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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2月 0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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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2회 작성일 18-02-0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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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209

 

 

     맑았다.

     미국의 주식시장도 암울했지만, 우리의 코스피 지수는 최악이었다. 까만 먹구름만 끼었다. 더욱 암담한 것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잃은 것처럼 느꼈다. 희망이 없다는 얘기다. 올림픽 계기로 둘러싼 각국 외교전도 그렇고 대북제재에 대한 뚜렷한 방법론이 없으니 우리의 살길 또한 막막하다. 세계는 기업을 유치하려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에 비교해 우리는 이에 역행하듯 흐르는 정부 정책만 보아도 그렇다. 동북아 지리적 요충지라면 요충지인 우리의 한반도 지형이다. 중국과 일본이 곁에 있다. 러시아가 지척이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이념의 갈등에서 더는 헤어나지 못하는 이 현실을 보고 안타깝다는 생각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제다. 올해의 최저임금 상승에 일자리 상실은 현실화되었고 실업률은 사상 최대가 되었다. 이런 분위기에 우리는 무엇을 더 기대하는가! 오늘 주가 폭락은 비단 미국시장의 여파만이라 믿고 싶지는 않다. 체질적으로 취약한 우리 경제의 근본 원인이 더 크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내용 아닌가! 그렇다면 이 구조적 모순과 국가 경제가 취약한 이유는 무엇인가?

 

     하루가 달리 바쁘게 흐르는 세계 경제 흐름 속에 우리의 국회는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민생안정 법안을 제쳐놓고 파행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헌법 개안도 마찬가지다. 여야는 당리당략에 싸우기만 했지, 우리의 미래를 두고 좀 더 연구하고 공부하고 서로의 이견을 조금이라도 좁히려고 노력했던가! 어느 당이든 권력욕이 아니라 정말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한순간이라도 갖췄든가! 내부 분열과 당쟁은 결국, 망국으로 치닫는 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숱한 역사의 발자취를 보고도 왜 모르는가?

 

     오늘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내려왔다. 권력 서열 2위쯤 되는 북한 조선 노동당 당위원장인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과 고위급인사인 김영남을 포함하여 여러 명이 왔다. 종일 이 소식만으로도 마치 통일이라도 된 듯 그러한 느낌으로 매스컴은 분주했다. 올해, 만 서른쯤 됐다. 그녀는 우리나라 땅을 밟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권력 앞에 통일과 민족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았을까? 북한 주민의 실상이 어떻든, 권력 상층부에 있는 사람은 그 어떤 불편함이야 있을까! 돈과 명예와 권력까지 쥐었는데 말이다.

 

     조선 말, 신정왕후가 있었다. 풍양 조 씨 집안의 딸로 태어나 세도정치의 막바지 인물이다. 철종 재위 13년 만에 후사 없이 죽자 왕실의 최고 어른인 대왕대비가 됐다. 흥선대원군과 그녀의 조카 조성하와 손을 잡고 있었으므로 흥선군의 둘째 아들로 왕위를 잇게 했다. 권력도 한때다. 그녀의 친정세력들을 대거 기용했지만, 잇따른 정변에 많은 희생을 낳았다. 더욱이 국가의 여러 재난을 보고서 내가 왜 이리 빨리 죽지 않느냐며 한탄했다. 조 씨는 집안만 망하는 것만 보았을까? 국가가 망한다는 것은 깊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을까?

 

     북한은 왕조체제다. 한 사람을 위한 국가다. 북한이 개방되려면 일단은 문호를 개방하여야 하고 선거를 받아들여야 한다. 선거가 무엇인가? 다수의 민중이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정말 헌신하고 노력하는 사람을 뽑는 일이다. 민주주의다. 에고, 자유라는 말을 빠뜨렸다. 자유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헌법을 세우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의사결정을 행하는 체제를 말한다. 북한은 이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우리의 정치, 여야의 권력 다툼도 한 번 정권을 잡으면 입은 돌아가 있다. 하물며 독재체제나 다름없는 북한의 권력 앞에 어떤 변화를 우리는 기대하는가! 어림없는 일이다.

 

 

     아침 일찍 어머님이 전화했다. 엊저녁에 몸이 꽤 아팠다. 여동생이 곁에 살아서 내일 아침에 병원에 좀 가자는 부탁을 했다. 동생은 일이 있어 단호하게 거절했는데 이것으로 꽤 서운했다. 아침에 전화를 받고 곧장 내려갔다. 내려가 뵈니 또 괜찮다는 말씀이다. 차에 부모님을 태워 이리저리 다니다가 동네에서 가까운 명태전문점에 들러 점심 한 끼 함께 먹었다. 어머니는 중국집 가자하고 아버지는 명태전문점 가자하니 이견이 좁히지 않자, 혼자 가라는 둥 먹지 않겠다는 둥, 어차피 명태전문점 집이 가까워 들렀다. 아버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말씀을 잘 안 하시니 오히려 체면유지와 대우를 받는다. 어머니는 말씀이 많아 동네에서도 그렇고 자식들에게도 미움받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어디든 말이 많으면 체면은 깎인다. 어머님은 별다른 놀이방법이 없으니 집은 지겹다. 나처럼 책을 좋아할 수도 없고 글을 다룰 수도 없으니 동네에 미움을 받아도 어느 모임에 그리 반갑게 맞아 주는 곳도 없다. 그렇지만 어머님은 길을 나선다. 어울려 사는 곳에 남을 좀 더 의식하여 말씀을 줄였으면 하고 조언을 드려도 듣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침 10시 반에 출발하여 오후 3시에 경산 들어왔다.

 

     오후, 대구 만촌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저녁에 근로복지 공단에 제출할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서를 작성했다. 저녁 늦게 팩스로 보냈다.

 

 

    큐브라떼 16

                 -자장면

 

     엄마는 자장면을 좋아한다 자장면 듬뿍 담은 한 그릇은 부러울 게 없다 공중에 뜬 젓가락과 면발은 참새처럼 날아간다 참새도 책 하며 죽는다 자장면은 죽음도 모른다 자장면처럼 깊은 맛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 밤마다 자장면 만드는 연습은 하루가 즐겁다 다 만든 자장면을 그릇에 담는다 엄마는 자장면을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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