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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1月 1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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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9회 작성일 18-01-1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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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114

 

 

     맑았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이었다.

     국밥 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날씨 꽤 춥다. 장작불 떼는 모습이 보인다. 사장은 아주 크고 넓은 가마솥을 국자로 휘휘 젖는다. 옆에 조수가 국그릇인 동 그릇을 받쳐 들고 서 있다. 사장은 한 국자씩 퍼 담는다. 국 담은 국그릇이 나가면 또 다른 국그릇을 들고 서 있다. 또 휘휘 젖다가 한 국자 퍼 담고 김 모락모락 오르고 구수한 국 냄새 오르고 그 국 냄새 맡고 있으면 백석의 시가 생각난다. 히스무레하기 보다는 걸쭉하고 부드럽다고 보기에는 거친 것 같고 수수하고 슴슴하기에는 얼큰하고 구수해서 속 절로 풀리는 국 한 그릇이다.

     오전, 직원 가 있었다. 오후, 이 일을 보았다.

     본점에서 내일 밀양에 설치할 기계를 손보았다. 이외 밀양에 들어갈 물품을 챙겼다.

     오후, 카페 우드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기계 소모품인 고무가스겟을 갈아드렸다.

     조감도에 보험 일 하시는 이 씨가 오래간만에 왔다. 보험에 관해 여러 얘기를 나눴다. 이 씨는 처음은 삼성생명에서 일하다가 종합보험회사인 니케로 옮겼다. 니케에서 몇 달 일한 지는 모르겠다만, 근래 다시 삼성생명으로 이전했다. 전에 삼성 생명 다녔을 때 부모님 관련 보험을 이 씨께 든 일이 있었다. 이 씨가 그만두었을 때 담당자가 모두 바뀐 셈이다. 다시 삼성에 왔으니 담당자를 바꿔주었으면 하는 마음인 듯했다. ! 지금 담당자 김 모씨께 이전하고 인사도 서로 주고받았는데 난처하게 됐다. 한 시간 동안 이것저것 얘기 나누다가 갔다.

     보험 일 하시는 이 씨가 가고 학교 선배인 허 모씨께서 오셨다. 전에 한 번 오시겠다고 했는데 오늘 오신 게다. 사모님도 함께 오셔 커피 서비스로 한 잔 내 드렸다. 선배는 여러 말씀을 주셨다. 일주일 쉬는 날은 있는지 있다면 수요일이 낫지 않겠냐는 둥, 쉬어야 그래도 일에 탄력이 생긴다는 둥, , 제주도에 예쁜 카페가 생겼는데 상호가 바다*’ 인데 가보았는지, 아마! 가보았을 거야, 기장에도 유명한 카페가 하나 생겼더라, 뭐 그렇다. 사모님은 나에게 책을 어찌 이리 잘 쓰시느냐고 물었다. 그때 잠깐 부끄러움 같은 것이 일었다. 내가 쓰는 글은 모두 일기라는 것에 모르고 있으니 잠시 안정이 되었다만, 그래도 부끄러움이 일었다. 미술에 관한 책을 펼쳐 두 분 얘기 나눌 때 잠시 올라가 인사하게 되었지만, 두 분은 글하고는 친하지는 않았다. 글보다는 예술과 공연 위주로 많이 느끼며 사시는 듯했다. 내 글이 좋을 일은 없지 않은가! 먹고 사는 일 구차하고 난잡하고 천한 일이라 어디 내보이기에 구질구질한 것들 아닌가! 그나마 다행한 것은 두 분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은 조금 놓였다. 선배가 가실 때 직접 쓴 책 찔레꽃 앉은 하루를 선물했다만, 조금 꺼리는 듯했다. 하지만, 인사라 받아 주시기는 했지만 별로 크게 반기는 듯한 느낌은 없었다.

     오늘 카페에 아시는 손님이 몇 분 오셔 오가시는 손님께 인사하며 보냈다.

 

 

    냄비 같은 바다

 

     커피가 바다였다 콜롬비아 슈프리모 후알라 그 맛은 최고였다 서비스였다 일면에 표정은 몹시 쫓기는 듯했다 쫓고 쫓기는 말과 각 틀에 짜 맞춘 회반죽을 보았다 틀에 맞는 돌덩이였다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지만, 모두 정지해 있었다 순간, 나는 칭기즈칸처럼 내륙으로 도망쳐 갔다 상수리나무가 바람막이처럼 높게 사열하고 푸른 잔디가 바닥과 촘촘하게 붙어 있었다 순간, 나는 콜럼버스처럼 항해를 떠올렸다 그러나 내나 굳은 돌덩이 같은 커피였다 바다였다 간이의자가 바닷가에 쭉 펼쳐져 바다를 받혔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그리 심하지 않았다 아니 순간 더는 돌아가지 않는 고정된 필름처럼 멈췄다 꽃이 피어 있고 꽃처럼 사람이 앉았다 사방이 유리라 바다가 더욱 훤하고 불빛 쬔 솔잎이 구름처럼 떠 있는 곳 우리의 바다였다 슬라이스 레몬이 향을 내뿜고 잘게 쓴 얼음이 둥둥 떠 있는 맑은 바다, 유리잔보다도 더 맑은 곳, 굵고 긴 빨대가 거칠지 않는 냄비 그곳은 우리의 바다였다

 

 

     저녁에 라면을 먹고 있었다. 진량에 사시는 김 시인께서 전화다. 임당 근교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시는 모 선생과 술 한 잔 마시고 카페에 오고 싶다는 얘기였다. 본점이 가까워 이쪽으로 안내했다. 라면을 너무 급히 먹다가 입이 다 데었다.

     본점, 사진작가로 활동하시는 모 선생들이셨다. 모두 50대 중반, 김 시인과 김 시인께서 아끼시는 후배 모 시인도 함께 오셨다. 이 중 한 분은 태국에서 루왁커피를 생산하시는 분이었다. 6개월은 태국에서 기거하고 또 6개월은 여기에 머물며 활동한다. 선생은 루왁커피 유통에 관해 근래 여러 가지 절차를 통해 정식으로 허가를 받았다. 그 받은 과정을 찬찬히 설명했다. 근데, 선생은 우리나라 커피 유통과 그 문화를 잘 모른다. 원래는 태국에서 자동차 부품 관련으로 일을 했다. 커피를 관심 있게 보게 된 지는 몇 년 되지 않은 듯했다. 주위 커피에 관해 자문하려고 해도 모두 자신만의 고집으로 영업하는 곳이 많아 어려웠다고 한다. 선생은 루왁커피가 과연 우리나라에서 승산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지금은 11번가나 G마켓에 직접 상품을 올려 소비자 직판으로 영업하신다고 했다.

     내가 느끼는 우리나라 커피 시장은 경제 성장과 비교하면 소비수준은 아직 멀었다. 사회에 부유층이 매년 느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매년 규모 면에서는 고급카페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니 말이다. 이에 뒤질세라 소비자는 한마디로 말해서 메뚜기 떼다. 소비자를 메뚜기로 비유해서 좀 그렇지만, 실상 그런 것을 마땅히 좋은 표현으로 다른 것은 없는 것 같다. 커피를 볶는 생산자나 판매하는 업자나 모두 이문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라 커피 생두는 그리 고급으로 가기는 어렵다. 여기서 고급이라는 말은 비싼 커피를 말한다. 그렇다고 일반 아라비카 커피가 상품이 좋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들 생두는 모두 질 좋은 것으로 우리나라는 상당히 수입한다. 하지만, 업자 간 경쟁은 피해갈 수 없는 일이다. 가격 경쟁은 더욱더 그렇다. 어쩌면 선생께서 11번가를 통해 직판하시는 것은 잘하신 것 같다.

     선생께 태국 농장에 사향 고양이를 몇 마리 키우시느냐고 여쭈었다. 지금은 삼십여 마리 키운다고 했다. CCTV를 통해 보여주기까지 했다. 우리나라에 판매가 되지 않으면 유럽에 파는 경로가 또 있다고 했다. 나중 11번가 들어가 확인하니 150g45만 원이었다. 나는 솔직히 이렇게 비싼 커피를 누가 사 먹겠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전에 코* 안 사장이 하와이 코나 커피를 직접 볶아 몇 그램을 가져오신 일 있다. 이 커피 또한 고급커피다. 1킬로에 몇 만 원 한다. 거저 유통에서는 선물로 몇 그램씩 오간다고 했다. 생두 수입상에서 받은 선물용 커피였다. 그날 커피를 마셔보기는 했다만, 오늘도 루왁 커피를 직접 드립으로 여러 선생 앞에서 시연해 보였다. 맛은 괜찮았다. 담백하고 부드럽고 구수하면서도 떫지 않았고 향이 그리 진한 건 아닌 것 같아도 그런대로 있었다.

     손님은 10시 좀 지나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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