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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10月 2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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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2회 작성일 17-10-2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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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1022

 

 

     맑은 날씨였다. 바람 꽤 불었다.

     엊저녁이었다. 둘째는 국수를 삶았다. 둘째는 된밥을 좋아한다. 국수도 약간 덜 삶긴 듯한 것을 좋아해서 근 막대국수였다. 오늘 아침은 국밥 집에서 먹었다. 이른 아침의 국밥 집 풍경은 모두 나이 많으신 어른뿐이다. 하나 더 공통점을 들자면, 혼자다. 나도 혼자 앉아 국밥을 먹는다. 구수한 국 냄새를 맡으면 어느 집 잔칫집에 온 듯한 기분이다. 이제는 이런 비유를 들기에도 시대는 너무 앞섰다. 어느 집 잔칫집인들 소고기 국 끓이는 곳은 없으니까,

     점심과 저녁은 집에서 먹었다. 조감도에 잠깐 다녀온 일과 본점에서 책 읽다가 종일 본부에서 책만 보았다.

 

     조감도 9시 출근했다. 조감도 오르는 길 둔덕에는 들국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차창을 내리면 꽃향기가 밀려오는데 나는 일부러 창을 내리며 천천히 오르기도 한다. ! 국화 꽃 향기다. 코스모스도 곱게 피었고 각종 색상으로 뽐내는 저 들국화,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을 본다.

     오늘 바람이 아주 세차게 불어, 조감도 들어가는 입구에 지난달 개최했던 음악회 현수막이 찢어졌다.

     윤내현 선생의 한국 고대사 신론거의 반은 읽었다. 책이 상당히 두껍다. 하지만, 읽는 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술술 잘 읽힌다. 소설 읽는 것보다 더 재밌다. 우리의 고대사다. 고조선에 대한 역사는 사료가 없어 이웃 나라 중국의 사료로 추적하다시피 하여 그때 일을 추론한다.

     고조선은 우리 역사의 뿌리다. 고조선이 있었을 때 중국의 여러 국가와도 구별됨을 밝혔다. 언어라든가 지역 그리고 통치와 제도, 중국과의 교역도 그리고 이 교역을 통하여 고조선의 정치상황을 밝힌다. 물론 중국 사료에 나와 있다. 그 사료가 아주 미비하지만, 어떤 추론을 펼치기에는 부족지 않다. 오늘은 고조선의 도읍 천이고와 고조선의 사회 성격을 읽었다. 이는 하나의 큰 장을 이룬다. 그러므로 제3장까지 읽었다.

     성읍국가(城邑國家)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도시국가라는 개념에 상응하는 것이다. 당시 하나의 국가 형태라기보다는 작고 부족국가보다는 큰 개념이다. 이 부분을 읽을 때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음을 느낀다. 지방분권화와 도시 집중은 문명만 그때보다 낫다뿐이지 정치형태는 결국 같다.

     전라도 어느 지방인지는 모르겠다. 향후 몇 년 안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군과 면이 수두룩하게 나오겠다는 어떤 글을 읽은 적 있다. 그러니까 도시집중이다. 내가 머무는 경산도 마찬가지다. 차마, 경산은 나은 도시다. 대도시인 대구와 인접하고 학군이 좋아 매년 성장하는 도시다. 인구유입 도시다. 사람이 많이 모여 사니 무엇을 하든 밥은 먹고 산다는 얘기다. 이천 년도 더 된 시기, 고조선 사회도 마찬가지였다.

     삼국유사는 고기를 인용하여 고조선의 도읍이 평양성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삼국사기에는 평양은 왕의 도읍이므로 왕검이라고도 한다고 했다. 또한 사기, ‘진시황본기에 기록된 조선에 대한 주석으로 사기정의에 인용된 괄지지’, 구당서 동이열전고구려전, 통전 등에는 평양성이 고조선의 왕험성(왕검성)이었다고 적혀 있다. 이 기록들은 평양성과 왕검성이 동일한 곳에 대한 다른 명칭임을 알게 하는데 왕검성은 임금이 거주하는 성, 즉 임금성이 한자화된 것임을 선학들은 밝힌 바 있다. 그리고 평양은 고대 한국어에서 대읍또는 정성을 의미했다고 언어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따라서 평양이나 왕검성은 원래 고유명사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하게 되는 것은 고조선시대에 도읍을 평양 즉 대읍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이다.

 

 

     한

 

     만주와요동요서 이천년전에

     우리선조의강역 터전이었다

     세월은흘렀어도 옛사람흔적

     말과언어는남아 찾아읽구나

 

     시대는변하여도 도시집중은

     예전성읍국가라 지방분권은

     왕검성평양이라 돌고도느니

     역사의수레바퀴 모는한이다

 

 

     한에 관해 잠깐 언급하자면, 예전 중국은 고조선의 임금을 한후라 칭했다. 이는 알타이 계통 언어에서 군장 또는 대군장을 뜻하는 한(Han) 또는 가한(Kahan)이 한자화된 한과 중국어에서 제후를 뜻한 후가 결합한 말이다.

 

     영화 택시운전사다운 받아 보았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그 배경이다. 나는 80년대 끝자락 학번이다. 대모를 참 많이 했다. 전두환, 노태우 물러가라는 구호와 함께 최루탄도 참 많이 마셨다. 광주민주화운동의 그 참상을 사진으로도 꽤 많이 본 기억이 있다. 이건 한 국가 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영화 또한 잔잔하게 흐르다가 끝에 그만 눈물 쏟게 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흐른다. 군부독재의 어두운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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