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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10月 0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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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9회 작성일 17-10-0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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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1006

 

 

     아침부터 아니, 엊저녁부터 비가 내렸다.

     아침 일찍, 청도 운문에서 사업하는 카페** 점장님께서 다녀가셨다. 커피 가져가셨다. 작년보다 올해는 매출이 많이 부진하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우선 카페 인수하고 나서부터 신규로 생긴 카페가 세 군데나 된다고 했다. 좁은 동네에 커피 집만 열 군데가 넘는 셈이다. 올해 추석 연휴는 다른 해에 비해 매출 적은 것은 카페가 많은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다음은 경기악화다. 한미 FTA 재협상은 어떻고 대미수출 역대 최대치를 올렸다니 하는 것은 모두 대기업 상황이다. 밑바닥 서민은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심각하다. 사상 최대의 연휴는 오히려 해외에서 돈을 더 쓰게 만들었다. 다음은 다른 지역은 비가 그런대로 왔을지는 모르나, 경상도는 비가 많지 않아 계곡이 마른 것도 관광객 유치에 큰 낭패였다. 운문댐 마저 말라 관광객은 고사하고 대구 경산 식수마저 바닥이라 다른 대처 방안이 시급한 사실로 드러났다. 그러니 커피 영업은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서민은 어떤 뚜렷한 해결책도 내려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조회했다. 조감도에 고양이 새끼가 왔다. 이쁜이 새끼로 보인다. 이쁜이가 몸 이곳저곳 핥는 모습을 보았다. 새끼 크기로 보아 이제 한 달 좀 된 것 같다. 한 마리만 보였다. 다른 것은 모두 죽지 않았을까 하며 예상한다. 아주 작고 통통한데 비가 와서 온몸 부들부들 뜨는 모습을 보았다. 이제 내가 본 고양이는 모두 아홉 마리다. 직원 은 모두 열한 마리라 한다. 그사이 누가 또 새끼를 낳았나 보다. 당장 시급한 것이 사료문제가 떠올랐다. 전에 회의 때 5천 원씩 거둬 마련하기로 했다만, 고양이 사료를 다루는 은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나는 벌금(지각이나 잔 깨뜨림 것에 대한)으로 충당했으면 하고 말을 꺼냈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북핵을 두고 말이 많다. 북한은 벼랑 끝 전술을 쓰고 있다든지 미국은 미치광이 전술을 쓴다는 표현 같은 것이다. 어느 것이 먹힐지는 두고 볼 일이다. 트럼프의 미치광이 전술은 한미 FTA 협상에도 어느 정도 입김이 있었다. 당장 폐기하라고 전하라 뭐 이런 말로 결국, 재협상에 들어갔다는 사실로 보면 말이다. 트럼프는 현대판 군주다.

 

 

     토룡土龍

 

     만추에내리는비 맞으며가네

     검정아스팔트길 꿈틀거리네

     기어도멀지않은 이승한자락

     씽씽달리는차로 느긋이가네


     이비끝나면맞은 물함뿍젖네

     산멀고강도멀어 가는길바닥

     따가운뙤약볕도 쬐다가마네

     말라서비튼차로 더는못가네

 

 

     약간 흐릿한 날씨였다. 바다가 훤하게 보이는 섬마을이었다. 파도가 없고 잔잔한 물결 위에 희미한 달빛이 붉게 물드는 바다가 곁에 있다. 덩그러니 놓여있는 피아노 한 대와 멀리 보이는 배들이 있고 쇼팽의 야상곡을 들으려는 시민이 있다. 부드러운 연주에 하루가 젖는다. 쇼팽의 야상곡을 감상했다. 자연의 새소리와 피아노 위를 밝게 비추는 등과 푸른 솔숲이 뒤에서 장렬하게 보이는 무대다. 꿈같은 곳이다. 베토벤과 쇼팽은 모두 200년 전의 사람이다. 독일과 폴란드가 국적이며 교향곡의 황제라면 베토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쇼팽은 피아노의 황제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대구 *병원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병원 매점은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간호사들로 붐볐다. 간호사가 많아 매점 운영하시는 점장께 여쭈었다. 병원 내 구내식당이 없느냐고 했더니, 원래 아가씨 때는 밥보다 군것질을 더 많이 한다는 얘기다. 주로 사가져 가는 물품은 컵라면과 커피와 비스킷이다. 한차례 간호사들이 지나고 난 뒤, 환자들로 띄엄띄엄 바쁜 모습이다. 점장은 매점에 있으면 환자들과 오랫동안 대화 나누다 보니 저쪽에서 걸어오는 것보고도 어디가 아픈지 뭐 때문에 병원에 왔는지 대충은 안다고 했다. 어떤 정중한 노인 한 분이 오셨는데 생수와 다른 물품을 사가져 갔다. 집에 보일러 고장이라 잠시 병원 신세 지러 왔다는 얘기다. 촌에 있으면 있을 법한 얘기는 아니다. 여기는 도시 중심가라 이러한 일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노인이 가시고 나서, 점장은 한 말씀 더 주셨는데 너무 웃겼다. 오빠가 바람을 피워 들켰다는 얘기를 서슴없이 했다. 오빠 나이는 얼마쯤 되시는지요? 올해 58세라 했다. 옆에 계시는 사모님이 한 말씀 더 붙였다. 한창 바람피울 나이지요. 어쩌다가 들켰는지요? 하며 물었더니 요즘 CCTV가 잘 나와서 문제라며 강한 어조로 얘기했다. 올케언니는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외로운 늑대였다. 수만 군을 쏟아낼 수 있었다는 것에 말라 비튼 지렁이보다 나은 것이다. 50이 넘었는데도 건강을 유지하며 사는 현대인을 오늘 들을 수 있었다.

     예전,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작품이었다. 문명의 붕괴와 총,,쇠를 읽고 좋아 다른 책도 사서 읽은 적 있다. 선생께서 쓰신 책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작품이 하나 더 있다. ‘섹스의 진화. 우리는 굳이 표현하자면 유인원에 들어간다. 유인원도 섹스의 형태는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했다. 어두운 공간에서 하는 유인원이 있고 밝은 곳 어두운 곳 어느 곳도 안 가리는 유형이 있는가 하면, 인간처럼 11처제가 있고 1부 다처제가 있으며 다부다처제로 나눌 수도 있겠다. 어떤 원숭이는 아침에 일어나면 인사가 그것이다. 악수처럼 쉽다. 이제는 인간도 그렇게 가는 것 아니냐는 어설픈 생각을 적어본다. 가는 곳마다 모텔이 많으니까!

     포유류는 유대관계를 중시한다. 즐기며 사는 것인가? 관계가 중요한 것인가? 유교사상이 무너진 사회다. 이제는 뭐가 서구적이고 동양적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모두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지구 반대편 카탈루냐가 독립이 되는지 그 궁금한 소식도 잠시 꾹 누르면 나오는 사회에 우리는 있다. 각종 SNS는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며 서로의 관계망을 더욱 구축하는 사회가 되었다. 인류의 마지막 세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 단지 북핵만이 가장 위험한 유해사건으로 분류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두레

 

     흰머리카락한올 돌아온마귀

     아버지머리카락 뽑다만한올

     단호한아버지가 경작한한올

     더디어다닳은귀 두레한바퀴

 

     쌓은흰머리카락 꿔다만밧줄

     붓처럼잡은한올 죽은아버지

     봄여름가을겨울 안썩는장지

     기어코뿌리내린 넝쿨같은칡

 

 

     몸이 또 좋지가 않다. 눈은 충혈이고 머리카락은 힘발이 없다. 동네 산책 삼아 몇 분 걸었다. 우중충한 하늘 아래 벌써 시월이다. 우뚝 솟은 옛사람의 가슴(압독국 옛 능)은 산처럼 높다. 잔디는 파르스름하게 젖었고, 저 멀리 팔공산을 바라보면 오늘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금호강이 흐르고 논밭이 죽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본다. 들판은 모두 황금빛이다. 가뭄이 심했다고 하나 눈은 모두 풍년이다.

     조감도 11시 마감했다. 본점 1120분에 마감했다. 조카가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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