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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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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2회 작성일 17-10-05 12:46

본문

시마을에서 시가 실종 되어 간다.

점점 나도 이곳에서 실종 되고 싶어진다.

너무 오래 이곳에 있었던 모양이다.

마을에 사람들이 다 사라질 때까지 버틴 사람처럼

시마을에 시가 보기 힘들 때까지 나는

왜 여기에 버티고 있는 것일까?

시마을에서 시를 실종 시키는 이들은 누구일까?

시의 외로움에서 비껴서기 위해 이 마을에 오는 사람들

시를 조회 하지 않고 이름을 조회 하는 사람들,

댓글 하나를 달아도 시에게 달지 않고

사람에게 달고 주고 받고, 시가 아닌 세상을

시 마을에 옮겨 놓는 사람들.

요즘엔 시 창작방에 잘 가지 않게 된다.

시를 만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시 마을을 훼손하는 사람은 시 마을의 규칙에서 조금

벗어나는 사람들이 아니라

고민 없는 시들을 자꾸 올려서 시마을에

언어의 스모그를 피워 올리는 사람들이다.

주머니의 송곳이라더니

이제 이 마을은 송곳을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든다.

공으로 채운 풀장 같다.

내가 늘 눈여겨 보던 젊은 습작 시인들 조차도

긴장감이 뚝 떨어진 미지근한 전기장판 같은

글만 올리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이곳에서 시를 보는 안목도 비슷한 온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듯도 하다.

편의점 온장고의 미지근한 스위트 아메리카노 같다.

시가 실종되가는 시마을에 있으면 내 안의 시도 실종 되가는 것 같다.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이제사 알게 되는 것일까?

일주일을 기다려 시가 돌아오지 않으면

단 한 편이라도 돌아오지 않으면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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