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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9月 1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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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15회 작성일 17-09-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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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917

 

 

     꽤 흐렸다.

 

     시

 

     거북이등껍질을 어루만졌다

     빠끔히쳐다본다 껌뻑거린다

     줄행랑을치다가 다시멈췄다

     곰곰생각하다가 뒤돌아본다

 

 

     오전 910분에 출근했다. 날씨가 꽤 흐렸다. 태풍이 올라온다는 말이 있었지만, 어디쯤 올라왔는지 관심 없다. 거저 하늘이 흐린 것을 보니 참! 태풍 올라온다지, 하며 생각한다. 세상은 늘 맑고 밝으라는 법은 없다. 우울하다가도 한차례 비가 쏟아지기도 하면서 그러다가 어떤 날은 미세먼지 하나 없이 맑아서 아주 먼데 있는 산까지 훤히 꽤 뚫어 보기도 한다. 산처럼 세상 바라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아도 사람인지라 속 좁고 상처를 받고 상대에 상처를 주기도 하며 그 반향에 상처를 받는다. 어떤 때는 아무런 말도 없이 거저 침묵이 낫겠다는 생각도 가져보지만, 침묵은 좋은 대처방안은 아니라는 것은 경영자면 쉽게 깨닫는다. 사회적 계약관계는 더욱 그렇다.

     조회할 때 일이다. 근무조건과 식비 문제를 얘기했다. 내일부터는 오전 2, 오후 2명으로 운영하며 중간 타임에 1명만 일하기로 했다. 아주 바쁘면 오 선생께 연락하기로 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식비는 처음부터 월급에 모두 포함하여 지급했다만, 편의를 위해 주방에 밥솥을 준비하였고 쌀과 밑반찬도 준비했으며 때때로 식료품을 사다 놓았다. 물론 점장 배 선생께서 사비로 사가져 오신 것도 꽤 많다. 이제부터는 각자 부담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어떤 편의상 제공한 일이 어쩌면 잔잔한 것 같아도 더 큰 일로 진행되기도 한다. 경기가 좋아서 이러한 잔잔한 일은 묻히기도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으면 경비는 오히려 더 크게 벌어지고 만다. 모두가 각자 조금씩 이해를 했으면 했지만, 점장은 오늘 마음이 북받쳤던 것 같았다. 눈물을 보았다.

     점장은 조감도 직원을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했다. 며칠 전에는 단합 차원에서 모두 모여 아침 식사를 한 끼 하기도 했으며 매번 때기마다 식사를 준비했다. 실은 카페 일이 더 중요한데도 딸 같은 직원을 위한다는 마음이 앞섰다. 솔직히 내가 좀 더 그러한 노력에 치하하지는 못할망정 도로 식비에 대한 논의를 얘기했으니 마음이 서러웠던 게다. 오후에 사과했다.

     오후에 모든 직원이 모였을 때 다시 회의했다. 쌀과 라면은 카페에서 부담하며 이외는 각자 부담하기로 했다. 효주는 월급에 식비가 정확히 얼만지 표기해달라고 했고 정은이는 오후 출근이면 집에서 3~4시에 식사를 해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다고 했다. 물론 카페가 바쁘면 또 식사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회의에 부친 것도 솔직히 마음은 좋지 않았다. 돈이 양반의 측도다. 경기가 좋지 않으니 카페를 좀 더 안전하게 이끌고자 하는 마음에서 꺼낸 일이었다. 지금 경기 상황은 별로 좋지 않아 보이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저녁에 이덕일 선생께서 쓰신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을 읽었다. 국사교과서의 문제점과 노론사관이 무엇인지 읽었다. 조선 후기 실학사상에 관한 내용이다. 중농주의와 중상주의의 잘못된 진술에 관한 내용을 두고 바르게 잡는 얘기다. 역시 조선은 무의 나라가 아니라 문의 나라였다. 시대도 중요하지만, 서얼 출신이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썼던 책이었다. 인조반정 이후 노론은 줄곧 명에 대한 사대주의를 저버리지 못해 청의 좋은 문물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책은 당시 청에 다녀온 실학자와 그들이 썼든 책, 그리고 지금의 교과서는 무엇이 문제인지 비교·분석해서 다루었다. 조선 후기의 정치와 문화를 좀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늦은 저녁에 주식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차트와 거래량에 따라 주식의 흐름을 들었다. 최진*선생께서 강의한 내용이다. 차트와 거래량은 늘 보아왔던 일이라 생소하지는 않으나 사람 심리를 좀 더 자세히 알 게 되었다. 강의 듣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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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두 자신의 역할에 바쁘고, 또한 골몰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저도 사장을 해고예고수당 건으로 노동청에 신고를 했지만
사실 그럴 생각은 없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고, 최소한의 미안함을 표현한다면
저는 이 신고를 접을 생각입니다.
제가 그냥 정말 문자, 말 그대로의 사과 이외에 무엇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사는게 나락에 떨어져도 사람이 그렇게까지 바닥을 쳐서 되겠습니까?

직원들은 여러가지 각도에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옥상에서도 보고 지하층에서도 보고,  같은 공간에서도 보고
정말 열심히 하는 직원일수록 사실은 눈에 잘 띄이지 않습니다.
눈에 띄일 시간이 없거든요.

늘 같은 공간에 일기를 쓰고 있군요.
누군가는 비밀 일기방에 쓰지 왜 여기 쓰냐고 합니다.
글쎄요. 그것 내 하루를 작품으로 만들고 싶은겁니다.
그렇다고 거짓을 쓰지도 않지만
그렇게 나 자신에게 선물 하나, 편지 한 장을 보내주고 싶은 겁니다.
모두가 부러워하게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열렬한 연애편지를 받는 저를 부러워하게요.
제가 비밀 일기방에 저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를 보내면
아무도 저를 부러워 할 수 없으니까요.

ㅎㅎ 취중 말이 길었네요. 늘 일기 잘 읽고 있습니다.
화이팅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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