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8年 04月 07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8年 04月 07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95회 작성일 18-04-07 23:37

본문

鵲巢日記 180407

 

 

     맑은 날씨였다. 오늘도 바람은 몹시 불었다. 바람이 봄바람이라고 보기에는 매우 차다. 마치 초겨울과 같았다.

     아침 8시 반에 카페 조감도 개장했다. 오늘 오전은 직원 가 아침을 맡았다. 직원 이 커피를 내려주었다. 을 잠시 앉혀 이번 달 월급에 관해 해명했다. 사대보험은 사측에서 전적으로 부담하는 것과 상여금, 그리고 직원이 한 명 더 는 것에 대한 배분에 관한 내용을 얘기했다. 은 이해하며 받아들였다. 좀 미흡한 것에 대해서는 회식으로 풀기로 했다.

     오전 10시 본점, 토요 커피 문화 강좌를 개최했다. 새로 오신 선생이 한 분 있었고 카페 우* 사모님께서 오셔 교육에 동참했다. 커피 교육 안내할 때였다.

     ‘커피 일 올해 21년째입니다. 아침에 카페 조감도 개장하고 이쪽으로 오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봄이죠, 바깥은 각종 봄꽃으로 화려합니다. 이 꽃을 커피 일 시작한 후 스물한 번이나 보았네요. 인생은 참 유한합니다. 아마, 지금껏 산 것보다 앞으로 남은 삶이 얼마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저는 종종 합니다. 이 화려한 봄날과 달리 이런 생각을 하면 우울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살다간 여러 위인을 생각하면 또 웃음이 납니다. 저 벽에 흰 소 그림 한 장이 붙었네요. 이중섭이었죠, 빈센트 반고흐도 살다가 간 세상입니다. 물론 처칠도 세종대왕도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위인도 한때 이 땅 위에 있었습니다. 마치 엊그제 그들을 만난 것처럼 생생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시간은 얼마 없습니다. 조선시대는 평균수명이 29세쯤 되었지요, 구한말 때 40세 정도 되었다가 지금 80세 정도 사는 것 같습니다. 물론 평균수명입니다. 제 휴대전화기에는 부고장이 요즘 자주 뜹니다. 친구 어머님 아버님이 주를 이루지만, 본인상이 한 번씩 뜨면 끔쩍 놀랍니다. 벌써 가는 사람은 가는구나 하면서요. 그러니까 살아 있어 살아 있는 것 아닙니까! 솔직히 내일 못 일어나면 그 길로 끝나는 거지요. 여러분, 여러분 생애에 정말 꿈이 있다면, 충분히 실현하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참 아깝지 않나요. 우리 커피 교육은 한 달 네 번 합니다. 주말에 하는 교육은 맛보기입니다. 그러나 에스프레소, 라떼, 로스팅, 드립의 순을 밟다 보면 커피란 무엇인가 이해가 갑니다. 좀 부족할 듯싶어도 커피 한 잔 값에 준하는 교육이니 다들 만족합니다. 그래도 부족한 면이 있다면 반복 청취하시기 바라고 좀 더 필요하다면 주중에 하는 정식교육이 있으니 신청하여 받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한두 시간 정도 진행하니 충분히 재미를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들 준이가 본점에 나왔다. 전에 아빠가 준, 책은 조금 읽었는지 물어보았다. 아들은 조금 읽었다. 아침에 아들을 앉혀놓고 내가 쓴 책 鵲巢察記 까치의 하루 10을 이틀 치를 읽었다. 세금에 관한 부분은 의문을 제기했다. 아빠 세금을 이렇게 많이 내요? 순 도둑놈들 아니에요. 아이는 국가가 뭔지, 경제가 뭔지 모른다. 책을 읽기를 잘 한 것 같다.

     오후에 김*표 버섯명가에 커피 배송했다. 사장은 버섯 식당을 전문으로 운영한다. 에스프레소 기계를 몇 년 전에 구비했다. 식당 규모는 1층과 2층으로 각각 스물다섯 평은 족히 넘는다. 식당이 주로 하지만, 손님께서 커피를 원하면 커피까지 서비스하기 위해 2층을 특별히 카페 식으로 꾸몄다. 하지만, 손님은 극히 드물다. 가게 위치가 하양 가는 길 촌로에 있어, 사람이 특별히 알고 찾아오는 경우를 제외하면 손님 모으기 꽤 힘들다.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현수막 광고를 권한 적 있는데 사장은 이 일을 꾸준히 하여 그나마 단골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경영은 빠듯해서 어떻게 하면 손님을 더 유치할 수 있을까 곰곰 생각하시다가 또 묻기도 한다. 서비스 시장이 더욱 커졌지만, 경쟁업체가 그 이상으로 늘어 모두가 힘든 세상임은 틀림없다. 곡차 한 잔 주시어 마셨다.

 

     오후 에어컨 기사가 왔다. 설치는 모두 끝났지만, 마무리 작업할 게 몇 군데 남았다. 벽 구멍을 막아야 할 일과 에어컨 바람 마개를 다는 것도 신청했으니 이 일도 남은 셈이다. 오늘 1층 에어컨은 바람 마개를 달았다. 바람이 손님께 바로 쐬면 여간 눈 따가운 일 생기니 이를 막아야 했다. 일을 거들었다. 사다리를 잠시 잡아주었고 나사를 주워 올렸다. 에어컨 기사는 손이 아주 거칠고 마디가 굵었다. 아직 젊어 보였는데 쑥스러움도 있고 손님이 많아 2층은 작업하지 못했는데 팥빙수 한 그릇씩 대접했다. 시간을 좀 더 기다렸지만, 오늘은 그만하기로 하고 다음에 또 오기로 했다.

 

     초저녁에 둘째 찬이 친구인 재영 군이 조감도에 왔다. 재영이는 둘째 찬이에게 레버리지라는 책을 권했다. 찬이는 그 책을 보고 있었다. 레버리지가 무슨 뜻인지 재영 군에게 물었다. 이자를 놓고 이자를 놓고 이자를 놓고 뭐 이렇게 답변하니, 애가 정확한 뜻은 몰라도 경제와 깊은 관련이 있으므로 이해는 하는 것 같았다. 레버리지에 정확한 뜻을 얘기해주었다. 레버리지의 원뜻은 지렛대다. 말 그대로 지렛대의 힘을 말한다. 금융관련 용어로 경제학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다. 자산은 자본과 부채로 이루니, 타인 자본을 빌려 즉 그것은 빚이다. 빚을 내어 자기자산을 톡톡히 증식하는 역할을 말한다. 재영이는 고등학생 1년이다. 레버리지는 상대에서나 배우는 용어쯤으로 알고 있다만, 어떻게 이 용어를 아는지 물었다. 아버지가 개인투자가로 오랫동안 일했다. 아버지의 영향이 컸든지 재영이는 본인의 증권계좌도 있다고 한다. 놀라운 일이다. 하기야 주식을 한다면, 경제지식은 해박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참 고등학생은 그냥 그렇게 보았다만, 오늘 재영 군을 보고 아주 놀라웠다.

 

     저녁은 둘째 찬이와 찬이 친구인 재영 군과 함께 먹었다. 영대 앞에 무슨 중국집이라 했다. 그 집이 제일 맛있다고 한다. 그러나 문이 닫혀 그 집 맞은편 냉면 집에서 삼겹살도 곁들여 먹었다.

 

 

     고등어 15

 

     봄이라생각했다 꽃샘바람은

     얼얼하게멱따는 칼날바람에

     옷소매늘려잡고 옷깃세우고

     마른몸웅크리며 총총걸어라

 

     때아닌찬바람은 곳곳스미어

     닿는가지가지에 따끔거리네

     우듬지에서무얼 그리보는가

     휘휘하니하늘은 쉽지않으라

 

      

추천0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번 읽고만 그냥 갔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 늘 대단하시다...라는 것,
간간히 보여주시는 시도 참 좋습니다.
건강하시고 유쾌한 일상 되시길 바랍니다..

Total 4,270건 62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440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04-07
2439
낮술 댓글+ 4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 04-07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4-07
24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4-09
24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4-10
2435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04-10
24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4-10
24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4-11
24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4-12
2431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 04-13
24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4-13
2429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04-14
24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4-15
2427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04-15
24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4-15
24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4-16
24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4-17
2423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4-18
24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4-18
2421 베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4-19
24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4-19
24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4-20
24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4-21
2417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4-22
2416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4-22
24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4-22
2414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4-23
24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4-23
24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4-24
2411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04-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