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8年 01月 0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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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5회 작성일 18-01-07 23:10본문
鵲巢日記 18年 01月 07日
대체로 흐렸다. 저녁 늦게 비가 내렸다.
노요지마력 일구견인심(路遙知馬力 日久見人心)이라 했다.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오래 지나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책임감이다. 나를 믿고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 어떤 직원도 권고사직 없이 이끌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영업 관리가 선행되어야겠다. 경기가 안 좋을수록 손님께 대하는 서비스가 어디 손색은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메뉴와 복장과 맛과 청소 등 다시 살펴야겠다.
오늘 오전은 직원 忠과 義가 있었다. 義는 주로 오후 근무를 한다. 오늘은 일의 시간을 바꾼 것 같다. 구미에 있는 친구가 있다. 오늘 생일을 맞아 축하하기 위해 오후에 구미에 갔다. 카페에서 경산역까지 태워주었는데 조감도에 있다가 나갔던 예전 아르바이트 모 씨와 모 씨 소식을 들었다. 모두 인근 카페에서 일한다. 대형 카페라 그 집 소식을 간접적으로 듣게 되었다. 브랜드 제법 있는 곳이라 좀 나은가 싶어도 우리와 비슷하다는 얘기였다. 일과 매출은 비슷했다. 보수는 어떻게 되는지 듣지 못했다.
아메리카노 / 鵲巢
검은 뚜껑은 모자처럼 씌웠다 모자 벗고 관에 들어간다 누웠다 아무것도 없다 양말은 헐거워 다시 두 손으로 끌어당겼다 관밖에 순돌이는 나만 부른다 바깥을 모르는 집고양이처럼 거저 웅크렸다 바람과 물결 없는 웅덩이, 검은 독수리가 난다 검은 물고기만 사는 거친 옹기였다 습지처럼 꽃만 피었다 꽃은 아직 색 바래지 않은 계단만 바라본다 어쩌면 계단은 노숙의 편향적 흰 구멍이다 하얀 운동화를 신고, 산을 탄다 결국 정상은 아무것도 없다 하늘은 무척 아름답다 안개꽃만 흐드러지게 핀 하늘뿐이었다 긴 빨대가 한쪽 벽을 당긴다 그는 빨대로 휘휘 저으며 한 모금 더 당길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아메리카노를 기꺼이 다 마시겠다 나는 그리 낡지 않은 흰 모자를 다시 쓰고 싶다
서른 미만이거나 사십 후반이나 오십 넘으면 모르겠다. 그나마 아르바이트를 하든, 바리스타로 일하든 제 나름의 삶을 추구하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남자 나이 서른이면 무언가를 해야 한다. 공자께서도 서른이면 이립(而立)이라 했다. 2,500년 전의 얘기다. 그러나 요즘 나이 서른은 아직 무언가를 세우지 못하고 그냥 보내는 청년이 많다. 바라는 업종도 다양하지 않은 것 같다. 서비스업종이나 요식업에 그중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거나 그 이상 생각지 않는다. 이 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대부분은 장래의 꿈이 카페다. 지금도 카페는 한 집 건너 한 집이다시피 해서 꽤 많다. 기존 영업하는 집도 심한 경쟁에 스스로 문 닫는 집도 많다. 하지만 문 여는 집이 많아 개체 수는 줄지 않는다. 어쩌다가 카페가 이리 많이 생겼을까!
오후, 새 기계를 뜯고 몇몇 부품은 조립했다. 둘째 찬이가 일을 도왔다.
옥산 1지구, 유아용품 집이다. 기계가 또 고장이다. 카톡에 오른 사진을 보니 밸브가 낡아 물이 샌다. 관련 부품을 챙겨 현장에 들러 수리했다. 이 집 바로 옆은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다. 커피 한 잔 가격이 1,000원이다. 라떼나 다른 주스도 2,000원이 넘지 않는다. 날은 춥고 지나는 사람은 없어, 남 일 같지가 않았다. 안에는 아가씨 한 분이 있었는데 휴대전화기만 만진다. 누군가와 카톡이라 하듯 열심히 타이핑하며 가게를 보고 있었다. 유아용품을 운영하시는 주인장은 그래도 커피집이 잘 되는가 싶어 여러 가지 물었다.
저녁, 본점 교육장 기계를 다시 덜어냈다. 아까 조립한 새 기계를 다시 또 앉혔다. 두 아들 준과 찬이 일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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