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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4月 1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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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1회 작성일 18-04-1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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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412

 

 

     맑았다. 라일락 향기가 몹시 진하다.

     오전에 청도 가* 점장님께서 다녀가셨다. 커피와 지난번 썼던 책을 선물했다. 가게에 오시는 손님은 내 책을 보시다가 관심이 많으신 분께는 선물하니 꽤 좋아하셨다고 했다. 카페는 돈 버는 직종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스타벅스나 아주 큰 카페는 영업을 중시하며 이윤을 목적으로 한다. 중소 상인이 운영하는 카페는 영업이윤은 꿈같은 얘기다. 물론 소정의 이윤을 남기는 업소도 있다.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월급과 비교가 되지는 않지만, 말이다. 적게 벌고 적게 쓰면 된다는 마음으로 모두 일을 한다. 오늘 오신 가* 점장님도 마찬가지다. 주위 카페가 너무 많아 예전처럼 영업이 크게 나아진 것은 없다. 이제 봄이 왔으니 겨울보다는 사람이 더 찾는 건 사실이었지만, 업소가 많아 예전과 비교하면 거의 1/4 수준으로 떨어졌다. 요즘은 가게 앞에 꽃 가꾸느라 바쁘다. 가비는 특히 마당에 펼친 화분과 집 둘레에 심은 꽃나무에 열중이다. 이 꽃은 많은 손님의 이목을 끈다. 점장은 꽃을 가꾸느라 근래 약 오십만 원 정도를 썼다. 작년은 200만 원 가까이 돈을 썼지만, 올해는 그 반 정도를 예산으로 잡았다. 이 중 50만 원은 벌써 집행했으니 남은 돈은 50만 원뿐이다. 꽃에 물 주는 일도 노역이다. 점장은 물주는 아르바이트로 주위 농부를 한 명 고용하겠다고 한다. 석 달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100만 원 잡았다. 이 돈은 주위 농부에게는 큰돈이다. 하기야 어제 부모님 모시고 왜관 장에서 샀던 여러 모종값도 얼마 하지는 않았지만, 모종을 사시는 분들은 흥정했다. * 점장은 어렵게 살지 않겠다는 뜻이다. 돈에 아등바등 할 필요가 없다. 편해지자고 사는 거니까! 없는 돈 신경 쓴다고 해서 벌리는 세상도 아니다. 영업에 맞춰 살면 된다. * 점장님은 약 한 시간가량 얘기하다가 가셨다.

 

     오후에 본부에서 책 읽으며 보냈다.

     오후 여섯 시, 에어컨 업소 모 대표가 왔다. 아직 잔금을 송금하지 않았다. 옥상에 설치한 외기가 조금 위험해서 마무리 작업이 더 필요했다. 대표는 외기 무게가 있고 앞뒤 뚫려 바람이 통과하니 그리 위험하지 않다고 한다. 저 위쪽 지방에는 돌풍이 불어 교회 첨탑도 무너져 떨어졌다. 사람이 죽거나 다친 일이 발생했다. 그래도 단단히 고정한다고 해서 밑 보는 일이 아니니 확실히 해야 했다. 대표는 내일 각 파이프 들고 오겠다고 한다. 건물 옥상 가장자리에다가 앵커볼트 심어 고정하겠다고 했다. 작업이 다 끝나면 잔금을 송금해야겠다.

 

     동네 마트에서 장조림용 소고기 조금 샀다. 둘째가 오늘 집에 일찍 들어왔다. 둘째는 된장찌개를 만들었고 나는 장조림을 했다. 먹고 사는 일이 정말 일이다. 둘째는 요리를 상당히 좋아한다. 내가 만든 장조림에 사사건건 말이다. 어떻게 해서 만들었다. 둘째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늘 혼자 먹다가 오늘은 가족이 하나 있으니 밥 먹는 맛이 그래도 있었다.

 

     저녁에 둘째가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물었다. 학교에 이것을 주제로 발표가 있다고 했다. 둘째에게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잠깐 고민했다. 우선 인류의 역사를 간략히 말했다. 200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걸음부터 아라비아반도를 거쳐 유럽과 아시아대륙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했던 그 짧은 역사를 얘기했다. 우리 인류는 혼자서는 절대 못 산다는 얘기도 그러니까 가족에서 부족, 부족을 넘어 아주 큰 공동체인 국가를 이루며 살았다. 여기서 유럽과 아시아는 문화가 아주 동떨어지게 발전했는데 그 원인은 쌀과 밀에서 찾을 수 있겠다. 쌀은 왕조체제를 더욱 다지는 체재였다면 밀은 수확량이 쌀과 비교해서 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라 경작지를 서로 차지하고자 수많은 전쟁을 치러야 했다. 전쟁을 통해서 민족은 국가로 더욱 발전되어가는 양상이었으며 국가의 부는 어디서 오는가를 유럽 각국은 고민했다. 처음은 농업에서 온다는 중농주의 학파가 태동했으며 농업이 아니라 상업에서 찾아야 한다는 중상주의 학파가 있었다. 1776년 애덤스미스의 국부론 등장으로 국가의 부는 자유무역과 분업을 통해서 형성한다는 논리가 태동했다. 문제는 자본이다. 그러면 자본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인가? 자본을 설명하자니 자산을 설명했다. 자산은 자본+부채다. 부채는 타인자본을 말한다. 한마디로 빚이다. 2억짜리 자산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순전히 자기 돈 즉 자본으로 이룰 수도 있지만, 만약 부족하다면 그 돈의 일부는 빚으로 즉 타인자본을 이루어 만들 수 있음이다. 이에 대한 돈의 가치 즉 이자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자는 돈을 요구한 소비자가 부담한 비용이다은행은 이것을 먹으며 산다. 유식한 말로 하면 예대마진이다. 예금과 대출의 차이다.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 빌려준 돈 가치에 대한 비용도 있다. 이것을 지급준비율이라 한다. 지급준비율이 높으면 시중 자금은 경색되는 논리와 낮으면 통화승수와 인플레이션과 그 연관성을 설명했다. 자본주의는 한마디로 말하면 이윤추구다. 자본이 지배하는 경제체제 이것을 통해 이윤을 얼마나 추구하는 것이냐 이 속에 은행과 기업과 가게 그리고 정부의 활동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자본의 형성과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리라!

 

 

     고등어 20

 

     북한과 우리는 정치체계가 다르다. 우리는 다수의 당이 존재하지만, 북한은 하나의 당만 존재한다. 어쩌면 정치적 통일은 우리보다 북한이 월등히 앞선다. 하지만 사회주의 경제와 시장경제는 북한과의 소득 격차를 크게 벌렸다. 우리는 언제부터 통일에 대해 기대를 했을까? 정주영 회장의 소 떼를 몰고 갔던 98년의 해였지 싶다. 그 후, 금강산 관광개발이 있었고 남북정상회담과 개성공단 개발이 있었다. 통일은 급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쩌면 통일에 대한 시각은 보수보다 진보 측 인사가 더 현실적이었으며 더욱 발전시켰다. 조금씩 물꼬를 튼 이 일도 보수가 정권을 잡고부터는 아예 대화마저도 단절되었다. 황당한 얘기겠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통일을 도둑처럼 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주인이 바뀌듯이 통일은 온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그 어떤 노력도 없었다. 북한은 그나마 얘기를 트려고 노력했지만, 우리 측은 일절 만나 주지 않았다. 그때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설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통일을 무슨 장사치처럼 대박론을 펼쳤다.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움직인 것은 최순실 이었겠다. 통일되면 정권을 한 번 더 잡을 수 있겠다는 최 씨의 간언도 있었다. 우리에게 또다시 기회가 왔다. 남북정상회담이 이제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 북한이 심상치 않은 것은 분명하다. 핵을 포기해서라도 경제개발을 절실히 요구하는 몸짓임을 우리는 알아야겠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좋은 성과를 이루어 통일이라는 큰 기대감보다 모래알 같은 경제교류와 이것으로 더 큰 조류를 만들어 민족적 단합을 이루는 초석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종일 중심과 주변에 대해 생각했다. 주변이 없으면 중심도 없다. 요즘 주변이 심상치 않다. 중심은 사물의 한 가운데 혹은 확고한 주관이나 줏대를 말한다. 주변은 어떤 대상의 둘레다. 주변머리는 그 속된 말이다. 가정을 돌보는 일도 가게를 살피는 일도 둘레를 잘 살펴야 그 중심이 산다. 근래, 나는 잘 살피지 못했다. 어느 것이든 경제적 논리만 따졌다. 없는 돈 긁어 가게나 가게를 살피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다고 가족을 줄일 수도 없는 처지다. 결국은 내가 경영을 잘못한 처사다. 당분간 자숙하며 조용히 있어야겠다.

 

     오늘 부동산 캠* 노 사장이 오래간만에 전화다. 갑제동 분양받은 땅이 내일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얘기다. 그러면 등기는 곧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다음 달 초는 돼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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