧 내리고 있었다

 

 

     하늘 높고 흰 구름은 꽤 여유로웠다.

     오전 7, 칠곡 북삼으로 향했다. 어머님 모시고 다시 대구 들어가는 길이었다. 북삼 어느 강변에 무슨 공장이었다. 공장 직원들 출근하는 모습도 보이고 근무 들어가기 전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도 보였다. 대구 제일*9시 도착, 접수하니까 접수가 된다. 접수창구에 여직원은 내일 예약되어 있으시네요? 하며 물었지만, 담당의사에 진찰받게끔 시간을 조정해 주었다. 어머님은 그간 건강을 잘 돌보신 듯하다. 담당 의사는 여러 진찰 끝에 집에서 먹는 약을 처방해주셨다. 약국에서 관련 약을 사서 시지 성*병원에 갔다. 어머니는 무릎에 종기처럼 볼록하게 튀어나온 것이 있는데 이것을 건드리면 꽤 아프다고 했다. 정형외과에 진찰을 받고 사진을 찍었다. 담당 선생은 뼛조각이 튀어나온 거라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했지만, 어머니는 받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마! 됐습니다. 나중 진짜 많이 아프면 모를까 수술은 담에 하께요하고 나왔다. 언제쯤인지는 모르겠다. 나도 무릎 아래 부위에 만지면 몹시 아픈데 이것은 왜 그런지 싶어 사진 찍고 진찰을 받았다. 무릎과 정강이뼈를 잇는 근육 부위가 염증이 생긴 거라고 한다. 그러니까 퇴행성이라 보는 것이 맞을 거 같다. 근육이 갑자기 수축하는 현상 같은 것이다. 병원 다 둘러보고 나온 시간 12시 조금 넘었다. 조감도에 가, 빙수를 먹고 본점에 가 아내를 보고 우유 몇 통 챙겼다.

     가는 길, 오는 길 동네 여러 얘기를 어머님은 하셨다. 나는 듣기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우리 동네는 김해 김씨 일족과 전주 이씨(정석군)와 유 씨의 일가가 대부분이었다. 할머니가 김해 김씨였다. 어머님 말씀에 모두 일가친척인 셈이다. 면수는 어떻고 진수는 어떠했는데 창수가 야야 이번에 부부싸움 크게 했다. 해술이 해만, 해만 밑에 창영, 길영, 동영, 동영 밑에 동규, 진규, 승규 이번에 동장은 가가 했잖아! ! 그놈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 나올 끼다. 그러니까 8촌이고 6촌이고 뭐 그렇다. 모두 할머니와 가까운 친족이었다.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어디 기댈 곳이 없었다. 서울 살림을 모두 정리하고 이곳에 내려오셨다. 할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고모들의 삶을 보았다. 이제는 어머님이 할머니가 되었고 나는 아버지처럼 늙어 간다.

     오늘, 할아버지 제사였다. 둘째 찬은 제수를 장만하고 차리는 것까지 도왔다. 조기와 다른 물고기 하나 산 것이 있는데 비늘도 내장도 벗기지 않아 애를 먹었다. 마트에서 산 고기는 갓 잡은 데로 포장해서 냉동한 것이라 정리되지 않았다. 배를 가르고 내장을 끄집어내었다. 11시에 제사 지냈다. 두 아들과 여러 얘기를 나눴다.

 

 

     길

 

     혼자걷는이길은 까마귀같소

     하얗게싸지르며 가는이길은

     부끄러움도바이 없는까마귀

     오늘도주섬주섬 울며날았소

 

     혼자걷는이길은 당나귀같소

     흰당나귀오르며 보는세상은

     하루이틀수만년 까만이길은

     징검다리놓으며 또밟아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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