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9月 28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7年 09月 28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3회 작성일 17-09-28 23:11

본문

鵲巢日記 170928

 

 

     어제는 비가 오고, 오늘은 미세먼지 하나 없이 맑아 며칠 병을 앓다가 나온 것처럼 훤하고 가벼웠다.

     아침에 방역업체가 다녀갔다. 날이 습하고 따뜻해서 벌레가 많이 생겼는데 이번에는 정기적으로 오는 날보다 많이 앞당겨 오셨다. 약품냄새가 많이 났는데 아침에 일찍 오신 손님은 냄새 어찌 안 나게 할 수 없느냐며 계산대에서 말하기도 했다.

 

     오전, 기계 AS 전화만 두 통 받았다. 하나는 대평동 그린 빌 아파트 앞에 가게 열었던 ****와 다른 하나는 하양의 모 떡볶이집이다. 두 군데 모두 커피 거래는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질 좋고 맛이 좋아 거래를 했지만, 영업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최소의 경비를 추구하다 보면 거래처는 떨어져 나가게 돼 있다. 지금은 모두 싼 커피 쪽에 거래한다. 인건비 외, 제반 경비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줄여나가는 것이 들어가는 재룟값이다. 그러다 보면 거래처는 모두 떨어져 나간다.

     대평동은 차단기 내려가 그나마 다행한 일이었다. 하양은 전화상 얘기는 심각했다. 김이 폭발하듯 튀어나왔는데 정수기 쪽에 의뢰하여 기계를 보심이 낫겠다며 조언했다. 잠시 후, 항의 전화를 받았다. 기계를 팔았으면 보아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맞는 말이다. 그간 거래가 없으니 될 수 있으면 비용을 덜 들어가는 방향으로 조언한 거라며 확인시켰다. 가만 보면, 믿고 거래하는 집은 기계도 편하게 쓰고 차후 관리도 편해서 영업에 매진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영업에 비용 생각하다가 도로 그릇된 일로 가기도 한다. 여태껏 거래를 안 하다가 가보는 것은 위험하다. 믿음이 없는 데 무슨 일을 하여도 좋지 않은 결과만 나올 뿐이다.

 

     오후, 인테리어만 전문으로 하는 이 씨에게 오래간만에 전화했다. 본점 2층을 주택으로 개조하면 어떨까 싶어 문의하고자 했다. 요즘 일이 많은가 보다. 추석 쉬고 한 번 찾아오겠다고 한다. 비용이 그리 많이 들어가지 않으면 일을 추진할까 싶다.

     오후, 울진 더치 공장을 운영하시는 이 사장 다녀갔다. 어제 볶은 커피를 가져갔다.

 

 

     산

 

     우둘투둘지나간 두더지자리

     어디에가는걸까 두툼한자리

     누가밟으면폭폭 꺼지는자리

     산은그냥산이라 타다간자리

 

 

     조감도 옆집은 고깃집이고 고깃집 옆은 콩을 다루는 식당이다. 이 세 집 뒤는 백자산이다. 등산객이 많아 사람은 늘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후, 산을 탔다. 정상까지는 오르지 않고 묘 써놓은 자리까지 올랐다. 이 백자산의 자락은 청주 한 씨 소유라 묘는 모두 청주 한 씨다. 북쪽을 바라본다. 북쪽은 팔공산이 훤히 보이며 경산 시가지가 한 눈에 볼 수 있다. 몇 분 걷지는 않았지만, 등줄기 땀이 흐른다. 비가 오고 나서 그런지 두더지가 이리저리 파헤치며 지나간 흔적도 볼 수 있고 다람쥐가 다녀갔는지 도토리와 밤껍질도 볼 수 있다. 일을 턱없이 줄이니 커피를 찾는 손님 보며 지내다가 산에 잠시 다녀왔다.

 

     유주학선 무주학불(有酒學仙 無酒學佛) 술이 있으면 신선을 배우고, 술이 없으면 부처를 배운다는 말이다. 이 글은 흥선대원군 난초 그림에 찍혀 있는 도장에서 보았다는 유홍준 선생의 말에서 가져온 것이다.

     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이 요점이다. 술이야 있든 없든 신선을 배우고 불가를 배우면 인생은 어쩌면 술처럼 술술 풀리지는 않을까 해서 하는 말이다.

     배움을 등한시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나태했다. 그간 글이라고 썼지만, 이것이 정말 글다운 것이냐!

 

     본점, 조감도 모두 11시에 마감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270건 100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30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8 0 09-30
12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5 0 09-30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09-28
1297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9 0 09-28
12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0 09-27
1295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5 0 09-27
12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1 0 09-26
12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0 09-26
1292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7 0 09-25
1291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3 0 09-25
12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0 09-24
128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0 09-23
128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0 09-23
128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2 0 09-21
1286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0 09-21
128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 0 09-20
128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6 0 09-19
128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0 09-18
1282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9 0 09-18
12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6 0 09-18
1280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 0 09-17
1279
너에게로. 댓글+ 4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0 09-16
127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9 0 09-16
1277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 0 09-16
12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0 09-15
1275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3 0 09-15
12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0 09-14
1273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 0 09-14
127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2 0 09-13
1271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 0 09-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