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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9月 3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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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8회 작성일 17-09-30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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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930

 

 

     반소매가 부담 가는 날씨였다. 바람은 그리 불지 않았고 하늘은 어느 때보다 높고 맑았다. 엊저녁은 라면을 먹고 오늘 아침은 굶다. 점심은 둘째 찬이표 두부찌개를 먹었는데 저녁까지 먹었다. 찬이야말로 효자다. 여러 거래처 월말 마감을 했다. 새끼 잃은 검정고양이 암컷이 여러 날 울고 있는데 차마 듣고 있자니 이것도 괴로운 일이 됐다. 하물며 사람은 어떠할까! 동물도 제 새끼 잃어 저리 울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영국의 모 대외리서치기관이다. 향후 10년 내 북한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3년이 고비라고 했다. 그러니 3년 이내에 전쟁은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중국은 자국 내 북한과의 합작회사는 철폐하기로 잠정 결정을 내렸다. 이에 미국은 찬사를 보냈다. 대북압박 기로가 어떻게 흐르느냐에 따라 전쟁의 갈림길이다. 그럼 오늘 일기를 시작한다.

 

     8시 조금 지나 본점 개장하고 840분쯤에 조감도 개장했다. 오늘은 신문에 특별히 읽을 만한 내용은 없었다. 한 이틀 경주 고 유적지에서 화장실이 발견되었다는 내용과 이것은 현대의 수세식에 가까운 것이라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서양은 중세 때만도 거리에다가 오물을 투척하여 사람들은 길을 가다가도 눈살을 찌푸려야 했고 아가씨는 긴 치마가 오물에 젖지 않으려고 하이힐을 신었다는 내용은 흥미로운 얘기다. 이것에 비하면 우리는 이미 수세식에 가까운 화장실을 천년 전에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역사가 깊다는 것이다.

 

     본점 10, 토요 커피 문화 강좌 개최했다. 새러 오신 선생인 두 분 있었는데 모두 나 많은 어르신이다. 대충 보아도 60은 족히 넘어 보였다. 교육 안내를 했고 나의 소개를 간략히 했다. 교육 들어가기 전, 시간이 좀 남아, 문태준 시인의 시 어떤 부름을 읽고 잠시 감상했다. 이 시를 읽으면서도 시간은 꽤 흘렀음을 느낀다. 도시화 집중으로 시골의 모습은 한때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지금의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에 정감을 느낄 것인가!

     교육 중이었다. 맏이와 함께 공부하는 친구와 그 부모님께서 오셨다. 대구 상인동에서 오셨다는데 놀라웠다. 그쪽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한 시간 가까이 걸렸을 텐데, 이쪽에 무슨 볼일이 있었던가 보다. 온 가족이 오셔 커피 한 잔 마시고 가셨다. 맏이는 제 친구가 왔는데도 늦잠에 취해 나와 보지도 않았다.

 

     오후, 압량 조감도에 다녀왔다. 오늘부로 가게 문을 닫았다. *씨는 근 1년간 일을 했다. 다음은 압량 조감도에 관해서 간략해 적어 놓는다.

     201241일부로 땅 주인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약 두 달간 건축공사를 했다. 다섯 평 짓는데 건축비가 약 4천만 원 들어갔다. 공사비가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협소한 공간을 들 수 있겠고 한 번에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폼 공사의 신중함을 들 수 있겠다. 높이가 7m에 달한다. 땅의 경계지점에 300빔을 세워 광고탑을 세웠다. 이 광고탑 하나가 무려 2천이 들어갔다. 땅 측량하기 전은 옆집 전파상 집과 옆집 성당과의 분쟁이 심했다. 서로 자기네 땅이 많이 물렸다는 얘기에 할 수 없이 측량할 수밖에 없었다.

     측량은 대한지적공사 당시 팀장으로 일했던 이 모 씨 외 2명이 했다. 비용은 521,400원 들어갔다. 측량 결과 옆집 전파상의 땅을 조금 더 물고 있었고 성당이 우리 땅을 조금 물고 있었다. 이 경계지점을 빨간 봉을 꽂아 동네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했다. 땅 주인은 측량하지 않았으면 우리가 땅을 더 이용할 수 있었을 거라며 한소리 했지만, 건축은 이러한 불안한 관계에 지을 수 있는 처지는 못 됨에 정확성을 바탕으로 해야 했다. 건축은 별 탈 없이 잘 진행되었다. 그 어떤 사고 없이 일했지만, 지나는 사람은 이 협소한 공간에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는 것에 모두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사업자 등록증은 201261일에 했으니 압량 조감도는 만 5년의 영업이었다.

     원래 이 땅은 김 씨 문중 땅이다. 땅 주인이 몇 명 된다. 이 땅을 사서 건축하려 했지만, 문중 소유라 문중의 합의가 따르지 않았다. 가장 큰 어르신이 올해 여든둘이라 한다. 이 어른께서 타계하신다면 땅을 팔 수 있을까 그 전까지는 어렵다고 문중 대표께서 먼저 말이 있었다. 계약과 더불어 그 어떤 외부의 압력은 없어, 누가 경영을 하더라도 안전한 곳이다. 하지만, 공간의 협소함은 그 어떤 영업도 극복해야 할 문제로 남는다.

     커피 영업은 2년은 꽤 괜찮았다. 괜찮은 시점에서 변화를 추구해야 했었지만, 나로서는 영업망이 많아 미처 크게 생각하지 못했다. 개점 2년 이후부터는 점차 그 매출도 줄어 지금의 폐점에 이르게 되었다. 이 폐점에 큰 책임자는 그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처지다. 가장 큰 주범은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지금 압량 조감도는 모 씨와 계약 협의 중이다. 시월 중순까지 기한을 주고 있다만, 그 이후는 다른 묘책을 찾을까 한다. 계약이 성사되면 미련 없이 떠날 것이며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른 묘책을 찾아야겠다. 가장 큰 묘책은 우선, 이 땅을 다시 사들이기 위해 문중과 협의할까 한다. 그다음은 임대를 놓든 편의점을 하든 아니면 간편식을 위한 새로운 브랜드를 창안하든 여러 가지 묘안을 생각할 작정이다.

     압량 조감도에 일했던 화*씨는 온 가족이 와서 짐을 챙겼다. 옆집에 마지막 인사를 했으며 나와의 거래 관계도 깨끗이 정리했다. 이것으로 압량 조감도는 그 누구도 모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셈이다.

 

     경영에 한마디만 더 쓴다. 그 어떤 자리도 영업이 잘된다는 보장은 없다. 영업이 잘되는 것은 경영자의 노력에 있다. 그 누구도 이러한 노력을 기할 사람은 드물다. 내가 임대로 들어가던 그 땅을 사서 하든 아무런 관계는 없다. 영업에 크게 매진하였다면 다른 무엇을 하더라도 크게 성공할 것이다. 열악한 환경에 좋은 성과를 내려면 얼마나 노력을 기하여야 하는지는 일을 해본 당사자만이 아는 사실이다. 이러한 노력은 열에 하나가 될까 싶다. 그러니 사업 성공률은 우리나라에서는 꽤 높지 않은 것이다. 모두 무임승차를 원하지 자신의 노력을 기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후임자는 더 싼 것을 원하고 거저 얻고 싶은 대가 없는 일을 더 바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일은 절대 없다. 어떤 대가를 치르고 들어온다면 그만한 노력을 하겠다는 뜻이다. 그러한 노력이 없다면 아예 일에 뛰어들지 말아야 한다. 나태함은 이미 뛰어든 자본까지 모두 말아 먹게 되니까 말이다.

     압량은 1억을 투자했다. 사동은 약 4억이 들어갔다. 모두 조감도다. 조감도는 그 어떤 가맹점도 없다. 모두 직영점이다. 가맹사업에 환멸을 느낀 나머지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었으며 상표특허까지 냈다. 상표가 특별해서 많은 손님이 찾았다. 대구대 모 교수는 압량 조감도에서 만난 특별한 손님이다. 지금은 친구가 되었다. 아주 멋있고 능력 있는 분이다. 국문학 박사라 글로서 많은 것을 교류하며 지낸다. 이외, 많은 손님을 만들었다.

     문중에서 사업권을 앗아가는 일은 없다. 이 업종에 관심을 두었다고 하더라도 문중의 특색에 쉽게 물러갈 수 없는 일이며 또 한다고 해도 경쟁은 치열해서 살아남기도 어렵다. 사업에 뛰어난 경영을 발휘하려면 마케팅에 많은 돈을 쏟아 부어야 한다.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므로 문중의 처지로 보면 세 잘 들어오는 것만큼 문중 사업의 진정한 가치도 없다. 그러므로 문중은 일 잘하는 업체면 엄중히 나서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경쟁은 그 어떤 나태함도 보아 넘기지 않는다. 완전경쟁 시장에서 나태함은 곧 죽음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똥간

 

     세상은똥간이나 별다름없지

     파이팅외쳐보고 앉아본변기

     더러운냄새맡고 힘주고있지

     찡그려불그죽죽 상기된얼굴

     이마의땀방울은 알알알송글

 

     구린내풍기는곳 발딛고서서

     가는데곳곳마다 앓은속내들

     지나고훑어보니 해소한근심

     어느새내마음은 가벼운게지

     세상은이리하여 똥간이라지

 

 

     나만의 하이힐은 있어야겠다.

     오후 조감도에 잠깐 있었는데 젊은 친구들이 많아 그 어떤 일도 책임감이 밀려왔다. 교육생도 한 명 있었고 조카도 있었다. 일은 돈보다 사회적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을 심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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