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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혼이 좋은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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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40회 작성일 17-09-15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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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을 받는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겠다.

난 그러고 보니 지금껏 좋아하는 시인이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제대로 한 사람의 시인이 좋은 것 같다.

어느샌가 그가 등대처럼 서 있었던 인식의 바다가

조금씩 조금씩 굳은 섬의 밑동을 파고 드는 파도 소리가 들린다

 

다시 그의 모든 시집을 읽어 보아야겠다.

 

조국도 없고, 부모형제도 없고, 모든 여자가 애인인,

완전한 고아가 지금 문득 생각났다.

 

지금은 영향이라는 것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땐, 다른데 정신이 팔려 그러지 못했는데

지금 그의 시집을 읽으면

으깬 감을 싸맨 광목처럼 물들수 있을 것 같다.

시를 읽는 것은 영혼을 읽는것이다.

 

그래 영혼의 자서,,라고

 

나를 경멸하지 않을 수 있었던 유일한 영혼을 다시 한번 읽어보자

나를 존경한다는 빈말을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영혼 말이다.

나를 개 쓰레기 벌레 악마라고 분류하지 않았던

나 보다 더 나를 따뜻하게 읽어주던 영혼 말이다.

그런 영혼을 학습하는 것이 시를 읽는 일인 것 같다.

하찮은 식당 아줌마, 그보다 더 하찮은 사람일 때도

나를 멘토라고 불렀던

어처구니 없는 시선을 읽는 것이다.

 

나는 분명 다시 시를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무 사람이라도 무슨 말을 하면

저게 바로 시라고 말하던

이 세상 모든 소리를 시로 들을 줄 아는 시인의

영혼을 읽는 것이다.

 

오늘은 잠을 깊이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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