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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12月 2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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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8회 작성일 17-12-2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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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1226

 

 

     대체로 맑았다.

     중국은 시 주석 집권한 이후 국수주의를 지향하는 사회주의 국가가 되었다. 중국은 서구 문화와 종교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여 크리스마스 분위기 확산을 막기에 여념이 없었다.

     북한은 얼마 전에 비사회주의 현상과 섬멸전(殲滅戰)을 벌이라는 김정은의 말이 있었다. 이는 우리(남한) 문화의 보급에 긴장하는 셈이다. 공산당은 자본주의 사상과 문화가 통치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대중의 생각을 족쇄하는 것과 같다. 북한은 그렇다 치더라도 중국 인민은 꽤 반발한다는 소식을 읽었다. 이에 반해 북한은 겉으로는 김정은 만세를 외치다가도 밤이면 이불 폭 덮어쓰고 우리 드라마 보는 것이 일상이라 한다. 근래 귀순한 북한 병사의 말을 들어도 영 틀리지는 않은 듯하다.

     어떻든지 간에 이 땅에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 전쟁 일어나는 순간, 세계 대전으로 옮겨 붙을 공산이 크고 이 한반도는 쑥대밭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이다. 북한의 체제완비를 위한 정책을 펼치든 아니면 권력 보전을 위한 그 어떤 노력을 하든 국토를 보전하는 가운데 인민의 자각에 우리는 기대를 걸어야 한다. 이리하여 서서히 문호를 개방하여 자연스러운 접촉과 어우러지는 민족단합이어야 한다. 더나가 주위 강국을 잠재울 수 있는 통일이야말로 가장 으뜸이라 하겠다.

     코스피는 초장 잠시 오르다가도 맥을 못 추다시피 하여 접을 때는 그만 주저앉았다.

 

     오전, 동인 모 형님께서 글을 보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전에도 본 적 있는 글인데 다시 또 보고 출판까지 하려니 시간이 여의치 않아 거절하기도 그렇고 받아들이기에는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마침 출판사에 일이 있어 대표와 이것저것 대화를 나누다가 300부 한정 찍는 데 얼마인지 다짜고짜 물으니 대표는 계산기 들고 몇 번 두드리더니 63만 원이라 한다. 곧장 동인형님께 문자로 화답을 넣었다. 대표는 겉과 속의 디자인을 제외한 금액이라 한다. 가만히 생각하면 전에 주신 글을 출판사가 제공한 규격에 맞추려니 시간이 여간 쓰이겠다 싶다. 실지, 사무실에 들어와 그 규격에 맞춰보니 주신 글 반만 작업하는 데도 4시간이나 걸렸다. 시간이 이리 오래 걸렸던 것은 글만 실으면 작업은 쉬우나 아예 시집 출판을 하고자 내부 편집디자인을 한 거라 그 속을 풀고 다시 옮겨야 하므로 일일이 복사하고 어떤 것은 직접 타이핑까지 하니 마음은 여간 답답했다. 그리고는 아예 덮었다. 월말이자 연말이라 일이 너무 많아 어쩔 수 없었다.

 

     오후, 서울에서 전화가 왔다. 기계는 쓸모없다 하여 자체 폐기하라는 내용이었다. 아찔했다. 다만, 몇 푼이라도 건지려고 했지만, 최 과장은 딱 잘라 말했다. 7년 이상 쓴 기계를 어찌 쓰느냐고 도로 하소연했다. 더군다나 서울은 복잡한 모양이다. 창업과 폐점이 수시로 일어나는 곳이라 중고기계가 다수 필요하지만, 너무 오래된 것은 부품 공급이 어려워 안 되겠다는 말이다. 둘째와 함께 두 시간가량 일한 거 생각하면 봉사한 셈이다. 어찌 아들 용돈이라도 좀 챙길까 했다만, 별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내일은 고물상에다가 알아보아야겠다.

 

     저녁에 청도 가* 점장께서 오셔 지난번 주문했던 커피를 가져가셨다. 오래간만에 뵈어 커피 한 잔 정히 내려 대접했다. 점장께서는 초췌한 얼굴이었다. 청도 가*에서 저 위쪽 그러니까 운문사 출입구까지 100여 미터 좀 안 되는 거리에 상가가 밀집해 있다. 전에는 이곳 거리에 커피 집 해봐야 서너 집에 불과했다. 그러나 요즘은 사정이 달랐다. 이 좁은 골목과 폭까지 넉넉지 않은 아주 협소한 동네에 무려 아홉 집이나 들어섰다는 얘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점장님의 말씀은 심각했다. 하루 5만 원을 제구 판다는 얘기다. 어쩌면 요즘처럼 속 편한 때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함께 일한 동생께 여행 갈 때 있으면 다녀오라고 언지를 내리기도 했는데 동생은 도로 언니더러 이참에 다녀오라며 서로 부탁하는 형편이다.

     점장께서는 위에 카페 하나를 더 얘기했는데 SP라는 카페다. 여기는 50대 주부로 울산 사람이라 한다. 남편은 치과의사라 돈 제법 번다고 했다. 남편은 여유 날 때마다 공치러 간다는데 따라가는 아주머니가 많아 이리 치기도 하고 저리 치기도 해서 형편은 좋은 편에 속하고 아내는 청도 구석에 들어와 카페 한다는 것이다. 카페 할 돈으로 차라리 먹고 노는 것이 도로 나을 텐데 하면서 말이다. 실지, 그 아주머니는 화장도 하지 않고 민얼굴로 가게를 본다고 했다. 그러니까 얼굴도 꾸미지 않아 남편은 바람피우기 딱 좋은 날 맞이한 셈이고 아내는 소일거리로 한다는 것이 개고생하는 셈이다. 나는 울산 사람이라 출퇴근은 어찌하는지 궁금해서 물었더니 버스로 통근한다는 얘기다. 온양까지 가서 차를 번갈아 타고 가면 약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은 제법 걸린다고 했다. 때로는 자가용도 있어 거진 타고 다니지는 않아 카페에 늘 세워둔다는 것이었다. 가끔, 카페 2층은 집이라 기거할 때도 있다 했다.

     근방 카페 하나 또 생겼는데 아까 말했던 SP 카페 바로 건너 그 위라 한다. 이 집은 로스터기도 아주 크고 멋진 것을 들여놓았다고 했다. 이 로스터기를 표현하시는 점장께서는 양 손으로 아주 둥글게 원을 그렸으므로 나는 무척 큰 거 들어갔구나 하며 잠시 놀라기도 해서 움칫거렸다. 그러니까 이 좁은 동네에 로스팅 기계 있는 집은 PK 카페뿐이라 한다. 올여름부터 관광객은 턱없이 줄어 모두 장사는 되지 않는다. 그 어느 집이라고 해서 특출나게 장사 되는 집은 없다고 한다. * 점장은 특히나 온화한 성품인 데다가 주위 넉넉한 마음까지 있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상가 주인께 커피 서비스는 물론이거니와 여타 생기는 물건(과일이나 떡)이 있으면 함께 공유하기도 해서 동네 인심은 모두 산거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운문사 여행 오는 사람이 꽤 줄어 하루 영업은 죽은 거나 다름없으니 이 지경을 어찌 설명해도 모자람이다. 나 또한, 가만히 듣고 있으니 숨이 막히는 듯했다. 모두 잘 돼야 나도 잘 되는 것인데 어찌 경기가 이리 좋지 않을까 말이다.

 

 

     운문

 

     운문이물마른지 꽤오래됐다

     물마르니찾는손 아예없어라

     여름가면나을까 기다려보고

     가을가고겨울이 이리왔건만

 

     손은커녕맞수만 더늘어가니

     웃을수도울수도 없는이지경

     그어느때보다도 편할때없어

     속편히내려놓고 쉬어가세나

 

 

     점장께서는 커피 가지러 오시면서 주문 양이 적어 어찌 미안했던지 인절미와 시루떡 조금 가져오시어 몇 개 집었더니 맛이 꽤 좋아 아예 모두를 저녁 삼아 먹었다.

     우리나라는 구직난이라 하고 일본은 구인난이라 했다. 이렇게 된 원인은 몇 가지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원인이며 다음은 함께 누리는 공유문화를 만들지 못한 것이 그다음이다. , 실익은 오직 챙기겠다는 사업주의 생각을 저버리지 않는 한 여간 바뀌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니 구직활동 하다가 종착역이 카페다. 또 어느 것은 직장생활 하다가도 마음이 맞지 않아 카페 차리기도 한다. 카페 차린 젊은이는 일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거의 문만 굳게 닫고 오시는 손님만 기다리는 형국이다. 근래, 카페 하겠다고 문 연 압량 모 카페가 그렇다. 물론 이 카페만 그런 것도 아니다. 오미가미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카페를 보는데 안은 불은 켜져 있어도 바깥은 손님 하나 지나가지 않아 거의 독수공방하듯 독방에 산 듯하다. 카페가 많아 이는 물 없는 웅덩이에 낚싯대 하나 놓고 세월을 낚는 것과 같다. 참으로 아까운 인재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저녁에 정문출판사에 다녀왔다. ‘찔레꽃 앉은 하루’ 2쇄를 얼마 전에 부탁했다. 전에 찍은 1쇄가 모두 소진되어 또 찍게 되었다. 100권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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