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10月 02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7年 10月 02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3회 작성일 17-10-02 23:30

본문

鵲巢日記 171002

 

 

     비상식적인 일에 사람은 뚜뚜래뜨(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가령 주차장에 주차했다면 차 앞에 보라는 듯이 가로막으며 차를 주차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이런 일이 있었다. 어떻게 독촉하여 차를 빼기는 뺏다만, 첩첩산중이다. 누가 도둑 주차한 것을 보고 있으면 또 뚜뚜래뜨를 받는다. 더구나 전화번호도 없이 얌체 주차다.

     늦은 밤, 운명을 감상한다. 베토벤 교향곡 제5번 곡이다. 연주는 힘차게 시작한다. 마치 어떤 군가보다 힘 있고 우렁차 듣는 이는 압도적으로 분위기에 젖는다. 연주는 어떤 곳은 실낱같은 소리로 마치 숨이 끊어질 듯하여 숨죽이며 들어보다가 맥은 또 살아 힘차게 흐르는데 급물살 타는 어느 장마 때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또 어느 곳은 다람쥐가 깡충 걸음 하는 곳도 있으며 어느 곳은 곰처럼 묵직한 발걸음도 있어 마치 정글 숲을 거니는 것과 같았다. 이 교향곡을 연주하는 모든 이는 모두가 예술가다. 모두 합심하여 느린 곳은 느리게 빠른 곳은 빠르게 조율하여야 하는데 어찌 이 긴 곡을 다 맞출 수 있으랴! 그러니 대단한 것이다.

 

     흐렸다. 마음까지도,

     미국 국무장관인 렉스 틸러슨이 중국에 갔다. 대북 기조에서 대화창을 어느 정도 마련할 거라는 예견도 있고 오히려 대북 압박기조를 더 굳건히 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여기에 트럼프는 트위터 글을 통해 북한과의 협상은 시간낭비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는 군사옵션이라도 쓰겠다는 말인가! 좀 오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전, 감못이 훤해 내다볼 수 있는 카페에 앉아 유홍준 선생께서 쓰신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었다. 이 책은 나오는 대로 사서 읽었다. 이번은 9권을 읽는다. 어디 멀리 여행을 가지 못하는 나는 이 책이 꽤 마음에 든다. 가벼운 여행이라도 다녀온 듯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종묘와 서울에 소재한 궁궐에 관한 얘기를 조금 읽었다.

     감못은 영남대학교에서도 가깝고 경산 조폐공사에서도 가까운 거리다. 최근에는 이 감못 옆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경산시민의 생활공간이 되었다. 아파트 단지와 감못을 끼고 큰 카페가 두 곳이 있다. 하나는 투**와 하나는 카페**.

     감못은 일제강점기 때 만든 저수지라 한다. 면적은 약 45천 평이다. 외래어종이 없는 순수 토종 터로 붕어와 가물치, 잉어가 많이 서식한다고 들었다.

     추석연휴를 맞아 카페는 여느 때와 달리 오전은 손님이 그리 찾지는 않아 조용한 가운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감못을 바라보며 말이다.

 

 

     글

 

     글에 관한 생각한다. 글처럼 가련한 것도 없을 것이며 글처럼 선동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 글은 꽃잎처럼 물들다가도 이것만큼 바람처럼 날리는 것도 없고 인주처럼 열정적이면서도 도장처럼 믿음을 부여하는 것도 없다. 글처럼 숨긴 것도 없을 것이며 글처럼 다 드러난 것도 없을 것이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하라리는 쓰기는 인간의 의식을 돕는 하인으로 탄생하였지만 점점 우리의 주인이 되어 간다고 했다. 인류 최대의 발명은 다름 아닌 문자였다. 최후의 보류에서 최선의 선택은 글이란 것도 쓰는 자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글은 피아노처럼 운율을 타기도 하며 글은 지휘자의 지휘봉처럼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글은 흐르는 강물 위 놓여있는 디딤돌처럼 시간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며 난파선처럼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품기도 한다. 글은 비타민처럼 깨물고 말아야 할 일이며 똥간의 휴지처럼 닦아 버려야 할 일이다. 그러므로 글은 덮어놓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일이며 열면 금은보화처럼 휘황찬란하다가도 붉게 물든 청양고추처럼 화끈거리기도 해서 입 꾹 다물고 물 한 잔 마셔야 할 일이다. 글은 도끼처럼 헤어날 수 없는 일이나 스펀지처럼 폭 젖고 싶어 오늘도 주사위처럼 목련만 기다린다. 향기롭다. 누가 향기롭다고 했나? 바다다. 바다 위 돛단배다. 이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향수다. 글은,

 

 

     인류 최대의 걸작은 운명이다. 인류 최대의 걸작은 피라미드다. 가장 경제적이며 효용 가치를 극대화한 것은 역시 운명이다. 나는 오늘 오후 운명을 감상했다. 지휘자가 너무 웃겼다. 지휘봉으로 마치 비처럼 쓸기도 하며 그것을 담는 것처럼 율동을 펼치기도 하면서 어느 부위는 꼭 꼬집어 바늘을 꿰듯 하다가 다시 흩트리기도 했는데 이마에 땀이 맺혔는지 호주머니 슬그머니 넣는 손동작은 있어도 눈매는 살아 연주자의 시선을 놓지 않는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

 

 

     꽃은

 

     꽃은더피렵니까 네십장생요

     이제그만하지요 때가되면요

     무릎에핀들꽃은 하찮은악보

     오늘도밥을먹고 벗은고무신



     그것이꽃인가요 들꽃이지요

     거꾸로선비늘에 따끔한바늘

     노른자어데가고 부릅뜬흰자

     똥간에구더기라 쓸쓸한세상

 

 

     조감도 직원, *주와 *은이가 저녁을 차렸다. 콩나물밥과 볶은 소고기로 함께 먹었다.

     저녁에 직원 월급을 미리 넣었다. 추석이 내일모레라 돈 꽤 쓰일 것 같아 송금했다. 지난달 동 대비로 보면 또 천 삼백 정도가 마이너스였다.(결산은 400이 적자였지만, 통장잔고는 천이 넘는다.) 매달 천만 원씩 적자가 난 셈이다. 지지난달 마이너스 일억 천에서 지난달 마이너스 일억이천이었다. 현 잔액이 마이너스 일억 삼 천 삼백을 찍었다.

     예전에는 월급을 보내도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지만, 요즘은 고맙다는 말이나 덕담도 없다. 그래서 먼저 고맙다는 인사를 보냈지만, 아무도 답변은 오지 않았다. 이후 월급이 가장 낮은 조카가 인사를 먼저 보내왔고 그다음 적게 받은 순영이가 인사를 보내왔다. 그다음은 일용직으로 일하시는 본점 사모님께서 본부장님 감사합니다. 추석 연휴만큼은 모든 시름 잊으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며 인사가 왔다. 월급이 그나마 많고 정식직원으로 일하는 조감도 직원은 한 명도 인사를 보내지 않았는데 한 시간이 지났을까 점장께서 인사하고 은과 주가 뒤를 따랐다. 빈과 화는 보내지 않았다.

 

     늦은 밤, 실크로드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았다. 어디 마음 놓고 떠날 수 없는 처지라 여행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진행자가 중국 맥적산이라는 곳 어느 사찰에서 스님과 이룬 정에 감동하였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깊은 산 속이었다. 사람의 정이 얼마나 고팠으면 저렇게 환대하며 말을 붙여 올까 싶다. 이외 중국의 성을 보았는데 웅대하고 장엄함에 탄복할 따름이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10건 20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8 0 10-23
8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3 0 10-22
8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9 0 10-21
8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10-20
8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0 10-19
8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1 0 10-18
8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3 0 10-17
8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5 0 10-16
8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9 0 10-15
8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0 10-14
8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10-13
8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7 0 10-12
8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5 0 10-11
8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 10-10
8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2 0 10-09
8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0 10-08
8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0 10-07
8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 10-06
8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0 10-05
8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7 0 10-04
8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0 10-03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10-02
8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0 10-01
8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0 09-30
8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6 0 09-30
8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09-28
8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0 09-27
8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1 0 09-26
8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2 0 09-26
8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0 09-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