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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10月 0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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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9회 작성일 17-10-0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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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1008

 

 

     아주 맑았다.

     카페 조감도 건물 뒤쪽이다. 대봉 감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 키가 사람 키의 한길 반 정도 된다. 옆가지가 많은 반면 높지 않아 아담하다. 가을이면 주렁주렁 열리는 대봉만 보더라도 보기 좋다. 충실히 열매를 다는 감나무 모습 보는 것만큼 더 흐뭇한 것은 없을 것이다. 올해도 대봉은 주렁주렁 열렸는데 아침에 출근하면 늘 이곳에 와 구경한다. ! 까투리 한 마리가 감나무에서 퍼드덕거리며 하늘 난다. 여기는 새도 많아, 특히 산 꿩이 참 많다. 오늘도 대봉 두 개나 땄다.

 

 

     가을에

 

     까투리한마리가 감나무앉아

     아주붉고질퍽한 대봉을쫀다

     감은익었나싶어 걸어가다가

     한옴큼찍다말고 퍼드덕난다

 

     산새도이리알고 와서쪼는데

     문향이차고넘쳐 절로흐르데

     어찌한생이짧고 쓸쓸함일까

     이가을애써흠뻑 앉아울어라

 

 

     카페 영업하다 보면 커피 찌꺼기부터 각종 식자재 폐기물이 나오는데 모두 감나무 아래다가 버렸다. 어느 정도 양이 되면 감나무 뒤쪽은 밭이라 밭에다가 거름 삼아 버리기도 했다. 작년에는 고양이 새끼도 한 마리 묻은 적 있고 어제도 한 마리 묻기까지 했다. 감나무는 이래저래 많은 것을 품는다.

     이 감나무 옆은 철망으로 울타리 쳐 두었다. 그 옆은 산길이고 산길 옆은 청주 한씨 일족인데 밭을 가꾼다. 역시 감나무가 많고 텃밭도 있다. 이 텃밭은 할머니가 가꾸는데 가을 아침이면 매일같이 나오셔 무언가를 다듬고 가시곤 한다. 여기 카페에서 바라보아도 훤히 보여 유심히 보곤 한다. 밭은 참 예쁘게 가꾸었다. 파도 일렬종대로 가지런하고 그 외, 밭작물 또한 아담하면서도 잡초 하나 없이 깔끔하다.

     오늘 아침은 직원 가 있었다. 모닝커피 한 잔 마셨다. 어제 일이다. 고양이 새끼 언제쯤 죽었는지 물었다. 은 오후 3시쯤이었다고 했다. 고양이 이쁜이는 이제 갈 곳이 없는지 아직 슬픔이 가시지 않았는지 뒤쪽 고양이 집에서 떠나지 않고 웅크리고만 있다.

     고양이도 키워보면 많은 것을 배운다. 우선 배설물 치우는 것에 깨끗하고 더러운 것이 분간 가지 않고 암수를 키워보면 발정에 유별난 것이 암컷이며 새끼 때는 암놈이 힘이 더 나은 것 같다가도 클수록 그렇지가 않다가 또 나이가 들수록 수놈은 힘 더 없어지는데 암컷에 의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양이는 포유류다. 인간도 마찬가지라서 많은 것이 비슷하다.

 

     점심시간에 조감도 빙삭기가 고장 났다. 껐다 켜는 전원 스위치가 닳아 접전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기계를 다른 것으로 바꿨다. 본점에 쓰던 기계로 바꿨다. 교체할 부품이 없었다.

 

     오후, 콩 볶았다. 울진 더치커피 공장에 들어갈 커피였다. 오후 여섯 시쯤이었다. 더치커피 공장 운영하시는 대표께서 직접 오셔 가져가셨다. 대표 는 이번에 클라우딩 펀드를 모집 중이라 했다. 금액 15천이라 한데 12천이면 자금모금에 성공이라 한다. 며칠 전에는 영화 남한산성을 보았다. 인조 때 정치상황을 두고 서로 얘기를 나누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시대만 다르지 별반 차이가 없다며 한 말씀 주셨다. 북핵과 사드, 중국과 미국을 둘러싼 한반도다. 영화를 보아도 의미심장하게 보아야 하지만, 이 영화를 본 시민은 단지 지루하다거나 하는 말을 들을 때면 실망스러웠다는 얘기다. 과연 우리나라 사람이 제대로 된 역사의식을 갖춘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말이다. 학자들도 식민사관에서 크게 못 벗어난 사람도 한둘이 아니지 않은가! 무엇이 위기인지 우리 국민이 제대로 알았으면 싶다.

     영화 남한산성말이 나와서 말이지, 나는 솔직히 인조의 서인반정은 우리 역사의 정히 흐르는 굵은 맥을 뒤틀었다고 본다. 인조는 정치에 무능한 군주다. 더구나 인조를 받든 서인은 이후 예송논쟁과 세 차례의 환국 끝에 거의 노론 독주체재로 잇는다. 조선말의 세도정치와 경술국치는 그냥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광해군 시절 북인정권이 잘한 거라는 얘기도 아니다. 그러니까 정치의 어떤 모순 같은 것이 있다. 상호 견제와 균형 더 나가 협치가 있어야 했지만, 우리의 정치는 그렇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다. 하여튼,

     더치 공장 운영하시는 대표 는 지금의 정치도 누가 잡느냐에 따라 그 책임이 막중함을 실토했다. 실지, 지방자치라고 하지만, 제대로 된 인물이 몇이나 있을까 말이다. 지금 40대에서 50, 60대가 대부분 이 나라 경제를 이끄는 실권자들 아닌가! 정치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모두 우려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말이다. 기업들이 안전하게 사업하고 이윤을 창출하도록 정부는 적극적으로 체제정비를 하여야 하지만, 그러니 정치는 어려운 것이다.

 

 

     콩 볶네

 

     결혼답례품으로 들어갈커피

     콩볶네콩볶았네 이콩갈아서

     한방울정히내릴 더치커피네

     전국어디든볶은 콩드린다네

 

     향기롭고구수한 짜르르르콩

     한번또한번커피 도는로스터

     다볶은콩흐르네 쏟아나오네

     매번이리볶으면 나는웃노라

 

 

     서울에 사업하시는 형님께서 전화다. 이번에 나의 글 까치의 하루 鵲巢察記평론을 부탁한 바 있다. 형님은 여러 일로 좀 늦을 것 같다는 얘기다. 형님도 기업을 하시니 여간 어려우실 게다. 글은 급한 것도 아니라서 여유 나실 때 틈틈이 하셨으면 하고 말씀 전하다.

     이번에 노벨 문학상으로 일본계 영국인 가즈오 이시구로가 받았다. 시인 고은은 노벨 문학상 후보 4위까지 올랐다는 뉴스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모 평론가는 이렇게 지적했다. 한국인은 책도 읽지 않으면서 노벨 문학상을 바란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식자율이 100%에 가깝지만, 선진국 30개국 중 독서량과 독서시간은 가장 낮다.

     나는 제대로 된 작품 하나 쓴 적 없다. 거저 일기다. 무엇을 쓴다는 것은 중요하다. 무엇을 읽지 않으면 쓸 수 없으니까 말이다. 이 일기가 나중 내 아들이 읽을 때는 무언가 깨닫는 것이 있을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만 탓할 게 아니라 내 집안의 자식을 더 탓할 일이다. 책을 보아야 할 손은 휴대전화기로 하루를 보내니 자식만 보면 왜 이리 마음이 답답한가!

     아침에 딴 대봉으로 주스를 만들었다. 저녁에 유홍준 선생께서 쓰신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었다.

 

 

     대봉주스 한 잔

 

     까투리가움푹쫀 붉디붉은감

     껍질벗기고씨도 들어내고서

     커피보다나은차 대봉음료라

     조카도한잔나도 한잔먹고서

 

     어울려함께하는 우리네자연

     천년만년사는게 아닌세상에

     감나무하나심고 감하나따서

     까투리한입먹고 우리도먹고

 

 

     조감도 11시 정각에 마감했다. 오늘은 가 마감했다. 본점은 조카가 마감했는데 뜻밖의 일도 생긴다. 매출이 다른 날보다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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