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8年 03月 26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8年 03月 26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0회 작성일 18-03-26 22:57

본문

鵲巢日記 180326

 

 

     아주 맑은 날씨였다. 조감도 고양이 감순이가 배가 엄청나게 불렀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듯하다. 감순이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순산했다. 올해도 다만, 몇 마리는 놓을 듯싶다. 감순이는 아주 영리한 고양이다. 내가 출근하면 내 자동차 엔진 소리를 알고 집에서 나와 걸어 나오기까지 한다. 그러면 나는 감순이를 한 번 쓰다듬는다.

     사동 조감도 앞에는 부영 아파트 건설현장이다. 아파트 건설현장은 아주 분주한 모습이다. 말 많은 타워 크레인은 하늘 높게 솟아 있고 아파트 건축 자재를 실어 나르며 좌측과 우측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여 카페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아주 가까워서 바로 옆에서 공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저 아파트가 입주하면 여기 문중 상가는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질 것이다.

     오늘 아침은 옆집도 분주하다. 중장비 한 대 와 있었고, 트럭도 포터도 인부도 몇 명 나와 죽 서 있었다. 사장께서 가게 앞에 심은 살구나무도 캐낸 듯 보이고 애지중지하게 심고 관리했던 다육이도 모두 캐 버린 것 같다. 그 땅을 모두 파헤쳐 놓았는데 포장하려는 듯 보였다. 아무래도 주차공간이 부족하니 주차공간을 더 확보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 문중 총무님께서도 나와 계셔 인사드렸다. 마침 오래간만에 뵌 듯해서 차 한 잔 대접했다. 문중 총무님은 연세가 꽤 있으신 분이다. 며칠 뵙지 못했지만, 오늘은 살이 쏙 빠진듯했다. ‘살 좀 빠진 것 같습니다. 총무님’, 하고 말씀을 건네니, 안 그래도 요즘 다이어트 하신다며 싱긋이 웃으셨다. 입은 옷도 품이 상대적으로 커 보이는 것이 전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아무래도 옆집이 새롭게 들어오면 영업은 좀 더 나아질 거라 예상해 본다.

 

     장 사장이 오래간만에 전화가 왔다. 그리고 몇 분 뒤 카페에 와, 차 한 잔 대접했다. 장 사장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문제는 일이 완전 뚝 끊긴 것 같은 느낌이다. 10년 전에 비교하면 서민의 자금 능력은 더 준 것 같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인건비는 도로 늘었다. 서민은 무엇을 하려고 해도 선뜻 하기가 예전보다 더 두려운 세상이 되었다. 실지, 바깥 경기는 좋지 않아서 그 어떤 일감도 경합이 심하다. 그러니 일감 따내기도 어렵지만, 수익률은 더더욱 없다는 게 문제다. 그렇다고 일은 안 할 수는 없으나, 문제는 그런 일감도 들어오지 않는 게 또한 문제였다.

     장 사장은 다시 칼국수론을 펼쳤다. 칼국수 집이라도 열어야 하겠다는 말이다. 가만히 앉아, 있는 돈 까먹고 있으면 나중은 밑천도 없어 아무것도 못 하는 일이 발생할까 두려웠던 게다. 그렇다고 칼국수 집은 잘 될까 말이다. 이것저것 고민을 털어놓으며 한 시간여 동안 앉았다가 갔다.

 

     오후, * 안 사장 다녀갔다. 안 사장은 가맹사업을 하겠다며 강조했다. 가맹사업은 보통 일이 아님을 나는 또 강조했지만, 안 사장은 자꾸 줄어드는 일감에 그러면 뭘 하느냐는 것이다. 공장은 이미 인원감축 들어갔는지 오래되었고, 중요한 것은 지금 볶는 물량으로 더는 인건비와 경비까지 감당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소비시장은 점점 줄었으니 소비시장을 자체 만들어야 할 판이다. 그래서 안 사장은 가맹사업을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제 나름의 길이 있다. 분명히 있지만, 그 길을 찾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이는 쉽게 찾아 가는 사람도 있으나 어떤 이는 평생 찾지 못하다가 주어진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무엇이든 해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야말로 그 길을 쉽게 찾지 않을까! 오전에 장 사장의 일도 그렇지만, 현 시장은 모두 수요부족이다. 공급자는 많으니 경쟁은 갈수록 심하고 판매는 점점 어려운 일이다.

 

     오후, 안 사장 가시고 몇 년 전에 교육받았던 다문화센터 직원들이 찾아 왔다. 교육 끝나고 대구대 내에 카페 **에서 몇 년간 일했다. 국적이 베트남, 중국, 러시아 등 다양하다. 외모는 우리와 다르지만, 말은 서툴기는 하나, 의사소통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카페 일 계속하느냐고 물었더니 일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내년에 창업하겠다고 모두 의기투합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대구대 내에 카페 **에서 무슨 일이 생긴 것이 틀림없다. 더는 묻지 않았다.

 

     조감도 뒤, 감나무 두 그루가 있다. 그 아래에 카페에서 나오는 식자재 폐기물을 한동안 버렸다. 이것이 거북이 등보다도 수북하게 올랐다. 오늘 삽으로 퍼서 그 위 밭에다가 흩뜨렸다. 양이 많아서 다 못 치웠다. 반만 했는데도 온 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그 위 밭은 옆집 논뚝소에서 한동안 경작했다. 이제는 사람이 떠났으니 어찌 되었는지 문중 어른께 물었다. 재실 어른이 관리한다고 한다. 경작하고 싶으면 재실 어른께 얘기하면 줄 거라는 말씀도 있었다. 몸이 허약하고 머리가 무거워 땅을 쉽게 파고 심고 관리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밭은 몇 평 돼 보이지 않아 라도 하나 심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거름을 퍼서 흩뜨리는 일도 실은 죽는 줄 알았다. 몸이 예전 같지가 않다.

 

     섬돌 3

 

     까치가

     홀로 앉다

     선이 맑았다

     꼬닥꼬닥

     굳은 길

     나비가 난다

     날아도 한 뼘

     총총

     달빛 환하다

 

 

     저녁에 잠깐 정문 출판사에 다녀왔다. ‘鵲巢察記 10을 받았다. 표지에 붓으로 직접 쓴 글자가 빛나 보였다. 내면도 폰트를 잘 바꾼 것 같다. 활자 크기도(포인트) 한 포인트 늘린 것도 잘했다. 훨씬 보기 좋았다.

 

     새 기계를 시험가동 했다. 반야월에 설치할 기계다. 왼쪽 그룹에서 물이 나오지 않았는데 손보았다. 기계가 정밀해서 수입과정에 며칠 있으면 막힘 현상이 종종 있다. 벨브를 뜯고 보면 그 구멍이 마치 바늘구멍처럼 좁다. 이 부위는 정밀 기술이 요하다.

     처음 에스프레소 기계를 뜯을 때였다. 그때가 15년 전이었다. 무엇이 무엇인지 잘 모를 때였다. 기계 하나 뜯는 것도 무슨 원리를 모르니 정말 어두컴컴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밥 먹기 보다 더 쉬우니 이제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보면 안다.

     이것도 내 기계라 편하다. 이것으로 무슨 수리를 한다거나 일을 더 크게 벌일 것도 못 된다. 거저 내 기계 하나 보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270건 90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03-26
1599 베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 03-26
15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03-25
15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03-24
1596 베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 03-24
15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3-23
1594 베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03-23
15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3-22
1592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 03-22
15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03-21
1590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03-21
158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03-20
158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 03-19
1587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03-19
158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03-18
1585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 03-18
158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03-17
1583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03-17
1582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 03-17
15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3-16
158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3-15
15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3-14
1578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03-14
157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3-13
15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 03-13
1575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 03-12
15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3-11
157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3-10
157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 03-09
157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03-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