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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2月 1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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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1회 작성일 18-02-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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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219

 

 

     맑았다.

     아침 820분경에 출근했다. 직원 가 오전에 일했다. 오후 직원 과 조카가 있었다.

     본점, 오늘부터 커피 교육을 받고자 하시는 선생이 두 분 오셨다. 한 분은 청도에 개업이고 한 분은 호주에서 일하고 싶다. 청도 사시는 모 선생은 전에 몇 번 뵈었다. 잘 아는 분이다. 오늘 잠시 대화를 나누었지만, 카페리코에 대해 너무 잘 아시고 또 카페리코에 대해 어쩌면 우상으로 여길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특히 탁월한 내부공간미는 부러워했다.(나는 빈티지를 좋아한다. 돈이 없어 그렇게 했다. 노출콘크리트와 철-자재 그대로 사용하는 일과 별로 크게 다듬지 않은 목재 소재의 큰 서재 같은 것이 내 주안점이었다.) 초창기 청도점의 개점 상황과 경영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너무 감사하다.

     한 분은 올해 스물일곱인 여학생이다. 호주에 산다. 커피 교육 일로 잠시 국내에 머문다. 어머니 아버지는 모두 이혼한 것 같다. 어릴 때는 부유한 집안이었고 해외여행을 자주 다녀 해외 사정을 잘 아는 분이다. 커피 얘기할 때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여러 카페를 얘기했는데 나는 모르는 카페였다. 필리핀과 호주, 동남아 그리고 서울 이태원 거리에 있는 몇몇 카페까지 두루두루 말을 했다. 호주에 살아서 그런지 얼굴도 자세히 보면 꼭 이국적인 데가 있다. 하지만, 교육은 힘들었다. 청도에 모 선생은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어 그런지는 몰라도 매우 편했고, 이 젊은 학생은 처음은 무엇을 듣는데 약간은 거부감이 보였다. 강의 끝나 갈 때는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매우 힘든 아이임은 틀림없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처럼 하여튼, 오늘 처음 느낌은 이랬다.

 

     사동점, 한학*, 청도 카페리*, 다시 경산 모 카페, 대구 만촌 모 빵집에 A/S 다녀왔다. 이 일로 오후에 정신없이 바빴다. 사동점은 더치 상자를 빠뜨렸다. 내일 다시 가져다드리기로 했다. 만촌 빵집은 온수기가 고장 났는데 대체품을 설치했지만, 대체품도 이상이 있었다. 별수 없이 수리 끝나는 대로 설치하기로 했다.

     오후에 문자가 왔다. 오전에 교육받은 학생이다. 교육이 맞지 않아 교육비 환급을 요구했다. 오전에 교육할 때도 교육받는 자세가 영 아니었다. 학습 태도가 안 좋아 꽤 고민했다. 문자 받자마자 바로 송금했다. 청도에 교육받으시는 선생은 내일 사모님도 함께 받기로 했다.

 

     저녁때, 세탁소 사장께서 전화가 왔다. 이제 세탁소 그만한다는 통보였다. 지난주 맡겼던 옷을 찾았다. 사장은 이 달 세탁소 정리한 후, 직장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 십 년 이상 거래했다. 한 번씩 만나면 여러 얘기도 나누었던 말벗이었다. 경기 안 좋은 것이 큰 문제였다. 여기는 원룸 단지라 세탁소는 운영될 법도 한데 그간 무척 애먹었다며 한 말씀 주셨다. 사장은 올해 오십 후반이다.

 

     경쟁(競爭)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겨루는 것을 말한다. 선의의 경쟁은 발전이 오고 경쟁을 나쁘게 이용하면 경쟁이 아니라 모함이나 비방, 심지어 상대방을 업신여기는 일까지 더 나가 심하면 살인까지 저지른다.

     한비자는 중국 제자백가 사상을 이룩한 인물이었다. 전국시대 말기의 법치주의자로 한나라의 공자다. 훗날 법가사상을 체계화했다. 스승은 순자였고 동문수학한 동료인 이사가 있었다. 그는 조국인 한나라가 세력이 약해지는 것을 걱정하여 누차 왕에게 간언하였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끝내 진나라의 공격을 받자 평화의 사신으로 진나라에 갔다. 시황제가 그의 재주를 높이 사, 중용하려 하였으나 그를 질투한 이사에 의해 독살되었다. 시황제는 그의 재능에 탄복했지만, 한비자는 이미 죽고 없었다. 꼭 이와 같은 일이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고려 인종 때다. 당대 최고의 시인이었던 정지상이 있었다. 그는 다섯 살 때 시를 이미 지었다고 한다. 그만큼 천재로 알려진 인물이다. 정지상과 쌍벽을 이룬 문인이 있었는데 김부식이다. 김부식은 평소에 정지상의 재주를 시기하고 질투했다. 묘청의 난이 일어나자 왕의 허락도 없이 묘청과 교분이 있다 하여 정지상을 처형해 버렸다.

     그러니까 한 시대에 유명한 인재는 함께 이룰 수 없음을 본다. 정지상은 시와 문장이 좋았을지는 모르나, 그가 남긴 것으로는 단 시 몇 편이다. 한비자는 역대 중국 정치사상과 동양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나는 한비자를 읽은 적 있다. 그가 쓴 세난(說難)편은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다. 로버트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도 이에 못 따라간다.

     한비자 세난에 나오는 말이다. 무릇 설득이 어렵다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알아서 거기에 맞추는 데 있다. 범세지난凡說之難 재지소설지심在知所說之心 가이오설당지可以吾說當之. 한마디로 소통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도 대통령과 국민과의 소통도 원활하다면 모든 일이 뭐에 어려울까?

     세종도 백성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한글을 만들었다. 이를 반포하고 쓰는 것까지 신하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고 유교주의 사상에 어쩌면 왕의 목숨도 위험했다고 나는 본다.

     이 시대에 선의의 경쟁은 무엇이며 소통은 또 어찌 이루는가! 가게가 영업이 잘 되고 원활히 돌아간다면 서민은 더 만족할 것이 있을까 말이다.

     나는 많은 사람 앞에서 커피 교육을 했다. 경산 작은 소도시지만, 나 때문에 커피 인생을 걷는 이가 많다. 교육은 나에게는 내 삶의 한 방편이었다. 교육의 결과는 나보다 더 큰 카페로 시작하는 대표도 생겼으며 작게 시작하여 크게 이룬 가게도 많다. 또 어느 가게는 경영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문 닫는 일도 많았다.

     새로 생긴 가게는 곧 경쟁업체다. 서로가 선의의 경쟁을 한다. 물론 커피 시장이 이렇게 크게 이룬 것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도 한 몫 했다. 올해 11조 원의 시장을 이루었다.

     내가 처음 시작한 커피는 약 2조 원 때였다. 그것도 17천억 원이 인스턴트커피 시장이었다. 무척 힘든 시기를 나는 겪었다. 오히려 지금 이 시장은 처음 시작하는 이에게는 내가 이룬 일보다 수월한 시장임은 틀림없다.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이며 누구나 쉽게 문을 닫을 수 있는 시장이다. 오로지 선택은 내가 한다. 그 선택에 누구의 잘잘못도 없음이다.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그 모습을 나는 매번 보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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