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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2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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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76회 작성일 15-08-2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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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28日

 

 

    맑았다.

    오늘 별일 없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수양했다. 노자를 읽고 노자처럼 생각했다. 그리고 노자께서 쓴 단어를 곰곰 생각했다. 왜 이러한 단어를 써야 했으며 그 의미가 지금 이 시대에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말이다. 그리고 나를 생각했다.

 

 

    노자 도덕경 42장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萬物負陰而抱陽,

    도생일, 일생이, 이생삼, 삼생만물, 만물부음이포양,

    沖氣以爲和, 人之所惡, 唯孤, 寡, 不穀,

    충기이위화, 인지소오, 유고, 과, 부곡,

    而王公以爲稱, 故物, 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

    이왕공이위칭, 고물, 혹손지이익, 혹익지이손,

    人之所敎, 我亦敎之, 强梁者, 不得其死, 吾將以爲敎父.

    인지소교, 아역교지, 강량자, 부득기사, 오장이위교부.

 

鵲巢解釋]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들은 셋을 낳았다. 셋은 만물을 낳았다. 만물은 음을 업고 양을 안았다.

    온화한(따뜻하고 부드러운) 기는 조화를 이룬다. 사람은 싫어하는 바가 있는데 오직 외롭고, 부족하고 먹지 못하는 것이다.

    왕은 이로 칭함인데 그러므로 사물은 덜어냄은 더하는 것이고 더하면 덜어내는 것이다.

    사람이 가르치는 바를 나 역시 이것을 가르치니 강한 사람은 그 죽음을 얻지 못함이라 내 장차 이로써 가르침을 근본으로 삼는다.

 

 

    첫 문장은 만물의 생성과정을 말한다. 그러니까 우주만물의 창조과정이다. 언젠가 주역을 읽은 적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주역은 상당히 어려운 책이다. 역易이란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니까 천지만물이 끊임없이 창조하고 성하며 쇠하는 자연현상을 풀이한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학자가 아니라 장사꾼이다. 책을 무척 좋아하지만, 주역은 상당히 어려운 책이라 뭐 알고 읽은 것은 아니다. 이 속에는 수많은 점괘가 나오는데 이 점은 음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한다. 그 하나하나의 명칭을 외워야 하고 점괘가 만나는 곳마다 일어나는 원리로 사물의 현상을 짚어보는 학문이다. 아마도 노자는 이를 설명함인데 이 만물은 음을 업었지만, 이 속에는 양이 있음을 말한다. 그러니까, 남자는 여성스러움이 없는 것 같아도 이러한 성질이 있고 여자는 남성스러움 즉 양기, 어느 정도는 내포하고 있음을 말한다. 해가 있으면 달이 있는데 이 달은 해가 없으면 이 달빛을 우리는 볼 수 없다. 마치 이러한 것과 비슷한 원리가 된다.

    충기이위화沖氣以爲和, 라 했다. 충沖은 온화함을 뜻한다. 물의 가운데는 평온하다. 물이 고여 있는 저수지를 바라보라! 아득하기도 하지만 어떤 겸허함으로 내비치기도 한다. 모든 것을 품고 있듯 고요하게 그 느낌이 다가온다. 이 충의 기는 조화를 이룬다. 온화한 기가 없으면 만물의 형성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상대를 따뜻하고 부드럽게 바라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이며 사랑은 이룰 수 없다. 사랑이 없으면 생산도 없는 것이 된다. 아마도 노자는 이러한 뜻에서 이 문장을 썼을 것이다. 다음은 인지소오人之所惡 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서 인人은 왕王과 대조적으로 세상 사람으로 읽히기도 하지만 또 그렇지만도 않은 것은 뒷 문장을 보면 알 수 있다. 유고唯孤, 과寡, 부곡不穀 이라 했다. 왕은 이로 칭한다고 했다. 그러니까 인人은 최고 통치권자며 세상만사를 살피는 자가 된다.

    혹손지이익或損之而益, 혹익지이손或益之而損, 사물은 덜어냄은 더하는 것이고 더하면 덜어내는 것이라 했다. 최고통치권자인 왕의 처지에서 읽어야 한다. 말하자면 백성을 살피는 데 어떤 공평과 형평성을 말하는 것이라 나는 읽었다. 그러니까 하나에 치중하면 하나가 모자라는 것이 되고 또 다른 하나를 살피면 다른 하나가 손실을 본다. 지금의 정치상황도 마찬가지다. 또 어떤 사업을 하더라도 사업을 이끄는 경영인 또한 이 위치에 종종 서게 되는데 거저 그러느니 바라보아야 할 때도 있음이다. 무엇 하나 편을 들게 되면 다른 쪽은 원성을 사게 마련이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도 마찬가지다. 두 아들이 싸웠다고 치자. 아비가 어느 쪽이든 잘잘못을 가려도 이것은 잘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

    인지소교人之所敎, 아역교지我亦敎之, 라 했다. 아마도 노자는 겸손의 말씀을 놓는다. 사람이 가르치는바 나 역시 이를 가르친다고 했다. 여기서 인은 사람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왕이다. 왕은 세상 사람을 대표한다. 그러니까 왕이 가르치는 것 같아도 세상의 흐름을 대변하는 것이 된다. 부득기사不得其死라 했는데 제 명에 살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그러니 강한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부러지면 부러졌지 구부릴 수 없다. 앞의 장에서 노자께서 말씀 하셨다. 도덕경 22장 곡즉전曲則全이라 했다. 구부리면 온전하다. 오장이위교부吾將以爲敎父 나는 장차 이로써 가르침을 근본으로 한다. 여기서 부父는 아비로 읽어야 할 게 아니라 근본이자 본보기로 읽어야 한다.

 

 

    노자 도덕경 43장

    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 無有入無閒,

    천하지지유, 치빙천하지지견, 무유입무한,

    吾是以知無爲之有益, 不言之敎, 無爲之益, 天下希及之.

    오시이지무위지유익, 부언지교, 무위지익, 천하희급지.

 

鵲巢解釋]

    천하의 가장 부드러운 것은 천하의 가장 견고한 것을 다룬다. 형체가 없는 것이 틈이 없는 곳에 이르니

    나는 이것으로 인위적으로 하지 않는 것(無爲)이 유익함을 안다. 말없는 가르침과 인위적으로 하지 않음의 유익함은 천하에 이것에 미칠 수 있겠는가!

 

 

    천하지지유天下之至柔, 치빙천하지지견馳騁天下之至堅, 아무리 힘센 무장도 부드러운 여자 앞에서는 못 당한다. 격하고 거친 말투보다는 부드럽고 상냥한 말 한마디가 오히려 사람을 더 녹이는 법이다. 아무리 단단한 바위라도 몇천 년간 떨어지는 물 한 방울에는 구멍이 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시대를 떠나 내가 경영자라면 어떤 처세가 바른 것인가를 이 장은 말한다.

    여기서 치빙馳騁이라는 말이 나온다. 주해를 달면 이렇다. 달릴 치馳와 달릴 빙騁 자다. 말을 타고 달리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바쁘게 뛰어다님을 말한다. 그만큼 능수능란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음을 말한다. 가장 부드러운 것은 가장 견고한 것까지 다룰 수 있으니 그 외의 일은 얼마나 능수능란하게 처리할 수 있겠는가!

    무유입무한無有入無閒, 형체가 없는 것이 틈 없는 곳에 이른다. 형체가 없는 것은 대체로 어떠한 것을 예로 들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있다. 물도 있으며 지식과 지혜,* 공기 등을 들 수 있다. 그 어느 것 하나도 우리는 필요하다. 어느 것 하나 없이 살 수 없다. 어느 것이든 틈 없는 곳까지 이르고 시대를 막론하고 영향이 미치지 않는 것도 없지만 우리는 그 존재의 의미를 모르고 산다.

    이 장 마지막 문구에 이르러 노자는 한마디 한다. 인위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유익함을 알며 말 없는 가르침과 인위적으로 하지 않음의 유익함은 천하에 이것만한 것이 있을까 하며 말이다. 이 장을 읽으며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자식이 귀하거든 거저 내버려 두라는 말, 말이다. 실은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모두 사회에 있다. 학교 공부가 사회를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사회에서 부대끼며 살아가 보면 깨닫는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된 사회를 맞았다. 이 안정적인 시대가 얼마까지 갈는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당분간 전쟁이 일어나거나 어떤 큰 소용돌이와 같은 혼란은 오지 않을 거로 보인다. 다만, 과열경쟁과 더욱 심화하여가는 자본주의 병폐만 있을 뿐인데 삶을 살아가는 생존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어떠한 처세가 더 나을 것인가?

 

각주]

    노자의 처지에서 보면 이 예는 솔직히 말하자면 인위적인 것이 된다. 하지만 여기서 예로 든 이유는 노자의 말씀도 인위적인 것이라 삶의 처세로 바르게 읽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넣어둔다. (鵲巢)

 

 

    노자 도덕경 44장

    名與身孰親, 身與貨孰多, 得與亡孰病, 是故甚愛必大費,

    명여신숙친, 신여화숙다, 득여망숙병, 시고심애필대비,

    多藏必厚亡,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다장필후망, 지족부욕, 지지부태, 가이장구.

 

鵲巢解釋]

    명예와 몸, 어느 것이 가까운가. 몸과 재물, 어느 것이 중(重)한가. 얻음과 잃음, 어느 것이 해로운가. 이러한 까닭에 깊은 사랑은 꼭(필히) 큰 손해를 본다.

    많이 감추면 꼭(필히) 크게 잃을 것이다. 만족을 알면 욕보는 것이 없으며 그칠 줄 알면 위태하지 않다. 가히, 오래갈 수 있다.

 

 

    이 장은 어느 수준까지 깨달음으로 보아야 할 지 난감하다. 하기야 이렇게 쓴 내 마음은 아직도 무위를 지향하지 않음이겠다. 세상 살아가는 처세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겠지만, 노자가 말씀하신 요점은 사물을 허심탄회하게 바라보게끔 한다. 그러니까 무욕無慾이다. 다만, 내가 얼마만큼의 성장을 기하는 가는 여기서 셀 수 있거나 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족을 알고 그칠 줄 알면 위태하지 않으며 오래갈 수 있다는 것뿐이다.

    마음을 수양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주 쉬운 일 같아도 욕심을 줄이는 일이다. 사마천 사기에 이런 말이 있다. 토사구팽兔死狗烹이라는 말이 있다. 사냥개를 들여 토끼를 잡고 개는 쓸모없게 되니 삶아 먹는다는 고사다. 물론 이 속에 얽힌 이야기가 몇 있다. 한신과 유방과의 관계도 그러하고 범려와 월 왕 구천과의 관계도 그렇다. 한신과 범려의 친구 문종은 토사구팽 당했으니 노자의 말씀은 그 의미가 깊게 닿는다.

    물론 옛 고사에서 그 예를 찾아보기까지야 하겠는가! 뭐든지 너무 아끼면(愛) 크게 잃음인데 경영으로 이를 대신할 수 있겠다. 경영은 무엇인가? 관리다.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내가 운행하고 조정하는 이 배를 어느 방향으로 안정적으로 이끌지는 최고경영자의 손에 달렸다. 투자는 여러 가지 있다. 설비뿐만 아니라 재고, 그 외 경영학에서 말하는 투자는 아니지만, 최고경영자의 마음가짐과 철학도 나는 넣고 싶다. 그러니까 이것을 바탕으로 기업문화를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 조직원과 조직을 어떻게 안정적인 궤도에 정착하여 이끌 것인가? 말이다. 경영자는 자본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쓰는 자다. 그 쓰임은 곧 투자여야 한다. 투자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경영자 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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