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8年 01月 0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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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48회 작성일 18-01-04 23:30본문
鵲巢日記 18年 01月 04日
맑았다.
오전, 정수기 허 사장 전화다. 영천 기계 설치 건을 따냈나 보다. 다음 주 월요일 설치 일정을 잡았으니 기계를 준비해 달라고 했다. 그렇게 하기로 했다. 밀양에서 문자를 받았다. 지난번 견적 넣었던 기계 대금을 송금했다는 문자였다. 정말 감사하다. 사람은 죽으라는 법은 없는가 보다. 기계 값이 염가라도 현금 바로 결제는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난달은 기계를 판매했다고 하지만, 모두 기존의 아는 집이었다. 모두 석 달 치 미수다. 더구나 이문도 없어, 며칠을 고민했다. 그렇다고 기계를 안 팔 수도 없는 처지였다. 모두 아는 사람이고 사정 뻔히 들여다보는 업체다. 영업을 그만하겠다고 마음먹어도 그리 쉽지가 않다. 모두가 영업이 잘 되어 기곗값이 잘 들어오길 바랄 뿐이다.
오후, 포항에 커피 택배 보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라는 작가가 있다. 그는 ‘월든’이라는 책을 쓴 저자다. 약 2년 2개월 동안 숲속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고 고독을 벗 삼아 살았다. 인간이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단지 홀로 숲속에서 말이다. 그는 하루만 일하고 나머지 엿새는 산책하며 쉬었다고 한다. 요즘 사람치고는 완전히 딴 판이다. 현대인은 엿새도 부족해서 한 달 하루나 이틀 쉬거나 그것도 모자라 연중무휴인 사람도 한두 명은 아닐 것이다. 연중무휴라도 좋다. 경기만 좋고 영업이 된다면 말이다. 자영업자 수익이 최근 몇 년간 통계치 가장 좋지 않은 해를 우리는 보냈다. 작년은 최악이었다. 하지만, 나는 작년 상반기 때까지는 괜찮았다. 하반기 들어오고 나서는 소름 돋았다. 긴장되고 숨 막히는 날이었다. 연말·연초가 지나자 사정은 더욱 안 좋았다. 결국, 단축 영업에 돌입했고 숨은 더 막혔다. 소름 돋는 정도가 아니다. 내일이 두렵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뿐이다.
그러면 헨리 데이비드 소로처럼 살면 된다. 그는 45세 일기로 삶을 마쳤다. 사회의 그 어떤 제도와 결별했고, 우리가 생각하는 그 어떤 일정도 없었다. 우리나라도 소로와 같은 사람은 더러 있다. 오지에 사는 사람들이다. 오두막집 같은 허름한 집과 높은 산, 깊은 계곡에 산다. 가끔 그 사람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내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가기에는 나는 지금 너무 많이 엮었다.
쇄빙선 / 鵲巢
산업시찰처럼 하얀 빙벽만 바라보았다 펑크 난 고무풍선은 더 부어올랐다 이면지에 한 장씩 붙여나간 하루는 마감되었고 다시는 볼 수 없는 휴지였다 무엇이 저 두꺼운 얼음을 깨뜨렸을까? 안전모가 더는 안전모가 아닌 세상을 바라보았다 안전모를 마구 흔들고 누구도 알아먹지 못한 라면만 뱉었다 얼얼한 입술은 콘돔 같은 아파트가 튀어나왔고 집사 같은 햅반만 나왔다 선체가 떨어져 나간 후미 갑판은 백제의 사마왕을 버리고 중원벌판을 바라본다 알맹이 없는 바나나 껍질뿐이다 부러진 젓가락 같은 세상이다 문은 자꾸 간당거린다
대통령 문은 새해 첫 산업시찰로 옥포조선소를 방문했다. 조선 산업을 격려하기 위함이었다. 예전의 조선 강국을 되찾기 위한 격려차 방문했다. 경기가 빙판이다. 쇄빙선처럼 조선업이 부활하여 우리 경제가 두꺼운 얼음 판 같은 바닥을 깨뜨렸으면 좋겠다.
대통령 문은 경제의 활로를 북방외교에 두고 있는 듯하다. 이유는 자원문제가 가장 크고 유라시아와 러시아를 통한 경제외교가 그다음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는 동남아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생산한 우리 물품은 베트남 경제구조를 바꾸었다. 베트남 수출 1호는 휴대전화기라고 한다. 최저임금이 20만 원이 넘지 않는다. 제반 경비 중 가장 큰 경비가 인건비다. 인건비 200이 넘는 나라보다 20만 원이 넘지 않는 곳에 투자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부의 최저 임금 상승은 잘못된 처사다. 밤은 이제는 아무도 다니지 않는다. 올 한해가 몹시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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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s7158님의 댓글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왜 그렇게 머리가 안돌까요..혹은 누구의 눈치보느라 그런건 아닐는지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