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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1月 2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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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4회 작성일 18-01-2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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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128

 

 

     꽤 맑은 날씨였다. 바람 조금 불고 기온은 영상 3도를 유지했다.

     오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에 반대한 국민의당 의원 16, 발기인 2485명이 출범한 창당준비위원회인 민주평화당이 출범했다. 당 대표는 지역탈피와 통합의 길로 가겠다고 했다. 이를 무시하고 몇몇 의원은 다른 길을 선택한 민주평화당이다. 오히려 호남의 바닥 민심만이라도 잡겠다는 행보다. 지역탈피가 아니라 지역주의를 더 옹호한 걸음이며 통합이 아니라 분열된 민심을 보는 것 같다.

     조선 선조 이후, 사림의 분열은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었다. 동인은 남인과 북인으로 북인은 광해군을 지지하는 대북과 영창대군을 지지하는 소북의 싸움에 결국 대북이 승리했다. 대북은 인목왕후와 영창대군을 죽이자는 강경론자인 육북으로 다소 온건한 입장을 취하는 골북,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북으로 나뉘었다. 이들 북인은 인조반정 후 서인 집권으로 모두 사라졌다.

     오늘도 갈기갈기 찢는 당을 바라본다. 뜻이 맞지 않으면 갈라선다. 당리당략에 정치를 행하는 일이지만, 근본은 민심이다. 얼마만큼 민생안정에 임하는가가 당의 생존이겠다.

 

     큐브라떼 10

 

     말렸다 낮게 뜨는 태양에 잎 다 떨어낸 나무였다 털어도 생기 없는 마른 잎사귀만 보았다 매서운 찬바람만 불어 안은 더 붙었다 포쇄처럼 한 장씩 넘겼다 더는 맺지 못할 오백 년 산 자두나무가 꼬닥꼬닥 말랐다 두 날개 곧게 펼쳐 하늘에 띄웠다 뜬구름처럼 피었다가 간 세월이었다 조금도 바꿀 수 없는 세계였다 반란과 통합, 반정이 역사가 되는 하지만, 성을 이루었다 바짝 마른 깃털 하나가 시소처럼 균형을 이룰 때 나는 새가 될 것이다 지면의 존망지추가 가물가물 뿌리를 다 잡고 있었다 맨손은 무엇을 더 찾고 싶었나! 하루가 나무 그늘 밑에서 희미하게 하늘 바라본다 그 하늘 밑에서 새카맣게 울타리 치며 말렸다 다시 걷지 않을 길이면서도 두 손 잡고 새카맣게 그었다

 

 

     종일 카페에서 책을 읽었다. 점심때 직원 이 출근한 모습을 보았다. 커피 한 잔 마셨다. 2월 인원편성에 관해 잠깐 대화를 나눴다. 직원 1월까지 일하고 그만두는 관계로 내부사정을 논의했다.

     오늘은 직원 , , , 이 나왔으며 는 쉬었다.

     오후 두 시쯤이었다. 전에 커피 교육받으셨던 이 선생께서 오셨다. 이 선생은 사진작가다. 지금 오디오 관련 일을 한다. 한참 보지 못해, 못 알아보았다. 온 가족이 다 오셨다. 그의 누이도 당시, 커피 교육받았는데 그 후 원두커피 자판기를 대학 연구실에 설치한 적도 있었다. 남자는 그나마 알아볼 수 있었지만, 그의 누이는 시간이 꽤 흘러 그런지 아니면 화장 때문인지 도통 알아볼 수 없어 실례를 범했다. 선생의 목소리는 꽤 익었는데 과거 얘기를 쭉 하시어 그때야 알아볼 수 있었다.

 

     저녁 청도 가* 점장께서 다녀가셨다. 이번 달은 카페 문 연 이래로 최악의 달이었다. 그만큼 매출이 없다는 얘기다. 여태껏 월말 세금계산서를 정리하다 보니, 재료매출 또한 최저였다. 점장 얼굴은 핼쑥했다. 날이 추워 그런지 살은 더 빠져 보였다.

 

     시 마을 동인 형님께서 오래간만에 카페 오셨다. 커피와 빵을 함께 먹었다. 저녁이었다. 형님은 시집에 관해 많은 비평을 쏟아 부었다. 시는 예술이지만 예술의 이름으로 종이를 낭비하는 일은 없어야 하며 그 어떤 글도 꾸밈은 절대 없어야 하며 비록 책이라 하여 냄비 받침대가 아니라 한낱 찌개 받침대밖에 되지 않는 그런 책은 써 뭐하느냐는 말이다. 평생에 한 편의 시만을 고집하는 마음으로 이것으로 한 권의 시집을 남기더라도 글은 오직 글다워야겠다는 말이다. 요즘 시집이라는 이름으로 글 같지 않은 글을 보고 통탄에 금하지 않을 수 없음을 토로했는데 내내 들으며 동감하는 데가 있었다.

     형님은 시를 이렇게 비유했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고무줄을 서서히 당기다가 결국, 더 늘어져 위태하다가도 끝에 무언가 깨우침으로 비로소 잡은 한 손을 놓을 때 그 끝이 얼굴을 딱 때리는 어떤 교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당기다가 중간에 끊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고무줄

 

     느슨한 하루를 꽁꽁 묶는 것 하루가 고무줄처럼 기도하며 하얀 구름을 묶는 것 묶은 구름으로 묶을 수 없는 구름을 바라보는 것 한 봉지의 비애를 시원히 묶어 다시는 풀 수 없도록

 

 

     형님은 어찌 숨 한번 쉬지 않는 듯 분개함을 금할 수 없었는데 얼굴은 꽤 상기되었고 눈빛은 싸늘했으며 원숭이가 인간이 되는 꼴은 절대 보지 못한다 하니 내 얼굴 또한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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