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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2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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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62회 작성일 15-08-2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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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27日

 

 

    맑고 화창했다. 아침 일어날 때는 선선하기까지 했다. 여름 지내며 처음 느꼈다. 매미소리도 더 창창하게 들린다. 오늘은 27일이다. 오후 늦게 쯤 비가 억수로 왔다. 저쪽 하늘은 꽤 맑은데 말이다.

    대구 시내 음식점이다. 볶은 커피를 배송했다. 포항에 주문받은 커피를 택배로 보냈다. 4시쯤 정문에 들러 진천동 커피집 로고를 디자인 작업했다. 두 시간 걸렸다.

 

 

    노자 도덕경 40장

    反者, 道之動, 弱者, 道之用,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반자, 도지동, 약자, 도지용, 천하만물생어유, 유생어무.

 

鵲巢解釋]

    반하는 것은 도의 움직임이요, 약한 것은 도의 쓰임이다. 천하 만물은 있음에서 생겨났으며 있음은 무에서 나왔다.

 

 

    노자 도덕경을 직접 해석하며 나의 철학을 심겠다고 다부지게 마음먹고 읽은 이후 가장 짧은 문장이 아닐까 보다. 반反은 돌이키다, 되돌아오다, 반복한다는 뜻이 있다. 작용과 반작용이 떠오르기도 하는 용어다. 되돌아온다는 것은 도의 움직이다.

    아침, 잠깐 카페 조감도에서 영업회의를 가졌다. 예지는 나에게 이렇게 보고했다. 본부장님 손님은 가장 신선한 커피를 찾습니다. 며칠 된 것도 신선한데 말입니다. 잘 나가는 커피는 늘 있지만 잘 나가지 않는 커피도 몇몇은 볶아 놓아야겠어요. 어느 카페든 조회는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영업 전선에서 직접 발로 뛰며 대하는 직원과의 대화는 필요하다. 일선의 노고를 챙기지 못하는 경영인은 업무회피며 자격 미달이다. 예지가 보고하는 것은 반하는 것이니 도의 움직임을 제공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우리가 어떻게 걸어야 할지를 제공한 셈이다.

    약한 것은 도의 쓰임이다.(弱者, 道之用,) 어떻게 읽으면 잘 못 읽을 수도 있는 문장이다. 중국의 언어구조와 우리의 말은 어순이 달라 이해가 퍼뜩 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약하다는 것은 기력이 없음을 말한다. 어떤 일이든 매진하게 되면 기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으나 그 기가 빠진다고 해서 적극적인 행함이 없음은 자기가 걸어야 할 길을 회피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러니까 모든 일은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하여야 함을 강조한다. 정성을 들이면 어떤 일이든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있을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천하 만물은 유에서 생겨났으며 유는 무에서 났다고 했다. 이제 늦여름을 보내고 있다. 매미 소리가 왕성하게 들린다. 매미도 이 여름이 가고 있음을 알고 있다. 저렇게 우는 소리도 매미가 있으니까 들리는 것이다. 우주 만물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빅뱅으로 생겼으니 언젠가는 이 기가 모두 소진할 때가 있을 것이다. 참으로 아득한 시간이겠지만, 도는 돌고 도는 것이다. 우리가 느끼기에는 너무나 크지만 말이다.

 

 

    노자 도덕경 41장

    上士聞道, 勤而行之, 中士聞道, 若存若亡,

    상사문도, 근이행지, 중사문도, 약존약망,

    下士聞道, 大笑之, 不笑不足以爲道, 故建言有之,

    하사문도, 대소지, 부소부족이위도, 고건언유지,

    明道若昧, 進道若退, 夷道若纇, 上德若谷,

    명도약매, 진도약퇴, 이도약뢰, 상덕약곡,

    大白若辱, 廣德若不足, 建德若偸, 質眞若渝,

    대백약욕, 광덕약부족, 건덕약투, 질진약투,

    大方無隅, 大器晩成, 大音希聲, 大象無形,

    대방무우, 대기만성, 대음희성, 대상무형,

    道隱無名, 夫唯道, 善貸且成.

    도은무명, 부유도, 선대차성.

 

鵲巢解釋]

    최고의 선비는 도를 들으면 근면하게 이를 행한다. 중간 정도의 선비는 도를 들으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좀 못한 선비가 도를 들으면 크게 웃는다. 웃지 않는 것은 도라 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르므로 세운 말은 이러한 것이 있다.

    밝은 도는 어두운 것과 같고, 나아가는 도는 물러서는 것과 같고, 평탄한 도는 마디나 흠이 있는 것과 같다. 높은 덕은 계곡과 같고,

    아주 흰 것은 더러운 것과 같고 넓은 덕은 부족한 것과 같다. 세운 덕은 훔친 것과 같고 소박하고 참된 것은 변하는 것과 같다.

    큰 네모는 모퉁이가 없음이요, 큰 그릇은 늦게 이룸이요, 큰 소리는 소리가 작고 큰 상은 형태가 없다.

    도는 은근히 이름이 없으며 유달리 도는 잘 빌려주고 잠시 이루게 한다.

 

 

    몸소 실천하는 사람만큼 현명한 사람은 없다고 나는 본다. 수년간 커피 교육을 하고 창업에 도움을 주었지만 실천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세상은 참 공평하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우리가 어떻게 당하겠는가! 결과가 좋지 못한 것은 분명히 원인이 있다. 우리는 그 원인을 나로부터 찾아야 한다. 구태여 주위환경 탓이나 남에게 돌리는 사람을 본다. 이는 노자가 이르는 좀 못한 선비에 해당하는 말이겠다.

    여기서 고건언유지故建言有之라는 말이 있다. 고건언故建言은 우리말로 격언이나 속담으로 보는 것이 옳다. 그러니까 옛말에 이러한 것이 있었다. 밝은 도는 어두운 것과 같고 나아가는 도는 물러서는 것과 같다고 했다. 우리가 무엇을 많이 안다고 하지만 진정 그것이 많이 아는 것일까요? 얼마 전에 여기서 가까운 모 대학 교수께서 오셔 커피 한 잔 마시다가 간 적 있었는데 선생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너무 알아도 책을 쓰지 못한다고 했다. 어떤 진리에 많이 알아도 그것을 다 표현한다는 것은 가히 불가능한 일이겠다. 또한, 어떠한 일을 추진하려고 해도 당장은 급히 나가는 것 같지만, 며칠이면 머뭇거리기가 일수다. 이것을 두고 작심삼일이라고 했나! 아마도 노자는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보다.

    이도약뢰夷道若纇라 했다. 뢰는 흠이나 마디를 말한다. 평탄한 길도 흠이나 마디쯤은 있었다. 우리는 살면서 한 가지 종목을 오랫동안 해 온 명장들을 많이 만난다. 자기 일에 오랫동안 해 온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현재 이름에 우리는 순탄하게 걸어온 것 같아도 그 길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 어려움은 주위는 잘 모른다. 당사자는 그 수많은 어려움을 깨치고 현재까지 온 것 아닌가 말이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모두 흠이다. 흠이 아닌 것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멀리 바라보고 가면 그 흠 많은 길도 아름답고 후덕한 덕을 볼 수 있음이다.

    상덕약곡上德若谷이라 했다. 높은 덕은 계곡과 같다는 말은 계곡처럼 낳음을 말한다. 언제나 마르지 않는 계곡에 흐르는 물 말이다. 말하자면 노자의 도덕경처럼 몇 자 되지 않는 것 같지만, 이는 동양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역대 제왕학에 지배계층의 여러 선비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대백약욕 광덕약부족 大白若辱 廣德若不足, 아주 흰 것은 더러운 것과 같고 넓은 덕은 부족한 것과 같다는 말은 정말 깨끗한 사람은 이 사회에 살 수 없다는 표현이 맞을게다. 인간이 모인 사회에 바르게 행하는 것이 과연 몇이나 될까 바르게 행함도 그것이 바르다고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어떤 때는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하며 약간의 속임도 필요하다. 상업은 근본이 남을 속이는 것이다. 어떤 이문은 파는 자가 매기는 영리다. 하지만 순수 경제 원리에 가격이 결정된다고 하나 이 속에는 수많은 사회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그러니 너무 깨끗해도 이 사회에 살아갈 수 없다. 광덕약부족廣德若不足이라 함은 어떤 깨우침을 주는 덕은 알 듯 모를 듯하게 다가온다. 더 자세히 적어 놓았으나 이를 읽고 이해하는 데는 연륜도 필요하며 세속에 젖은 때도 필요하다. 그 전에 진리를 깨닫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니 세상 살아보면 이해하겠지라는 아리송한 말만 남기는 것이 도를 깨달은 사람이다.

    건덕약투, 질진약투 建德若偸, 質眞若渝, 라 함은 우리가 이룩한 큰 성과를 보라! 그것이 혼자 힘으로 된 것이 과연 있는가! 사회에서 얻은 것이며 사회에서 도움을 받아 모두 이룩한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마치 훔친 것은 아니지만 훔친 것과 같고 소박하고 참된 것은 변하는 것과 같다는 것은 꾸밈이 없고 거짓이 없으며 순수한 것은 근본적으로 변한다. 그러니까 물 수 변에 대답할 유로 쓴다. 물은 항상 얕은 곳으로 흐르지만, 물이 지난 것은 그 모양이 모두 변한다. 낮음도 거짓이 없는 것도 그 모양은 변할 수 있음을 말한다. 참되고 진실 된 것이 언젠가 승리를 할 수 있음이요. 세상을 다시 볼 때도 있음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안 되며 무사안일하게 세상 바라보는 것도 아주 큰 해가 된다.

    다음은 굳이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익히 아는 말이다. 큰 네모는 모퉁이가 없고 그러니까 이 우주를 담은 공간은 과연 모퉁이가 있겠는가! 있다 하더라도 볼 수 없다.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고 온갖 세파를 다 겪고 일어서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큰 사람이 되며 큰 소리는 소리가 나지 않는데 지구가 도는 소리를 과연 누가 들었겠는가! 하지만 분명 엄청난 굉음으로 돌고 있음은 사실이다. 큰 모양은 형태가 없다. 우주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공간 우리가 마시는 공기 모두 그 상을 그려낼 수 있겠는가!

    우리가 뜻하는 길은 정말 그 이름이 있는가! 나는 커피 일을 이십 년 해왔지만, 이것이 진정 커피를 위한 길이었던가! 하루하루 먹고산 일이었던가! 이 속에 진정 뜻은 있었던가! 치열한 생존경쟁에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고군분투만이 있었던 건 아니었던가 말이다. 그러니 도道는 도道데 도道가 아닌 것이 되고 도道로 도道를 걸어왔지만, 그것은 인간의 오묘한 감정을 그려내고 온갖 모양의 세파를 느끼며 걸었던 인생이 아니었던가 말이다. 이쯤 해서 도道를 깨달을 때쯤이면 인생도 다 가고 우리는 정말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노자는 도법자연이라고 했다.

추천1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백하건데 노자를 서책으로 대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일
덕분에 도둑 독서를 함이니 이 아니 기쁘지 않을까...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오시었네요....
가을이 조금씩 온 것 같습ㄴ다.
하루는 맑았다가 하루는 비 엄청 오는
아침은 선선하기까지 해요..
감기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보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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