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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3月 1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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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1회 작성일 18-03-1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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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313

 

 

     맑은 날씨였다. 이제는 겨울잠바는 벗어야겠다. 날이 꽤 더웠다. 봄이라 그런지는 모르겠다. 무언가 생기가 돋는 느낌이다. 건설경기도 다시 살아나는 듯하고 주식시장도 심상치 않게 오르고 있다. 아침에 처형은 사진 여러 장을 전송했다. 며칠 전에 눈이 꽤 왔을 때 일이다. 비닐하우스가 무너진 모습이다. 촌에 일할 사람이 없어 방치한 모습 그대로였다.

 

     가만히 앉아 생각하면 엊저녁은 포식한 셈이다. 양념 반 튀김 반이었다. 거기다가 생맥주 한 잔까지 천국이 따로 없었다. 모처럼 영양 보충 아닌 보충이었다. 늘 쌀밥과 김치가 전부였다. 그렇다고 쌀밥과 김치가 마음에 안 든다는 얘기도 아니다. 요즘은 그 어떤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아 오히려 편하다. 먹을 땐 배가 부르지만, 뒤돌아서면 출출하다. 닭고기는 정말 오래간만에 먹었다. 풍요 속에 빈곤, 빈곤 속에 풍요다.

     닭고기를 먹고 한 시간쯤 흘렀을까! 당뇨를 쟀다. 161이다. 공복이면 100 가까이 떨어진다. 어머님이 당뇨로 고생하시니 나도 언제부턴가 당뇨를 측정했다. 그래도 아직 그리 심하지는 않다. 그 이유는 커피 때문이다. 하루에 커피 서너 잔은 꼭 마신다. 나는 얼마 전에 내 책 겉표지에 -슬레드라는 시를 넣었다. 앞만 잠깐 인용하자면, 내 장은 얼었다. 은 얼었고 내 도 얼었다. 커피는 모든 것에 참기름처럼 내려 보낸다. 사상思想과 사상事象 그리고 事狀까지도 급속도로 흘려보낸다. 그러니까 소화력이 없다. 빠르게 움직이는 세계처럼 몸은 얼었다. 밥 슬레드다.

     그러나 커피는 사상思想을 정립하는 데 꼭 필요한 음료다. 아직도 커피에 대한 찬반 논란이 심하다. 11조 원에 육박한 커피 시장에 전 세계 물동량의 2위인 커피가 우리나라 경제에 윤활유적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웃 나라인 일본보다도 스타벅스가 많은 국가, 지금도 카페는 성황이다. 카페 손님의 반은 여전히 시장성을 확인하며 탐문하며 예언과 직감을 느끼며 가는 손님이다. 그러니 매년 카페가 생기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경제 논리는 카페에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까 100평대 카페는 우스운 얘기가 되었고, 전국 어디든 쟁점화하려는 자본가는 지금도 매년 출현하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그러니 기존의 생업으로 뛰어든 소 자본가와 업자는 생존 시장에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경쟁으로 몸서리 한다. 그러니까 이 시장에 도태하지 않으려고 발 동동 구르며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린다철두철미한 시간 엄수는 기본이다. 생지옥이 따로 없고, 스스로 들어가 사는 감옥이 따로 없음이다.

 

     오전에 부동산 캠* 사무실에 다녀왔다. 노 사장을 보았다. 삼성현 공원이다. 그 주위로 부동산 개발현장을 보았다. 모두 열일곱 필지로 전원주택 단지다. 두 필지가 아직 분양되지 않았다. 평당 145만 원이라 한다. 땅은 사놓으면 내려가지 않으니 사라 한다. 노 사장이 사놓은 땅도 보았다. 삼성현 공원 궁터 바로 앞이다. 노 사장 땅 옆은 목조건물로 짓고 있었다. 노 사장은 건축가 모 씨에게 건축계약을 어제 마쳤다. 51평을 짓는데 2억에 계약했다. 그러니까 평당 400 정도는 친다. 1층은 카페를 하고 2층은 집으로 사용하겠다고 한다. 땅이 남향이고 양지가 발라 따뜻하다. 부동산 하는 사람이라 카페가 뭔 큰 소용이 있을까만, 그래도 부동산 가치로 보아 지어놓고 재미로 열어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땅값이 오르면 팔고 안 올라도 위치가 좋아 살면 된다. 나중 카페 다 짓게 되면 집기는 넣기로 잠정 계약했다.

     투자는 여윳돈으로 해야 한다. 오늘 삼성현 공원 쪽 부동산 개발현장을 보고 참 많이 느꼈다. 자본주의 시대에 진정 돈 버는 사람은 자본이 두둑한 사람이다. 내가 보아도 분명 분양은 다 될 것으로 보였다. 두 달 안에 피 붙여 팔 수도 있을 땅이었다. 실지 그 옆 부지와 다른 쪽 분양한 땅은 그렇게 사고팔고 하다가 땅값이 모두 오른 것을 보았다. 두 달 안에 15만 원 붙일 수 있다는 그의 얘기는 거짓말처럼 들리지는 않았다. 150평이면 차익이 2,250만 원이다. 삼성 주식 150주 가지고 있다가 15만 원 오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점심때 코* 안 사장 만나 점심 함께했다. 동네 가까운 곳에 보쌈을 먹었다. 본점에서 차 한 잔 마셨다. 안 사장은 공장 운영하며 별 크게 재미없다는 얘기를 누차 하신다. 오전, 부동산 사무실 다녀온 얘기를 했다. 전원주택지 분양 소식과 택지개발 도면을 보였다. 아주 궁금했는지 한번 가보자고 한다. 여기서 차로 이동한 15분 내외라 우리는 같이 가보았다. 삼성현 공원을 함께 보았다. 공원을 조금 돌다 보면 궁터다. 궁터 앞에 차를 세워두었다. 야트막한 오르막을 우리는 걸어서 올랐고 그 오른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부동산 개발 현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미 집 짓는 곳도 한두 군데 보이고 옹벽 쌓는 인부와 땅을 분양하기 위해 흙을 돋우려는 중장비가 보였다. 경산과 진량이 한눈에 펼쳐진 광경이 나쁘지 않았다. 훤했다. 오늘은 햇볕도 곱게 내려 전원주택지로서는 그야말로 손색이 없는 곳이었다. 그리고 갑제동 땅도 보였다.

     땅 보고 들어오다가 신대부적리에 사업하는 애견카페 의 가게에 잠깐 들렀다. 10여 평 되는 가게다. 오늘따라 개가 참 많았다. 여섯 일곱 마리쯤 된다. 은 작년보다 매출이 떨어졌음을 얘기한다. 작년보다 월 매출 이삼백 정도 줄었다. 그의 형도 작년에 이 동네에 들어와 애견전문용품점을 열었다. 올해는 이 모두를 정리하여 좀 더 큰 가게를 해야겠다고 단호하게 마음먹고 있었다. 왜냐하면, 가게가 너무 좁아 손님 받기가 제한적인 것도 있고 애견용품을 갖추려고 해도 가게가 너무 협소해서 고객의 만족도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 본점을 매우 관심을 가졌다. 세를 놓지 않겠느냐며 물었다. 보증금은 얼마를 해야 할지, 한 달 임대료는 또 얼마나 둬야 할지 계산하기가 쉽지 않았다. 문제는 팔려고 내놓은 물건인데 묻는 사람이 없는 것도 그렇고 마땅히 운영하려니 경비가 문제다. 그렇다고 영업이 되지 않는 본점을 세 놓는 것도 도덕적으로 맞지 않았다.

     안 사장은 가실 때 나에게 한마디 했다. ‘사장님 전원주택지에 이사 갈 생각 마시고 그냥 여기 있으세요. 땅은 가지고 있다가 땅값 오르면 팔고? 벌써 무슨 전원주택지입니까? 지하철도 가깝고 그냥 눌려 있는 것이 돈 버는 일이오. 그렇게 하시는 것이 내가 보기에는 좋은 방책일 듯싶은데그렇다. 안 사장의 말씀은 영 틀린 말은 아니었다. 아직 아이들이 학교에 다닌다. 아주 촌구석에 들어가려니 마음은 영 내키지 않는다. 한 번 더 고민해야겠다.

 

     오후, 대구에서 오신 손님이었다. 임당동 주택을 아주 싸게 내놓았다는 글을 보고 찾아오셨다. 오십 대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과 60대 초쯤으로 보이는 아주머니였다. 두 분은 자매였다. 본점과 주택을 보였다. 본점은 꽤 마음에 들어 했지만, 값이 만만치 않고 주택은 돈은 부담이 없지만, 너무 낡아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고 했다.

     갑제동 땅도 보였다. 나대지는 꽤 마음에 들었다. 오후 다섯 시에 영대 역까지 태워드렸다.

 

     저녁 7, 카페 조감도 봄 음악회 개최했다. 어제 초청한 문구점 모 씨와 친구, 정문기획사 대표와 최 과장이 왔다. 지금 교육받으시는 청도 모 사장님 내외께서도 오셨다. 그리고 주말 강좌를 들으셨던 모 씨와 모 씨께서도 오셨다. 음악회는 장 씨가 주관했다. 장 씨는 학교 후배다. 04년도 다섯 평짜리 카페 할 때 처음 만났다. 그때는 학생이었다. 학교 수업 마치면 카페에 늘 왔는데 그때 서로 나눴던 대화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나중에 큰 카페 하면 난 음악회를 개최하고 싶네, 그때 자네는 와서 노래 부르게’, ‘네 사장님 큰 카페 여시기만 하십시오. 꼭 노래 부르고 싶습니다.’ 장 씨는 그때 영대 음대를 다녔다. 십수 년이 지났다. 그때 꿈이 이렇게 현실이 될 줄이야 참 아득한 시간을 우리는 보냈다.

 

     오늘 사동점에 커피 배송했다. 늦은 밤, 카페 우*에 커피 배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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