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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10月 0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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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0회 작성일 17-10-0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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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1001

 

 

     우중충한 날씨였다. 아침에 사동에서 일이다. 고양이 한 마리가 사마귀를 잡아 놀고 있었다. 사마귀는 꽤 컸는데 하반신이 고양이의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에 몽땅 잘려나갔다. 고양이는 사마귀 하반신을 잘근잘근 씹으며 땅바닥에 놓았다가 다시 입에 물고 씹는 행위를 반복했다. 결국, 사마귀는 하반신만 몽땅 잘려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고양이는 더는 움직이지 않는 사마귀 보며 재미가 떨어졌는지 어딘가 가버렸다.

     반도체와 철강의 호조로 지난달 수출은 역대 최대를 올렸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61년 만의 성과다. 해외여행객도 최대라 보도했다. 오늘 거래처 마감을 위해 여러 군데 다녔지만, 길가의 상가는 모두 비었고 도로에 차만 가득했다. 추석 연휴라 고향에 내려가는 길이겠다. 카페는 오늘도 텅텅 비었다.

 

     점심때, 잠깐 반곡지에 다녀왔다. 처형께서 파는 포도를 몇 상자 샀다. 처형과 동서가 파는 난전은 그야말로 알짜배기 돈벌이다. 세금 내는 것도 없고 오로지 현금장사라 그렇다. 하루에 많이 팔 때는 100만 원도 더 팔며 장사 좀 못했다고 하는 날도 30은 거뜬히 넘긴다. 인건비 걱정이나 4대 보험 같은 세금도 그리 생각하지 않아 좋다. 하루 20만 원도 못 파는 본점은 인건비는 그렇다 하더라도 4대 보험은 이해할 수가 없다. 오늘 그간 밀렸던 일용직 근로자 4대 보험을 냈다. 100여만 원이다. 그러니까 조세와 준조세 부담은 피부로 느끼는 것만도 약 20%가 넘는 셈이다. 순수 영업이윤은 도대체 얼마를 책정해야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커피 배송 차 옥산 모 거래처에서 일이다. 커피를 내려놓고 여러 얘기가 있었는데 옆집에 개업한 카페 마***라는 가게가 아주 장사 잘 된다며 하는 얘기였다. 그러니까 몇 사람이 들어가고 몇 사람이 테이크아웃 잔이라도 들고 나오면 모두 장사 잘 되는 것처럼 느끼는 것도 문제였다. 카페 실상을 모르고 하는 말이었다. 더구나 요 며칠 전은 그 옆에 커피 가게 하나 더 생겨, 가격을 내렸다는데 얼마 내렸느냐고 물었더니 1,800원에서 1,500원 내렸다는 말이다. 이 금액으로 하루 얼마나 팔겠는가? 그것도 동네 골목길에서 말이다. 하루 100잔 팔아도 15만 원이다. 인건비 부담하고 나면 하루 번 것도 없이 각종 재료나 제반 경비만 쓴 것이 된다. 실지 하루 100잔 파는 집이라면 영업은 꽤 잘 한곳이다. 평균 50여 잔 파는 집이 대다수라 하는 말이다.

 

     오후 5, 조감도 직원 모두 모인 가운데 월말 마감을 했다. 수입 ***,***, 지출 ***,***을 발표했다. 이번 달은 400만 원 적자다. 월 매출 3천 기준에 상여금이 나갔지만, 이번 달은 적용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지난달 상여금에 50% 적용하여 지급하기로 했다. 문제는 여느 때와 달리 이번 추석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 데 있다. 어디를 다녀 봐도 상황은 크게 나은 곳은 없었다. 그렇다고 우리라고 좋을 일은 없을 것 아닌가! 모두 긴장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글을 두고 필자의 생각을 적는다.

     여태껏 적은 글은 대다수 아니 모두 책으로 나왔다. 예전은 몇 년 삭혔다가 정식 출판하여 냈지만, 몇 년 지나니까 글 내용에 왈가불가하는 사람은 없었다. 예를 들면 커피 향 노트를 들 수 있다. 안에 내용은 실재 실명으로 거론했지만, 성 씨도 없고 어디 출신인지 더 나가 어디에 사는 누구까지도 모른다. 이름을 진수라고 하자. 이 진수가 누가 누군지 모른다는 얘기다. 근간 낸 책 여러 권은 될 수 있으면 모 씨로 혹은 점 땡땡으로 처리했다. 내 글을 찾아 읽는 이는 불과 몇 명 되지도 않거니와 또 읽어도 소수의 사람뿐이다. 그렇다고 글을 위장하여 적은 것은 추호도 없지만, 안의 내용에 크게 상처받을 일도 아니기에 하는 말이다. 모두가 스스로 읽고 스스로 기분 상하는 일이다. 없는 말을 꿰어서 적은 것은 여기에 하나도 없다. 도로 글은 오히려 나를 더 반듯하게 하고 더 나가 개인의 역사일 뿐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일 것 같은가? 좋아! 한 백 년 산다고 하자, 백 년은 우리가 그 셈을 헤아려도 몇 분 걸리지 않는다. 몇 분 걸리지 않는 시간처럼 인생은 가볍고 이것만큼 하찮은 것도 없다. 더욱 서민의 삶은 말해서 무엇하랴! 몇 년 살다가 가지도 못할 인생이다. 희소성이다. 최대한 값지게 보내려면 방법은 글이다. 물론 여러 예술적 가치를 부여할 만한 것은 많다. 미술이나 음악 혹은 조각,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자기성찰과 반성에 그 반향에 밀려오는 감정을 표출하는 작품 활동이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읽지 않았으면 싶어도 또 찾아 읽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예전이었다. 모 씨는 나의 글만 오르면 찾아 읽었다. 그것도 몇 년뿐이었다. 지금은 읽지도 않는다. 세월 지나니 정은 떨어졌고 아예 거리를 두었다. 거리를 두고 나니 도로 내가 편했다. 무엇을 의식하지 않아서 좋았다.

     근간, 내 직원이 내 글을 찾아 읽으니 마음에 부담이 간다. 읽었으면 함구하면 그만이고 읽어도 모른 체하면 그만인 것을 굳이 표현하여 서로가 기분 상하니 긁어 부스럼 내는 것만도 못하게 되었다.

     누가 또 이 글을 읽었으면 이제는 더는 말하지 마시라! 이건 똥보다 못한 글이니, 제발 읽지 마시라! 내 글은 아내도 읽지 않는다.

     나는 글 때문에 많은 것을 얻었다. 실은, 나는 글 때문에 많은 것을 잃었다. 모든 것은 양면성을 지닌다. 잃는 것만큼 얻는 것이 있으며 얻는 것만큼 잃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친구, , 담배, 각종 놀이를 잃었다면, 책과 책, 또 책, 책은 아무래도 얻은 것이다. 그렇다고 잃은 것에 대해 미련은 절대 없다. 오히려 그 반대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다름 아닌 책뿐이다. 읽는 책이든 쓰는 책이든 이것보다 소중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저녁은 갈비찜으로 먹었다. 몇 년 만에 먹어본 음식이었다. 내 생각에는 한 2년은 족히 됐다. 가끔 자식 덕분에 입이 호강할 때가 있다. 아침에 달걀 부침하면 맏이 밥상에 오르고 좀 흔하지 않은 반찬이면 둘째 밥 머리에 오른다. 나는 거저 꼽사리 끼어 한 젓가락 먹다가 아이들이 남겨놓으면 점심때 기회를 잡는다. 둘째가 고기를 좋아하니, 오늘 저녁은 갈비찜을 먹을 수 있었다.

     어제의 일이다. 둘째가 두부찌개 했다. 실은 이 두부는 유통기한이 열흘도 더 지난 것이었다. 어떤 기회로 이 두부를 얻게 되었는데 뜯어보니 상하지 않았다. 둘째는 아빠 이것 먹어도 돼요? 하며 묻는다. 안 상했으니 먹어도 되지! 두부가 상하면 퀴퀴한 냄새와 다소 코끝이 아릿한데 이는 그렇지가 않아! 둘째더러 찌개를 부탁한 것이었다. 맛만 좋았다. 소싯적이다. 그때는 두부가 지금보다 더 빨리 시었다. 어머니는 두부가 실 것 같으면 그것을 잘라 기름에 붙였다가 찌개를 하곤 했다. 지금은 유통기한이 너무 짧다는 것이 문제다. 모든 재료가 유통기한이 지나도 괜찮은 것이 많다. 무턱대고 먹는 식자재를 버리는 것은 아까워서 하는 말이다.

 

 

     빈 카페

 

     빈카페홀로앉아 음악듣는다

     혼자커피마시고 시를읽는다

     바깥은비내리고 안도내리고

     어두컴컴한카페 홀로앉아서

 

 

     카페에 탁등만 밝다.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내 노트북을 내려다본다. 참 웃긴다. 탁등은 허리도 안 아픈가 보다. 종일 저리 서서 내려다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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