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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10月 1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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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0회 작성일 17-10-1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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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1018

 

 

     흐린 날씨였다.

     옆집 논뚝소사장님께서 건물 뒤편에 있는 대봉을 모두 딴 것 같다. 대봉 한 소쿠리 담아다가 갖다 주신다. 직원 이 받았는데 오후에 보고 받았다.

     아침마다 출근하면 대봉 만지는 것부터 하루 시작이었다. 이제 더는 만질 필요가 없게 됐다. 잘 익은 것 하나씩 따서 먹는 재미도 솔솔 했는데 아쉽다. 그나저나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대봉은 이슬 먹기 시작하더니 하루가 다르게 익었다. 옆집 사장님께서 그 기회를 잘 보신 것 같다. 따지 않았다면, 몇 개는 떨어져 손도 대지 못할 상황이었다.

     오전, 경찰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자택 공사비, 비리 혐의로 삼성물산 압수 수색한다는 속보가 있었다. 공권력이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정부의 입장표명이다. 경영인의 도덕성과도 연관된 이 문제는 오전, 장중 한때 삼성전자 주식을 돌락(돌발적 급락) 하는 원인이 됐다. 시작은 장-보합으로 출발했다. 이 소식이 속보로 보도되는 순간 차트는 급락을 그렸다. 물론 그 내림세는 퍼센트로 따지자면 불과 얼마 되지는 않지만, 투자자의 심기에 그 영향은 충분했다. 이것으로 경영의 자율권이 크게 손상이 간 것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 같아도 섬성전자 지분을 약 5%(4.61) 쥐고 있다. 말이 나와서 말이지, 삼성 관련 주식이 우리나라 시가총액 10위 내에 랭킹 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다섯 개나 된다. 이들 주식은 모두 삼성전자와도 연관돼 있어 시장의 편중성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사건의 경중을 들여다보면 그리 미미하다. 그러니까 삼성이 벌어들이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비하면 말이다. 어느 것이 더 크냐가 중요하다. 그렇다하더라도 자택 공사비로 회사 돈을 끌어다가 쓴 것은 기업 경영인과 기업에 오명을 씌운 것은 분명했다. 이 회장은 재벌가지만, 신중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었다.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두고 보아야 하지만 말이다. 경찰이 과대 반응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오전 11시 커피 교육했다. 교육생 는 나의 책을 모두 읽었다. 그것도 이틀만이다. 젊은 사람이라 역시 틀리다. 오늘 교육도 꽤 좋았다. 어떤 한 주제로 한 시간을 엮는 것은 괴로울 수 있다. 체계는 없지만, 인류의 문명과 역사, 지금의 사회 문화, 커피의 역할 등 다방면적이고 복합적인 얘기를 했다. 교육은 흥미가 있어야 한다. 한 기업인의 생존만큼 더 좋은 얘기는 없다. 하지만, 무작정 경영을 얘기하는 것은 어떤 체계도 없고 지적인 대화도 할 수 없다. 이 속에 얼마만큼의 인문학을 곁들이냐가 중요하다. 교육생 1시간 내내 눈 또렷하게 뜨며 들었다. 정말 후련한 교육이었다.

 

     오후 1, 커피 교육했다. 새로운 교육생이 입교했다. 청도가 고향이며 집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경산 사동에서 산다. 이름이 이** 씨다. 민박집(pension)을 운영한다. 청도 운문 댐 아래 물가 곁에 있다. 대지 100평에 건물 115평이다. 1층은 식당이 있고 마트가 있다. 2층은 방이 여섯 개다. 이 중 반은 살림살이 집으로 올해 개조했다. 올해 경기는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민박집 경영은 꽤 괜찮았다. 하룻밤 묵는데 싼 것은 15만 원, 비싼 거는 25만 원까지 받았다. 커피 집보다 오히려 낫다. 하지만, 일은 꽤 힘들다고 했다. 그 자세한 것은 묻기가 그래서 이 정도까지다. 이 건물은 5억에 부동산에 내놓았다. 5억 가치는 충분히 하는 것 같다. 건물은 조적(RC)으로 지었다고 한다.

     교육은 꽤 힘들었다. 오늘 첫 대면이었다. 커피 전반적인 얘기와 교육방법론으로 한 시간 이끌었다. 교육생은 하품했다. 머리도 숙였는데 커피에 관한 얘기나 어떤 관심거리가 없나 싶어 카페에 관한 얘기를 했다. 그러니까 카페를 많이 다녔다고 한다. 근데, 카페마다 커피 맛이 틀리고 어떤 곳은 두 번 다시 가기 싫은 곳도 있었다 한다. 그래서 커피 맛에 관해 충분히 설명했다. 역시 또 하품했다. 내일부터 곧장 실습 들어가기로 했다.

 

 

     옅다

 

     커피인생이십년 순간이었다

     봄스무번가을도 여태스무번

     믿고걸었던외길 어찌더솔다

     다만무거운것은 이도다완뿐

 

     비우고닦는일이 이런천직도

     없었으면흰물결 어찌볼까만

     잔도여러번담고 올곧게비워

     그간뿌린죄많아 갈수록옅다

 

 

     새삼 경기가 좋지 않음을 느낀다. 100평대 카페에 홀로 앉아 책을 보고 있으면 등줄기가 싸늘하다.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것은 오름도 있다는 말이다. 이달의 특이사항은 교육생이 많이 들어왔음을 들 수 있겠다. 진량과 영천에 곧 창업할 분이 두 분이다. 한 사람은 내년 봄에 기회를 보겠다고 했다. 마음은 분명해 보인다. 또 한 사람은 만촌에 이미 내부공사가 들어갔는데 아직 입교하지는 않았지만, 다음 주 월요일 분명 오겠다고 했다. 이 중 단 한 군데라도 기계가 들어간다면 전체 수지에 어느 정도는 균형을 맞출 것 같다.

 

     저녁때, 정문출판사에 잠깐 다녀왔다. ‘찔레꽃 앉은 하루책을 받았다. 다시 본부에 들어와 까치의 하루 鵲巢察記 6’을 마감했다. 서두 인사말, 시인의 말을 오늘 썼다.

     조감도, 본점 모두 11시에 마감했다. 본점은 순* 군이 애썼으며 조감도는 , , , 가 애썼다. 경기가 매우 좋지가 않다. 하루 영업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움만 인다.

 

 

    시인의 말

 

     카페 조감도 건물 뒤다 대봉 감나무가 두 그루 있다 키가 사람 키 한 길 반 좀 못 미친다 아담하다 봄에는 감꽃을 피우더니 가을은 굵고 붉은 대봉을 단다 한여름을 보내며 성실히 맺는다 대봉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다 여기 한 씨 문중 상가 세 집중 옆집 논뚝소와 나뿐인 것 같다 우리 집 식구는 감나무를 너무 잘 안다 주방에서 나온 온갖 식자재 찌꺼기는 감나무 밑에다가 버렸다 우리가 돌보았던 죽은 고양이도 묻었다 하지만, 감나무는 우리보다 더 좋은 친구는 없음을 안다 자연은 서로 돕는다 흙이 돌이 되고 돌이 이슬이 되고 피가 되고 잠시 혼이었다가 다시 흙으로 안식하면서도 새로운 세상을 연다 우주다 우주는 끝이 없다 끝은 없지만, 이곳은 우리의 집이다 쉼 없는 사색은 안식이며 집이었다 그 사색의 끝을 쫓아 달렸던 일만 있었을 뿐이다 그 순간을 담았다 한 길 그 반도 못 미치지만, 이것으로 굵고 붉은 대봉을 기대한다 꽃은 잠시 피웠다가 사라질지언정,

 

 

20171018

이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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