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09月 05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5年 09月 05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75회 작성일 15-09-06 00:01

본문

鵲巢日記 150905

 

 

    오후 늦게 비가 왔다.

    오전, 노자에 관한 공부를 했다. 도덕경 60장을 읽고 여러 번 필사했다. 해석을 달고 곰곰 생각했다. 오후, 어머님 생신이라 가족 모두 데리고 촌에 다녀왔다. 집에 드실 수 있게 어물과 국수와 우유 몇 통 챙겼다. 어머님은 외식을 싫어하신다. 아마도 예전 살아오시면서 겪은 가난 때문일 거로 생각한다. 바깥에서 돈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니 집에서 밥 한 끼 먹었다. 어머님께서 직접 무친 가지나물과 어머님께서 직접 담근 물김치 곁들어 먹었다. 호박 붙임도 있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세상 누구보다도 가장 소탈하게 사시는 분이라 나는 생각한다. 아내는 밥상도 없이 밥 먹음에 뭐라고 얘기했지만, 나는 거저 이렇게 먹는 것이 좋다. 예전 아주 어릴 때는 아무렇지 않게 밥 먹었다.

    오후 늦게 경산에 왔는데 칠곡은 비가 억수로 내렸다만, 경산 다가올 때는 거짓말처럼 날만 흐렸다. 본부에서 최진석 선생께서 쓰신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을 상당히 읽었다. 8시 조금 지나, 시지 휴대폰 가게 들러 용무를 보았다. 830분경에 압량 가서 동원이와 대화 나누었다. 어제 상갓집에 다녀온 소감을 얘기했다. 동원이는 나의 말을 심각하게 들을 때도 있다. 모두 어떻게 하면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것들이다. 9시에 마감했다. 사동에 잠시 가, 상황을 둘러보고 다시 본부에 왔다. 두 아들과 책을 읽었다. 준과 찬이에게 오늘 읽은 논어에 관해 몇 가지 물었다. 맏이는 읽는 내내 자세가 좋지 못했지만, 말은 또렷하게 한다. 둘째는 읽는 내내 자세는 공자 같았지만, 대답은 시원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두 아들이 웃음도 띠며 하는 것 보니까 재미가 있나 보다.

 

 

    노자 도덕경 60

    治大國, 若烹小鮮, 以道莅天下, 其鬼不神,

    치대국, 약팽소선, 이도리천하, 기귀부신,

    非其鬼不神, 其神不傷人, 非其神不傷人,

    비기귀불신, 기신불상인, 비기신불상인,

    聖人亦不傷人, 夫兩不相傷, 故德交歸焉.

    성인역불상인, 부량불상상, 고덕교귀언.

鵲巢解釋]

     큰 나라 다스림은 작은 생선 삶는 것과 같다. 도로써 천하에 다다르면 그 귀신은 신령하지 않다.

    그 귀신이 신령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 귀신이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한다. 그 귀신이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 역시 사람을 상해하지 못한다. 이 둘은 서로 상해하지 못하니 고로 덕은 서로 돌아간다.

 

 

    큰 나라 다스림은 작은 생선 삶는 것과 같다는 말은 그만큼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말이다. 작은 생선은 까닥 잘 못 하면 뭉그러지기 쉽다. 그만큼 자주 뒤집거나 만지면 부서지기 쉬우니 물고기 모양이 제대로 나오기 어렵다. 이것처럼 한 국가의 법망도 자주 바꾸면 이를 대하는 백성은 혼돈이 오며 이 혼돈은 도로 나라를 더 위태롭게 한다. 여기서 중국의 생활습관을 볼 수 있다. 우리도 명절 때나 제사 있는 날은 제수로 생선을 마련한다. 요즘은 기름에 튀기지만, 예전은 모두 쪘다. 기름에 튀긴 것에 비하면 찐 요리가 훨씬 더 맛있다. 고기 모양도 제대로 갖출 수 있을 뿐 아니라 비린내도 덜 난다. 고기 맛은 기름기 쪽 빠진 거라 담백함이 살아 있어 한 입 씹을 때 그 포만감과 육질을 느낄 수 있다. 이것도 어찌 보면 조상님의 삶의 지혜다.

    이도리천하以道莅天下, 도로써 천하에 이름을 뜻한다. 는 다다르다, 어떤 목표치에 이름을 뜻한다. 군림한다는 뜻도 가질 수 있겠다. 노자가 말한 도는 무위자연이며 청정이다. 어느 학자는 이 청정淸淨도 무위의 상태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인위적으로 행하지 않는 어떤 상태, 그 진행형을 말한다. 사람은 생각이 가득하거나 혼잡한 일로 처리해야 할 일이 많으면 귀신 신 것처럼 우왕좌왕한다. 그러므로 인위적으로 일이 없으면 고민이 없고 고민이 없으면 내 몸에 귀신 신 것처럼 넋 나가는 일은 없겠다. 아마도 노자는 이를 두고 한 말일 게다. 자연 즉 만물과 함께하는 나다. 만물과 함께하니 도의 이치가 바로 서게 되며 도가 자연을 따르니 덕이 쌓인다. 후덕한 덕은 작은 생선을 다루듯이 하여야 생기는 법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270건 11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4 0 08-15
396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3 0 08-16
3968
이른 새벽에 댓글+ 7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7 0 08-17
396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7 0 08-17
396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3 0 08-18
396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9 0 08-19
3964
여전히 난.. 댓글+ 1
아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3 0 08-20
396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0 08-20
396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2 0 08-21
39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9 0 08-22
39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3 0 08-23
3959
비밀 댓글+ 2
바람과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5 0 08-23
39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5 0 08-25
39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6 0 08-28
39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3 0 08-29
39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8 0 08-30
39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1 0 08-31
395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7 0 08-30
39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0 09-01
395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6 0 09-02
39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0 0 09-03
3949 바람과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7 0 09-03
39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9 0 09-04
3947
이별 댓글+ 6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3 0 09-05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6 0 09-06
3945
갑의 횡포 댓글+ 8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1 0 09-06
3944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 0 09-06
39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9 0 09-07
39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7 0 09-07
39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0 0 09-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