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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30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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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38회 작성일 15-08-3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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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0830

 

 

    맑았다.

    종일 공부했다. 노자 도덕경에 관해 여러 책을 읽었다. 오후에는 대학서점에 잠시 다녀오기도 했다. 영대 철학과 교수님이신데 최 선생 책을 보고 두 권을 샀다. 노자에 관한 책과 유럽 여행 다녀오신 이야기 같은데 그 나머지 한 권이다. 오후 늦게, 사동에 진해에 사시는 처가의 고모 내외가 오셔 잠깐 올라가 인사했다. 요즘 근황을 여쭈었다. 압량 7시 마감했다. 본점에 일하는 정석 군이 조금 불안해서 압량에 일하는 동원 군 더러 함께 일하게끔 했다.

    나는 요즘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꽤 좋다. 노자를 읽고 있기 때문이다. 노자는 여러 권 잡다하게 읽었지만, 이번처럼 필사하고 필사하며 뜯어보고 생각하며 읽는 건 처음이다. 커피 향 노트를 내고 나서 제대로 된 책을 쓰지를 못했다. 아마도 이번은 기분이 묘하다. 글을 어떻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예전과 많이 달라 하루가 즐겁다. 노자 공부를 시작한다.

 

 

    노자 도덕경 49

    聖人無常心, 以百姓心爲心, 善者吾善之, 不善者吾亦善之,

    성인무상심, 이백성심위심, 선자오선지, 부선자오역선지,

    德善, 信者吾信之, 不信者吾亦信之,

    덕선, 신자오신지, 부신자오역신지,

    德信, 聖人在天下, 歙歙, 爲天下渾其心, 聖人皆孩之.

    덕신, 성인재천하, 흡흡, 위천하혼기심, 성인개해지.

 

鵲巢解釋]

    성인은 예사로운 마음을 갖지 않는다. 백성의 마음을 마음으로 삼는다. 선한 사람은 나도 그를 선하게 여기며 선하지 않은 사람도 나 역시 그를 선하게 여긴다.

    선함을 얻는다. 믿음이 있는 자는 나는 그를 믿음으로 대하고 믿음이 없는 자 역시 나는 그를 믿음으로 대한다.

    믿음을 얻는다. 성인은 천하와 더불어 숨을 쉬며 천하를 위해 그 마음을 혼탁하게 하니, 성인은 모두 어린아이처럼 다룬다.

 

 

    이 장은 군자의 마음가짐이 어떠하여야 하는지를 말한다. 성인은 무상심이라고 했다. 무상심은 사사로운 감정을 일체 배제한다. 그러니까 군자의 감정이 배여 있음은 나라를 다스리기가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백성의 마음을 마음으로 삼는다. 절대 왕권주의에 왕도에 해당하는 말이지만, 지금 자본주의 시대에 어느 경영자에게도 꼭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다. 기업이든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든 사적인 감정은 기업 이미지를 실추하게 된다. 고객은 많은 것을 요구하기도 하며 또 모르기도 하니까 이에 친절히 응하며 살펴야 한다. 내부의 어떤 일이든 안 힘든 것이 있겠는가마는 직접 만든 상품에 자부심이 있다면 고객의 말씀에 다가서는 것도 남다를 것이며 대처 또한 잘할 수 있겠다. 이에 노자는 선한 사람에게도 선하게 대하며 불선한 사람도 선하게 대하라고 했다. 그러면 선함을 얻는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당연히 믿음으로 대하지만 믿음이 없는 사람도 믿음으로 대하라 한다. 그러면 믿음을 얻는다.

    여기 흡흡歙歙이라는 어려운 한자漢子가 있다. 숨을 들어 쉬다, 거두다, 줄어들다, 등의 뜻을 지녔다. 나는 여기서 이 단어가 백성과 함께 숨 쉬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니까 백성과 더불어서 하는 마음을 흡흡歙歙으로 읽었다. 본시 성인은 그 마음이 혼탁하다. 혼탁해서 혼탁한 게 아니라 갖은 일이 많고 이 모두를 살펴야 하니 얼마나 혼탁한가!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해도 여러모로 신경 써야 할 일이 많다. 들어오는 재고며 나가는 상품이며 또 이에 광고, 홍보, 직원의 출퇴근문제, 상여 문제, 내부 청소와 마감까지 어찌 일일이 신경을 안 쓸 수 있겠는가! 말하자면, 옛 군주가 지금의 경영자며 옛 신하가 지금 일선에서 일하는 직원이 될 것이며 옛 백성이 가게를 운영하시는 업주의 손님이 되겠다. 그러니 모든 일에 사사로운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

 

 

    노자 도덕경 50

    出生入死, 生之徒十有三, 死之徒十有三, 人之生,

    출생입사, 생지도십유삼, 사지도십유삼, 인지생,

    動之死地, 亦十有三, 夫何故, 以其生生之厚,

    동지사지, 역십유삼, 부하고, 이기생생지후,

    蓋聞善攝生者, 陸行不遇兕虎, 入軍不被甲兵, 兕無所投其角,

    개문선섭생자, 륙행부우시호, 입군부피갑병, 시무소투기각,

    虎無所措其爪, 兵無所容其刃, 夫何故, 以其無死地.

    호무소조기조, 병무소용기인, 부하고, 이기무사지.

 

鵲巢解釋]

    나면 삶이요 들이면 죽음이다. 삶의 무리가 열에 삼이고, 죽음의 무리가 열에 삼이다. 사람의 삶은,

    움직여서 죽음으로 가는 것도 역시 열에 삼이다. 어찌 이런고! 그 삶을 살아가는데 두터이 하기 때문이다.

    듣는 얘기로 삶을 잘 이끈 자는 육지에 가도 외뿔소나 호랑이를 만나지 않으며 군에 들어가도 갑옷과 병기를 입지 않는다. 외뿔소는 그 뿔을 들이받을 때 없으며,

    호랑이는 그 손톱을 둘 곳이 없고, 병기는 그 칼날로 쓸 곳이 없다. 어찌 이런고! 그것은 죽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노자의 철학을 얘기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어찌 성인의 마음을 다 헤아려 볼 수 있을까! 여기서는 확률로 삶을 얘기한다. 이 모든 것이 지나치게() 삶을 살기 때문이라고 노자는 말한다. 물론 출생입사出生入死가 뜻하는 바는 이것이 아닐 수도 있다. 왕필은 인간의 삶을 삼등분하여 삼 분의 일은 생기발랄하고 삼 분의 일은 거의 죽어가는 상태며 삼 분의 일은 구체적인 무엇인가를 하는 삶이라고 해석했다. 이들 모두가 죽음의 길로 들어선다고 보았다. *

    삶을 잘 이끈 자(攝生), 그러니까 삶을 잘 보존하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어떠한 곳이며 어떠한 상태여야 하는지 간접적으로 해석할 수 있음이다. 그러니까, 외뿔소나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는 곳에 가서는 안 되며 군에 들어가도 갑옷과 병기를 챙겨서는 안 된다.

    세상에 나서 맡은 바 일을 다 하려면 정신도 중요하지만, 육체의 보존도 중요하다. 맑고 고요함을 좋아하여야 한다. 도덕경 45, 청정위천하정.淸靜爲天下正이라 했다. 이는 더 나가 무위無爲에 이르는 상태다.

    지금 시대에 경영자는 어떤 삶을 영위하여야 섭생에 이르는 것일까? 상고시대에 외뿔소와 호랑이와 같은 위험한 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것도 아니며 이제는 군도 예전과는 그 기능이 많이 달라졌다. 그러면 이것 외에 다른 무엇이 생겼나? 중요한 것은 무위다. 이 무위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수양해야 하는지 곰곰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각주]

    *노자 김원중 옮김, 글항아리, 19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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