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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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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7회 작성일 18-03-31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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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썼던 많은 편지들을 읽어 보았다.
웃음이 먼저 나왔고,
모든 것이 경직된 열정의 이데올로기 같았다
폐경과 여성 호르몬과 연관이 있는 문제들이였나 싶기도 하다.
어떻게 이렇게 유치하고 육십년대 한국 영화 같을 수가 있는지
별들의 고향을 추석 특집으로 보는 것처럼 오글거리고 웃겼다.

갈수록 관심이 깊어지는 남자도 한 명 있긴 하다.
1세기를 시작한,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인간이며 신일지도 모르는 그 남자
그의 피조물로 자꾸 느껴지는 아름다운 남자의 신비로운 얼굴로
까페를 도배 해놓긴 했지만, 상당부분 그가 진리라는 생각도 하지만
그에겐 내가 낸데 하는 카리스마가 없다. 그러나 명상을 하거나
깨달음에 이른듯한 그의 미적인 존재감은 타외추종을 불허 한다.
아무리 고난 받는 예수씨의 브로마이드를 갖다 대어봐도 비쥬얼은
정말 딸린다. 서양 남자라서 그런 모양이다. 이 피조물의 사진은
어떤 시와 매치를 시켜도 시가 확 산다. 그런데 강력하게 자신을
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하고, 신과 일체 되는 존재라고 주장하는 그가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깊어진다. 신이 만든 스토리를 완성
시켜야 했기 때문에 죽은 사람을 살리고, 앉은 뱅이를 말 한마디로
걷게 만들었던 그가 가만히 죽은 것이라는 생각이 점점 든다. 그러나
교회를 보면 그 말들이 모두 거짓말 같다. 막상 교회로 나가보면 더
그의 존재가 목사들과 종교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그것은 누구를 신으로 생각해보려 해도 마찬가지다. 신이 될 수도 있는
존재들을 가장 악랄하게 망쳐 놓는 것은 절이고 교회다. 그들은 조직적으로
불신앙을 조장한다. 늦은 밤,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마당을 서성이면
홀연히 스치는 바람 한 가닥이 그의 목소리 같아, 나도 모르게 기도를 하게
되는데, 무슨 까닭인지 교회에 가면 그 외롭고 섬세하며 지순한 기도가
온데간데 없어진다. 절은 절대로 교회는 교회대로 부처님과 예수님을 호스트 바 선수들처럼
내돌리며 돈 벌고, 이름 날리고, 고기 먹고, 간음하고, 억눌린 만큼 더 열렬히
육체를 향해 사는 것 같다. 하는 말들이 더럽고 판에 박혔으며 고민이 없다.
약장수처럼 떠들어대고, 약을 팔고 있다. 교회는 어딜가나 극성 스럽고 절은 어딜가나
미신에 사로잡혀 있다. 한쪽은 시끄럽고 한 쪽은 애매하다. 1대 1로 만나고 싶어
성경을 읽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교회는 1대 1의 만남은 위험한 것이라고,
마치 예수님이 미투의 대상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한다. 그런데 절에서 1대 1의 만남을
적극 주선하지만, 그것이 결국 나랑의 독대라 지루하고 막연하다. 그래서
그들에게 결국 결론이 뭐냐고 물으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만 해댄다. 

봄이 왔다. 이제는 신과 친구가 되고 싶다.
그것이 건방진 소리라면 신의 자식이 되어보고 싶다.
그것도 욕심이라면 신과 말이라도 섞어보고 싶다.

목사가 설교 했다
우리들의 마음 속에는 우리의 모든 열정을 빨아먹는 블랙 홀이 있는데
신만이 그 블랙홀을 메꿔주실 수 있다고,
나도 나의 블랙홀에 신을 모시고 싶다.
어쩐지 한번이라도 그 목소리를 듣고 그 숨결을 느끼기 위해
내가 태어났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어쩌면 이 생 전부가 그의 목소리고 숨결이라는
생각도 든다. 
사람이 숭고해지거나 거룩해지거나
사랑이 되는 유일한 통로가 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사막으로 걸어간 성자들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손을 깍지끼고 마음을 움직여 그를 생각하는 일이
무엇을 생각하는 일보다 풍요롭고 충만한 일로 느껴진다.
그를 내 안에 들이고 
내 일분일초, 일거수일투족이 살아 있는 예배가 될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잠잠히 바라보고 따르는 일이
가만히 빵을 떼어먹는 일 같아
자연히 말이 멈추고 아무 거짓도 없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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