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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보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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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바람과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99회 작성일 15-09-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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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헝클어진 머리의 그녀를 보았네
그녀의 지워진 화장까지 비추는 아침 태양이
그녀 보다 더 미웠네
그녀는 내게 뭐라고 말하지만
그 말은 다시 또 다른 말들 속으로 사라지네
그녀도 그녀의 그림자를 밟고 집으로 사라지네
함부로 그녀의 집앞에 서성인 내가 미웠네
아침 태양이 목젖까지 타오르고 있었네
다시 만나는 날,
사랑은 용서라며 내 서성거림을 용서받고 싶었네
서성거림이 없었다면
그녀는 내게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므로
애써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므로
여전히 사랑스런 여인이었을 것이므로
그녀는 말했네
용서는 어렵고 편치 않은 것이라고
내 사랑은 용서받지 못하였네
그녀가 없는 거리는 쓸쓸하네
용서받지 못한 사랑으로 절뚝이며 나는 걷네
밤을 새우며
함부로 나는 그녀의 집앞을 서성거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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