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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2月 1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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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7회 작성일 18-02-1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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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213

 

 

     맑은 날씨였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인면조 등장은 전 세계에 화제였다. 나는 인터넷으로 장면을 보았지만, 보는 그 순간 놀랍기는 마찬가지였다. 목이 잘린 어떤 형상을 보는 듯했다. 개막식을 진행한 감독의 말은 불교 전승에 따라 인면조는 극락정토에서 사는 새라고 했다. 이것은 상생과 평화를 상징한다. 삼국시대 벽화에서 인용했다는 말이다. 가면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번 북한 응원단이 썼던 큰 얼굴 가면은 분명 김일성 가면이었다. 나는 그렇게 본다. 언론은 이것을 두고 왈가왈부 말이 많았고 정치계에서도 구태여 김일성 가면이 아니라는 것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이번 북한 공연단과 응원단 모두 북핵 조치에 따른 치밀한 계산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그러나 어렵게 대화를 튼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북핵을 우리는 잊고 넘어가서는 안 되겠다. 북핵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다. 안보만큼 가장 중요한 일은 없다. 다음은 자유다. 이번 정권은 안보와 자유를 너무 등한시 하는 것 같아 심히 마음은 씁쓸하다.

     이번 올림픽을 두고 경제적 이익에 모두 우려를 표명했다. 가령, 기업은 1조 원가량 후원하고도 올림픽 무대에서는 코빼기도 찾을 수 없으니 말이다. 물론 올림픽은 세계 여러 국가와의 화합이 주된 목적이지만, 그 뒷받침은 경제가 자연스럽게 따라야 한다. 그러나 우리 올림픽은 그렇지 못한 것에 실망스럽다. 진보정권이 들어오고 나서 적폐라는 명목에 많은 기업인이 지레 겁먹고 나오질 않으니 말이다. 서민 경제가 나날이 힘들다. 이 힘든 시기를 올림픽 특수로 좀 끌어 올리나 했다. 하지만, 우리는 북한의 내한에 그만 모든 것이 혼란스러울 뿐이다.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해외 언론도 이번 올림픽을 두고 좀 이례적이라고 평하는 것을 보면 우리 정부의 기업에 대한 배려가 좋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보는 셈이다. 참 안타깝다.

 

     장중 한 때 주식시장은 크게 올랐다. 하루 5% 이상 올랐다. 대형주의 등락률은 완전히 널뛰기나 마찬가지였다. 등락이 심하게 요동치는 것도 불과 며칠도 안 돼, 주식에서 톡톡 재미 보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바닥을 칠 때 사둔 사람은 연일 오른 주식에 그것도 이틀 상간에 근 10% 가까이 수익을 봤을 것이다. 2천이면 2백이며 2억이면 2천만 원 상당의 수익을 본 셈이다. 희비가 엇갈린 시장이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나, 기본과 내실을 생각한 투자가는 분명 수익을 봤을 것이다.

     주식은 절대 비관적이어도 낙관적 입장도 좋지 않다. 어느 정도 기대수익을 달성하면 내다 팔아야 한다. 마치 파도를 타듯이 어느 고봉쯤이다 싶으면 재미를 본 것이다. 파도는 낮은 곳을 지향한다. 여리고 힘없는 바닥이라 여길 때 다시 서프보드를 내밀어 보는 것이다. 천천히 팔을 저으며 바다로 나가는 것이다. 바람은 불어 언젠가는 물을 또 내미는 것이 파도며 경기며 그 경기에 잘 타는 사람이야말로 프로겠다.

 

     오전에 코나 안 사장 다녀갔다. 다른 날에 비해 일찍 다녀갔다. 대구 직영점에 일이 있었다. 점심을 같이하기에는 너무 이르고 차 한 잔 마시기에 시간은 촉박한 듯 용무만 보고 금방 가셨다.

     오후, 시지 카페 우*에 커피 배송했다. 여기서 조감도에 잠시 들러 필요한 재료를 내려놓고 곧장 밀양에 다녀왔다. 근래 개업한 삼문동 카페와 단장리 A 카페에 커피 배송했다.

     단장리 A 카페 점장 천 씨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 참치를 듬뿍 넣은 피자다. 새로 만든 피자를 함께 시식했다. 참치 특유의 향과 육질이 피자 맛을 더 돋웠다. 꽤 맛있었다.

     천 씨는 국내 경제 얘기를 했다. 한국 GM은 결국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실업자만 2천 명이 넘을 거라는 게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군산 공장은 5월까지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것으로 경영진은 말했다.

     울산도 경기는 심각하다. 밀양은 울산에서도 가까운 곳이라 경기 여파는 파도처럼 닿는다. 상가 내놓은 집도 많고 임대나 매매 표지판도 예전보다 많다. 천 씨가 운영하는 가게 앞은 사골탕 집인데 하루 문 열어 놓아도 몇 명 오지 않아, 저렇게 손님 없는 집도 없을 거라며 천 씨는 에둘렀다.

     정부에서 인건비 지원한다는 서류가 왔는데 천 씨는 그것을 나에게 보였다. 30인 미만 사업장은 일자리 안정자금을 신청하라는 신청서였다. 나도 며칠 전에 신청했다만, 천 씨도 곧 작성하겠다.

     밀양은 경산보다 인구밀집도가 낮은 도시다. 도시가 클수록 경기 여파는 좀 낮은 것 같고 도시가 작을수록 경기에 더 민감한 것 같다. 밀양은 경산보다 어쩌면 서민경제가 더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걱정이다. 평창 올림픽이 끝나면 어떻게 돼 갈지 참 걱정이다.

 

 

     큐브라떼 20

                   -침몰

 

     안개가 바다를 뒤덮었다 일말의 희망을 품고 전진했지만, 그때 안개가 잠시 그쳤다 배는 무거웠고 더는 나아갈 수 없었다 이때 다시 안개가 바다를 뒤덮었다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안개였다 서로를 분간하기 어려운 분명 안개였다 배는 무게에 더 견딜 수 없었다 세액과 인건비, 비효율적인 자재비, 판매 부진의 좌초에 헤어나지 못한 아주 큰 배였다 침몰했다 이천여 명의 뱃사람은 모두 수장 되었다 1만여 명은 핵처럼 이를 바라보았다 침몰했다 그 누구도 손 쓸 수 없는 쇳덩어리에 끌어당길 수 없는 실낱같은 거미줄만 선명했다

 

 

     세계 유수 자동차제조사를 들여다보아도 우리의 인건비는 1인당 생산성에 비교해서 매우 높은 편이다. 기업의 가장 큰 경비는 인건비다. 기업은 이윤을 목적으로 운영한다. 기업이 생산한 제품 판매와 경비가 어느 정도는 맞아 들어가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 기업의 현 주소다. 비단, 한국 GM만 그럴 것인가 싶다. GM이 들어선 군산은 GM의 철수로 인해 군산의 지역경제는 완전 파탄 난 셈이나 다름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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