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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1月 1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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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8회 작성일 18-01-1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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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118

 

 

     대체로 맑았다.

     조선의 정치는 사화와 당쟁만 보더라도 힘의 구도를 볼 수 있다. 조선 초 네 번의 사화는 훈구척신 세력과 신진사림과의 대결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유교적 왕도정치를 표현했지만, 실상은 사회적 모순과 불합리성을 제거하려는 의도에서 조선의 왕은 사림을 등용했다. 왕의 지원을 받은 사림과 사림의 공략으로 훈구세력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이로 사화가 발생했다. 조선 중기는 훈구세력의 몰락과 사림의 분열로 당쟁의 역사를 펼친다.

     이중 숙종 때 경신환국은 남인이 축출되고 서인이 등용된 사건이었다. 사건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발단이 되었다. 남인의 영수 허적은 영의정이었다. 허적은 조부 허잠이 시호를 받은 것에 기념하여 잔치를 열었다. 그날 비가 내리자 궁궐의 유악을 무단으로 사용했다. 이는 영의정이라는 지위와 국왕의 신임을 믿은 행동이었다. 숙종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중요 사건은 이틀 뒤에 또 있었다. ‘삼복의 변이다. 삼복은 복창군, 복선군, 복평군으로 인조의 손자이자 숙종의 5촌인 3형제가 허적의 아들 허견과 결탁하여 역모를 꾸몄다는 고변이 있었다. 이 일로 남인이 대거 귀양을 가거나 죽임을 당했다. 남인의 핵심인물인 허적과 윤휴가 이때 사사되었다. 이를 경신환국이라 한다. 이외에 숙종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몇 번의 환국을 펼쳤다.

     현대 정치도 숙종 때 환국 정치처럼 진보에서 보수로, 보수에서 진보로 권력이 바뀌어왔다. 이런 와중에 오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 신당을 발표했다. 기득권 보수와 수구적 진보를 물리치겠다는 말이다. 나라를 지키고 민생을 돌보는 정치,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표방하는 정치세력이 되겠다고 했다. 정치인들은 그 흔한 말로 먹고산다. 정말 국민을 위한 바른 정치가 되었으면 하지만, 실로 어려운 길이다.

     어제 MB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MB는 다스의 수사압박과 측근들의 구속에 정치보복이라느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거론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통령 문은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더 나가 현 정부에 대한 모욕이며 어찌 대통령을 역임한 사람으로 말해서는 안 될 사법질서의 부정이자 정치 금도에 벗어나는 일이라고 했다. 검찰총장 문은 법적 절차에 따라 원칙적인 수사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한때 MB는 국밥 먹는 모습을 보이며 안정적인 정치를 펼치겠다고 했다. 서민은 국밥 한 그릇도 찾아 먹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어찌 된 일인지 정권이 바뀌면 좀 나을까 싶어도 도로 못하니 힘이 씐다. BBK 사건과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은 반드시 해명되어야 할 것이다.

 

     오전, 카페 조감도 내에 에어컨 문제로 내부공사를 주관하는 장 사장께 전화했다. 이왕이면 삼성제품이었으면 하고 혹시 잘 아는 업체 있으면 소개 부탁했다. 장 사장은 몇 달째 휴직 아닌 휴직 하고 있었다. 어디 견적을 내면 업주는 고민만 하다가 일을 아예 없던 거로 덮어버리는 것이 일쑤라고 했다. 인건비가 불과 몇 년 사이 꽤 올라, 인부 구하는 것도 힘들지만, 구한 인부에 임금조차 감당이 어려워 어떤 일을 도모하기조차 힘든 세상이라 했다. 마구 놀 수도 없는 일이지만, 세상은 어찌 휴직도 아닌 실업자 행태로 남게 되었음을 개탄했다. 하여튼, 조감도 내부에 설치된 에어컨은 모두 10대다. 10대는 너무 많고 이제는 그 기능까지 떨어져 수리가 필요하다. 수리해서 쓰는 것보다 새것으로 교체할 때가 된 것이다. 40평대로 위층아래층 모두 합하여 4대로 설치하는 것이 맞을 거 같아 부탁했다. 금액이 만만치 않겠지만, 손님이 점점 떨어지는 것도 부담이라 내부 여건에 좀 더 신경 써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장 사장은 매출은 어떤지 물었다. 작년 평균치 50% 수준 정도 밖에 되지 않음을 얘기했다. 그러니까 상당히 떨어졌는데 이제는 말이 안 나온다. 어디 한두 대 맞으면 힘은 살아 말이라도 나오는 법이다. 이거는 맞아도 너무 맞아 아예 피 철철 흐르며 나뒹군 상태다. 이런 상태는 말도 나오지 않는 법이다. 지금 경기를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거저 사태를 관망하는 자세일 뿐이다. 경제 전반의 구조적 문제니 일개 개인이 어떤 능력을 발휘하여 풀릴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점심때 경산문협에서 손님 몇 분 오셨다. 모 화백도 오셨다. 한 시간가량 대화를 즐겼다. 한 분의 선생은 대구문협의 사무국장까지 겸했는데 그 소식을 들었다. 축하드렸다. 문협도 정치처럼 여러 지파가 있고 핵심이 있고 주축이 있으며 말도 많은 법이다. 거저 오시면 오시는 대로 얘기를 들으며 또 그런 일이 있으면 그런갚다하고 듣다가 일이 있으면 급히 나와 제 일 하는 것이 상책이다. 압량 모 공구상가에서 더치커피 주문 받아 급히 나오고 말았다.

     압량 모 공구상가에 더치 선물용 두 병을 배송했다. 예전은 더치커피 한 병에 그리 신경이 가지 않았다. 요즘은 다르다. 우리 상품을 주문하는 것도 고맙고 두 병 들고 배송 가는 것도 왜 이리 기쁜지 모르겠다. 더치 주문이 많아 종일 배달만 다녔으면 싶다.

 

     오후, 출판사에 잠깐 들렀다. 대학가 출판사는 요즘 논문 관련 일로 바쁘다. 그러니까 출판사는 성수기를 맞은 셈이다. 대학가 앞이라 경기에 민감하지도 않다. 가끔은 커피 쪽 일이 아니라 책 좋아하고 글 좋아하니 출판 관련 일 했으면 하는 생각도 없지는 않았다. 요즘같이 바쁜 시기는 시집 관련 일은 천덕꾸러기다. 조금은 섭섭하지만, 푸대접에 민감할 필요는 없다. 어찌 보면 모든 일에 완벽한 것은 없다. 스스로 완벽하게 되어가는 일밖에 없다. 서로가 벽을 두고 갈 이유도 없고 자신이 뜻하는 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목적한 바에 이르는 것이 삶의 가장 큰 목표이자 완성이므로 때로는 거러지처럼 사는 것도 괜찮다. 죽을 때 뭐 쥐고 가는 것도 없지 않은가!

     저녁에 카페 우드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내일 밀양에 가야 할 일이 생겼다. 제빙기 놓을 자리를 마련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싱크대 주변이 다 정리가 된 모양이다.

 

     逆鱗

 

     나무는 땅에 뿌리를 박고 산다 땅 위에 사람은 집을 짓고 나무에 날아든 새를 본다 구름이 한 번씩 떠다니며 비를 몰고 오기도 한다 날이 추워 눈이 내리기도 한다 나무는 새가 눈 똥을 특식으로 삼고 땅은 비옥해서 부드럽다 또 비가 오고 눈도 오기도 해서 굳거나 조이거나 다시 풀기도 하면서 만물은 영장을 이룬다 그 어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죽음의 이치다 삶의 이치다 모두가 침묵하며 서로를 바라보는 세계다 만물은 측간에서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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