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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1月 2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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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4회 작성일 18-01-2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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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121

 

 

     대체로 맑았다.

     북한 예술단 현송월 단장이 방한했다. 강릉의 몇몇 공연장소를 둘러보았는데 나라 안팎으로 떠들썩했다. 전국노래자랑 사회를 보시는 송해 선생의 아내가 어제 별세했다.

     아침 9시 출근했다. 직원 40, 직원 51분에 출근했다. 직원 은 예전에 직원이었으나 빵을 좀 더 배우기 위해 일을 그만둔 적 있다. 그 후, 모 제과점에서 한 달 일했다. 모 제과점은 이 이해하기에는 여러 가지 조건상 별로 좋지 않은 곳으로 들었다. 은 그래도 일은 시작했으니 한 달은 있었다고 한다. 은 한 달만 일하고 그만두었다. 그리고 쉬고 있었다. 직원 의 건강문제로 잠시 이 직원 을 대신해서 조감도 일을 봐주었다. 물론 전에 조감도에 일할 때도 또래의 젊은이들 비해 일은 잘 해 주었다. 그러나 모 제과점에 다녀온 이후는 일에 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메뉴에 대한 문제점을 얘기하는 것과 상품에 대한 모르는 것은 일일이 묻기도 했으며 커피 맛에 대한 손님의 반응을 일절 보고하는 것에 나는 큰 만족을 했다. 다른 직원은 일에 묻거나 보고 같은 것은 없으니 속 답답할 뿐이었다. 다음 달 직원 은 일에 복귀한다. 은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 대표로 여러 직원을 보면 만큼 충실한 직원이 없다는 게 문제다. 이 일을 두고 아내 오 선생과 여러 상의를 했다. 모든 직원이 한 주씩 쉬는 방법으로 근로시간을 조정하며 도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인건비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건비를 줄일 방법은 없다. 보수만 적을 뿐 총 경비는 변함이 없다는 얘기다. 일단, 2월까지만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며 3월은 인원 조정에 들어가도록 했다.

     본점 교육장은 조카가 맡아 하는 것으로 하고 아내는 본점 일에 손 떼기로 했다. 아내는 조감도에 좀 더 신경 쓰기로 했다. 결국, 조감도 직원 한 사람은 줄이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

     조카는 개학하고 나면 본점은 다시 활기를 찾을 거라며 기대한다. 최저임금과 관계없이 월급제로 일정한 금액을 조카는 먼저 제시했다. 조카가 제시한 금액이면 한 사람 이상의 인건비를 줄이는 셈이다. 하지만, 한 달 매출에 따라 성과급을 도입하여 받는 보수를 매기기로 했다.

     조감도 경영은 이번 달은 최소 400에서 500은 적자 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기자재 구매(에어컨)를 더하면 약 천 이삼백 정도는 잡아야 하니 이 금액까지 합하면 적자는 이 천 가까이 벌어질 것이다. 인원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아내의 협조가 없으면 일은 더욱 힘들게 됐다.

 

     그간 읽었던 신문을 차에 실었다. 본부에 그간 모았던 파지도 차에 실었다. 촌에 내려갔다. 아버지는 근래, 동네 파지란 파지는 다 모으시는 것 같았다. 더구나 상자보다도 신문 값이 더 나간다는 말씀에 그간 읽었던 신문을 그냥 버릴 수 없었다. 여태껏 모은 신문을 촌에다가 내려두었다. 어머니는 감기가 채여 그간 고생했다. 오늘도 감기가 아직 떨어지지 않아 기침이 심하였고 가슴과 목이 부었다. 더구나 가슴은 이상한 혹까지 서너 점이나 생겼다. 내일 읍내 최*현 내과에 가보실 수 있도록 병원비를 챙겼다.

     점심을 부모님 모시고 읍내 중국집에서 먹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가락국수를 주문했고 나는 자장면을 주문했다. 그간 짬뽕을 자주 먹었는데 오늘은 자장면을 먹었다. 언제나 먹어도 중국집은 외식으로 특식이었다. 우리 집은 옛날부터 큰일이 있거나 큰 행사가 있으면 중국집으로 직행했다. 내 졸업식 때도 칠순을 부쩍 넘기신 지금도 마찬가지다. 자장면 한 그릇도 비싸다면 손 떨린다며 중국집 가자 하면 마지못해 길나서는 어머님이시다. 중국집에서 식사마치고 촌에 다시 들어갔다. 얼마 전에 화목 보일러를 새로 넣었는데 방은 아주 따뜻했다. 지금 내 사는 집보다 더 따뜻해서 등을 한 십 분이나 좀 붙였나 모르겠다. 그러나 경산 일이 걱정되어 곧장 다시 내려왔다.

 

 

     큐브라떼 2

 

     대문 문고리가 낡았다 어떤 쇠 동가리로 둘둘 말아 문을 걸어 두었다 그 동가리 들고 문을 열었다 그때 문의 쇳조각이 활처럼 덜렁거렸다 마당은 둥근 나무토막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전동톱날이 마당 중간에 있었고 전기 플러그는 빼놓았다 도끼는 보이지 않았다 창문에서는 전국 노래자랑이 흘렀고 사회자 송해 선생의 목소리가 맑고 청명하였다 어머님은 마을에 다녀오시는지 자전거 끌며 들어오시었고 아버지는 부엌에 계셨다 왼쪽 부엌 쪽문 밀고 나가면 화목 보일러가 보였다 화목 보일러 열어 본다 굵은 장작 하나가 불을 내뿜으며 타고 있었다 문 닫았다 지은 지 40년 다 되어가는 집이었다 천정에 바른 벽지가 이미 오래되어 갈라졌고 한쪽은 축 내려앉아 그 빈틈이 보이기는 했지만, 방바닥은 아주 따뜻했다 어머니는 저 틈새에서 지네가 나와 어깨에 척 떨어진 적도 있었다고 했다 너무 놀란 나머지 건넛방 아버지를 급히 불렀다고 했다 아버지는 그 지네를 잡아 죽였다 따뜻한 방바닥에 누우면 또 지네가 나올까 몹시 겁이 난다고 어머니는 말씀하신다 그러나 나는 이 집처럼 따뜻한 사람이었던가!

 

 

     저녁에 깊게 생각하였다. 직원 인건비를 다시 계산했다. 아내는 어떤 생각인지 의견을 물었고 몇몇 직원의 그간 했던 말도 다시 떠올렸다. 직원 은 계속 일하는 쪽으로 가지며 한 달 4일 쉬는 것이 아니라 9일 쉬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 최저임금 규칙은 준수하지만, 월급은 작년보다 적다. , 다른 곳 순수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것보다는 좀 낫게 기본급을 설정했다. 그 대신 휴일이 많아 일에 중압감은 덜어 줄 것이다. 직원 은 반겼지만, 다른 이는 의견을 아직 묻지 못했다. 이에 반하는 직원도 분명 있을 거로 본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시인의 말

 

     우리가 생각하는 좀 더 나은 삶은 실지 없다 마음이 그곳으로 향하니 현실은 언제나 불행하다 내 머무는 곳 내 머무는 시간이 최적의 장소며 최적의 시간이며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다면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며 만족한 삶이겠다 가령 좀 더 나은 집을 구해서 이사한들 완벽한 삶이자 만족한 삶은 아니겠다는 말이다 또 무엇이 궁핍함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그 집이 마음이 든다 한들 집과 구별되는 외적인 어떤 환경은 그만큼 또 잃었거나 부족하거나 충족해야 할 일은 생긴다는 말이다

     사람은 그 누구 하나 공평하다 나서 죽을 때까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었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간다 세상을 얼마나 보고 느끼느냐가 중요하겠다 그 삶의 질을 높이는 것뿐이다 좀 더 나은 질적인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읽고 배우고 쓰는 것만큼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쓴 것이 없으면 배운 것도 없으며 배운 게 없으면 읽지 않은 것이니 삶은 더욱 단순하며 어려움만 재촉한다 여기서 어렵다는 말은 경제적인 뜻을 벗어난다 마음은 모든 것을 덜어낼 때 홀가분한 것이다

     까치의 하루 鵲巢察記 9권을 묶었다 10권까지 기획한 일기다 이제 그 마무리도 한 달 밖에 주어져 있지 않다 모든 것에 희망을 잃었을 때 鵲巢察記는 유일한 벗이자 희망이었다 끝까지 분발하기를 내 마음에 다짐한다

 

20180121

이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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