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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2月 2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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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1회 작성일 18-02-2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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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221

 

 

     조금 흐린 날씨였다.

     아침, 직원 이 일했다. 경산에서 가까운 대구 인근이나 경산 내에서도 아파트 분양 소식은 큰 뉴스다. 시지 연호동과 사동 카페 조감도 앞에도 아파트 짓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경산도 대구 못지않게 아파트 분양가는 꽤 높다. 이제는 평당 천만 원은 잡아야 한다.

     아파트가 살기 좋은지는 솔직히 나는 모르겠다. 젊을 때 잠시 아파트 생활 해보기도 했지만, 아침 커피 한 잔 마시다가 나눈 얘기다. 젊은 새댁이 아래층 사는데 아이가 성장한다는 이유로 위층 현관문 앞에다가 조용히 지내달라는 쪽지를 붙여놓고 갔다는 얘기는 뭔가 석연찮았다. 위층의 가족 구성원을 전혀 모르고 붙인 쪽지였다.

     지금도 나는 개인 주택을 선호한다.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을뿐더러 혼자 조용히 지낼 수 있는 것도 개인 주택만 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오후, 진량 조 선생 댁에 다녀왔다. 어제 미처 가져가지 못한 주방기기를 납품했다. 현장은 칠 작업 인부 1명 있었다. 가게 안은 신나 냄새로 자욱했다. 인부는 마스크도 쓰지 않고 작업한다. 하기야 예전에 중고 기계 수선할 때 일이다. Pb(일종의 세정제로 흡입하면 독극물처럼 폐가 따갑다)를 아무런 장비 없이 꽤 사용한 적 있었다. 잠자리에 들면 그 냄새가 숨 쉴 때마다 나왔다. 신나 냄새는 거부감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 냄새를 맡으면 바깥에 나와서도 지워지지 않는다. 해로운 것이지만, 인부는 건강보다 일이 더 급하다.

     가게가 이제 마감이 다 끝나간다. 대지는 40여 평으로 자투리였다. 이십여 평으로 철골로 뼈대를 잡고 2층 건물을 지었다. 층은 옥상 포함해서 두 개(슬래브). 층은 모두 콘크리트 타설했다. 각 층마다 천고가 높다. 직사각형 건물로 반듯하여 외관은 참 예쁘게 잘 나왔다. 내부 공간은 찬장과 서재 그리고 각 계단 오르는 철재 바닥에 판재를 사용하여 마감했다. 조금 더 온화한 느낌이다. 1층은 주방을 빼고 나면 실지 탁자는 하나 더는 놓기 어렵다. 2층은 좀 넓게 잡으면 서너 탁자 정도 좁게 잡으면 다섯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아담한 건물이다. 건물은 아주 경제적으로 잘 지은 듯하다. 가스가 들어오고 수도 및 전기 모두 정식 준공이 난 건물이다. 총투자비용은 땅값이 여기는 진량이라 대충 평당 200 이상 들지 않을 거로 보아 1, 건물은 바닥 면적이 20여 평이니 절차대로 움직였다면 1억 한 이천 정도 좀 더 걸렸으니까 15천은 족히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총투자비가 25천정도 예상하면 족히 끝날 일이다. 실지, 얼마 들어갔는지는 나는 모른다. 거저 오늘 깔끔한 외관과 내부 공간미를 보고 대충 짚어보았다. 참 잘 지은 건물이다.

     여기는 대학가에서 조금 먼 지역이다. 1.5킬로는 더 들어가야 대구대학교가 나온다. 그러니까 대구대 가기 전 촌 부락지다. 주위 원룸 건물이 몇 채 있다. 원룸 건물이 생긴 것도 대학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 같다. 촌이나 다름없는 지역이라 자연부락을 염가에 사들여 투자한 셈이다. 물론 대구대 학생만 생각해서 지은 것은 아니겠다. 주위 진량공단도 여기서는 자동차로 일이십 분 거리라 젊은 노동자 수요도 충분히 반영한 셈이다. 이 건물 바로 뒤는 동네 노인정이다. 주위 원룸 건물을 몇 동 제외하면 모두 자연 부락이다. 건물 몇 채가 있고 주위는 모두 논이다. 주인장 조 선생은 언제 퇴임하셨는지는 모르겠다. 자세히 묻기가 실례인 듯해서 더는 물어보지 않았다. 나중 거래하면 자연히 알 것 같다. 올해 연세가 예순은 족히 넘어 보인다. 아들이 모두 장성했다. 하나는 경대 대학원 다닌다. 올해 서른 넘겼다. 조 선생은 처음에 카페 하고자 이 건물을 지은 것은 아니었다. 원래 촌집 하나가 방치한 대로 있었는데 이것을 어떻게 깔끔하게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일하다가 그만 지금과 같은 건물을 짓게 됐다. 건물을 짓다 보니 임대를 놓는 것보다는 직접 한 번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택이 여기서 가깝다. 5분 거리다. 아무튼, 카페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나 또한 조 선생께서 지은 건물처럼 아담한 건물을 짓고 싶다. 가진 돈이 얼마 없으니 크게 지을 순 없고 딱 저 정도면 충분하다. 중고서점으로 약간은 복사나 가벼운 출판물 정도는 다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경산은 땅값이 비싸, 차차 기회를 보아가며 알아보아야겠다.

     본점이나 조감도를 가졌지만, 내가 직접 일하지 않으니 밤은 따분하기 그지없다. 혼자 지낼 수 있거나 마음 편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카페 겸 서점을 나는 원한다. 그러나 그러한 곳은 없다는 것도 잘 안다. 또 그런 집을 만들었다고 해도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경영이 필요하고 꾸준하게 운영이 돼 가려면 신경 아니 쓸 수는 없는 일이다. 거저 마음만으로도 흐뭇하게 생각해 볼 수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이다.

     혼자 있더라도 이것저것 생각하고 하루 마감하는 이 시간이 가장 흡족하며 행복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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