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11月 25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7年 11月 25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15회 작성일 17-11-25 23:25

본문

鵲巢日記 171125

 

 

     꽤 맑은 날이었다.

     그릇을 생각한다. 주방에 그릇은 여러 종류다. 굽이 낮은 것이 있는가 하면 굽이 높은 것이 있고 둘레가 좁은 것이 있는가 하면 둘레가 넓은 것이 있다. 10년을 써도 둘레나 굽에 이 하나 나간 것 없이 온전한 것이 있는가 하면 1년도 채 사용하지 않은 데도 이 나가 보기 흉한 것도 있다.

     나는 커피라는 그릇에 20년을 담았고 커피라는 그릇을 20년 동안 사용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릇이었다. 나는 커피에 그릇이라는 역할을 충분히 했을까? 커피에 대해 나는 충분한 역할은 한 것인가 말이다. 제대로 사용해 보지도 않은 그릇으로 온전히 자리만 차지한 것은 아닌가! 그릇은 무엇이라도 담으라고 있는 것이며 그 역할을 다할 때 우리는 충실이라 한다. 나는 정말 충실했는가 말이다.

 

 

     잔

 

     잔 받침대

     위에 잔

     텅 비어 있다

     먼지만

     이불처럼

     소복 하여라

     누가 이 잔 하나를

     들어 주기요

     들어서

     따끈따끈

     차

     담아주오

 

 

     The biggest risk is not taking any risk. 가장 큰 위험은 그 어떤 것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라 했다. 간서치도 간서치 다운 데가 있고 사업가도 사업가다운 데가 있어야 한다. 나는 무엇인가? 절대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하는 나는 종일 뭐 하고 있나 말이다.

     오전, 0910분에 카페 개장했다. 오늘은 직원 가 나왔다. 이 먼저며 내가 내려갈 때 가 오르막 길 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본점 10시 커피 교육했다. 새로 오신 선생은 한 분 있었다. 기존에 등록하신 선생 10여 명과 더불어 교육을 진행했다. 라떼 수업이었다. 교육받으시는 선생 대부분은 아주 관심이 높았으며 모두 흡족한 시간을 보냈다. 한 분의 선생은 시간 관계상 가시는 분도 있었다. 에스프레소 교육의 극치는 역시 라떼다. 모두 기계를 처음 사용했다. 한 사람씩 나와 실습하고 실습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실수를 줄이고 싶어도 처음 걷는 길은 모두 서툴게 마련이다. 오 선생께서 애썼으며 조카 도 애썼다.

 

     오후, 직원 께서 저녁을 샀다. 과 오 선생 그리고 둘째와 함께 사동에서 식사했다. 베트남 음식이었다. 큰 접시에는 각종 채소와 고기가 가지런하게 쓸어 놓았다. 여기에 얇고 가벼운 원판이 함께 나왔다. 원판은 쌀로 만든 것이라 한다. 이 하얀 원판을 물에 적셔 놓고 각종 채소와 고기를 넣고 우리의 쌈처럼 돌돌 말아 먹는다. 이것은 꽤 맛있었는데 뒤에 국수를 주문하여 먹을 때는 맛이 별로였다. 국수 면발은 좋았으나 국물이 여간 비릿하여 우리의 양념간장을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기도 이 나라 소스가 별도로 있어 이것을 넣었더니 맛은 더 이상했다. 차라리 소스를 넣지 않았으면 면은 건져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것도 그렇지 않은 것이 아까 쌈을 너무 먹어서 배가 불러 더는 먹을 수 없었다.

     仁은 수술은 잘 되었지만, 한 달 반가량 방사선 치료를 아니 할 수는 없다 한다. 더 자세한 것은 의사의 진료가 있어야 하며 그 전에 의사의 말씀은 괜찮다고 하였으니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몸은 잘 돌보아야겠다. 그간 못 뵈어 그런지 몰라도 몸은 꽤 말랐으며 얼굴도 여위였다.

 

     본부 들어갈 때다. 어머님께 안부 전화했다. 그러니까 올 초다. 어머님 논 서 마지기를 팔았는데 북*부동산 집에서 거래했다. 이 집 대표가 체장암 말기라 한다. 부동산 가게도 남에게 넘겼고 대표는 아내와 함께 서울로 잠시 거처를 옮겼다 한다. 병원 일 보기 위함이라 한데 아무래도 어렵다는 얘기다. 몇 달 못 산다는 얘기 들으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어머님께서도 아직 살아 계신다고 한다. 올해 60이라 했다. 죽음이야 두려울 것이 있으랴, 병과 그 뒤 따르는 고통을 생각하면 두렵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러니 병은 참 무서운 것이다. 더 모르는 것은 아무 때나 기약 없이 오는 것이라 두려움이 앞서며 그 전에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은 들어도 도무지 시간 내는 것은 어렵다.

 

     저녁 윤*현 선생께서 쓰신 고조선 연구 상읽었다. 2장 고조선의 건국과 민족 형성 그 첫 번째 단락 사회 진화상의 고조선 위치를 보다. 이를 간략히 정리하자면,

     우리는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의 순서로 문화가 발전했다고 하는 것은 지금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러한 문화시대가 있었던 것으로 정립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고조선의 강역이 서쪽으로는 하북성 동북부에 있는 지금의 난하로부터 북쪽과 동북쪽은 아르군 강과 흑룡강에 이르렀고 남부는 한반도 남쪽 해안에 이르러 한반도와 만주 전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한국 고대사회의 성장 과정을 연구하는 데는 당연히 그러한 지리 범위가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한국의 고고학 편년은, 지금부터 70~60만 년 전에 구석기 시대가 시작되어 그 말기에 있었던 중석기시대가 끝난 후 서기전 8000년 무렵에 신석기시대가 시작되었고, 서기전 2500년 무렵에는 청동기시대가 시작되었으며, 서기전 800년 무렵에 이르면 철기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리고 한국 고대사회의 성장 과정을 보면, 소수의 무리가 이동 생활을 하던 초기의 무리 사회단계로부터 서기전 8000년 무렵에는 붙박이 생활에 들어가 마을을 이루고 각 마을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독립되어 있었던 마을 사회단계로 접어들었으며, 서기전 4000년 무렵에는 여러 마을이 연맹을 맺어 고을을 이루고 정치적 지배자가 출현한 고을 나라단계에 들어섰고, 서기전 2333년에는 고조선이라는 국가 단계의 사회에 진입했음을 알 수 있었다.

 

 

 

추천0

댓글목록

Total 4,270건 96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 12-05
14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4 0 12-04
1418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9 0 12-04
14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0 0 12-03
14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 12-02
14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 12-01
1414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0 0 12-01
14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 11-30
1412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9 0 11-30
14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 0 11-29
1410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0 11-29
1409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0 11-29
14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0 11-29
1407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0 11-28
14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0 11-27
1405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6 0 11-27
14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 0 11-26
1403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0 11-26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0 11-25
1401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0 11-25
1400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0 11-25
13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7 0 11-24
139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0 11-24
1397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0 11-24
13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0 11-23
1395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0 11-23
13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 0 11-22
13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 11-22
1392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3 0 11-21
1391
묵언수행 댓글+ 2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 11-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