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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9月 1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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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15회 작성일 15-09-1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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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0913

 

 

    새벽 350분에 일어났다. 두 아들 깨워 칠곡 북삼으로 향했다. 이때가 새벽 다섯 시였다. 아버지도 태웠다. 서울 율현동에 도착한 시각이 아침 8시였다. 아버지의 외가 쪽 먼 친척이신 어른을 뵙고 인사했다. 이미 고인이 된 할머니하고는 같은 종씨 어른이다. 산에 9시에 모이기로 한 장소에 이동했다. 같은 항렬자 종 씨 어른을 뵈었다. 나는 자 돌림자로 여기서는 제일 막내다. 예초기를 잡은 사람은 모두 나의 밑에 항렬자로 자였다. 나이가 나랑은 비슷하거나 많아 보였다. 내 바로 위에 항렬자로 자 쓰신 어른을 뵈었는데 올해 일흔다섯이라고 했다. 아버지께는 6촌 형님이다. 아버지는 우리 계열은 다 떠났다며 남은 사람은 이제 저 어른과 나뿐이라고 했다. 우리 집안의 묘소를 모두 함께 벌초했다. 우리 쪽 묘소와 바로 지척인 곳에서도 몇몇 남자들이 모여 벌초를 했는데 나는 궁금하기도 해서 옆에 가, 묘 앞에 세운 비석을 슬쩍 보았다. 여기도 모두 전주 이씨 묘소다. 오늘은 소종계 모임으로 벌초한다고 집안 어른께서 말씀하셨다. 다음 주는 대종계 모임이라 했다. 대종계 모임은 여태껏 한번 참석했다. 그때 벌초 끝내고 많은 사람이 벌초한 묘소를 바라보며 그래도 그중 나이가 있으신 어른께서 나오시어 집안에 관한 여러 말씀을 앉아 들은 기억이 있다. 시간이 괜찮으면 다음 주에도 와보고 싶지만, 마음만 가진다.

    11시 조금 지나서 출발했다. 가는 시간 오는 시간, 비교적 통행은 원활했다. 북삼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1시쯤이었는데 동네 근처에서 아버지와 두 아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어느 고깃집에서 먹었다. 아버지는 이미 고인이신 할아버지가 서운했던지 가물가물한 기억 한 자락 펼쳤다. 아버지 11살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때 이야기를 했다. 죽음도 모르는 시절이라고 했다. 아버지 땅에 묻는 것을 보시고는 왜? 가시는지 몰랐던 시절이라고 했다. 아들 준이는 할아버지 말씀에 귀담아 듣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아버지 기억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인 것 같다. 아버지 집에서 약 삼십 분 정도 쉬었다.

    4시쯤에 경산에 도착했다. 아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샀던 책을 보았다. 사기와 맹자 그리고 장자에 관한 책이다. 그중 사기를 조금 읽었다. 간략하게 줄여놓은 책이다.

 

  

  

     노자 도덕경 70

    吾言甚易知, 甚易行, 天下莫能知, 莫能行, 言有宗, 事有君,

    오언심이지, 심이행, 천하막능지, 막능행, 언유종, 사유군,

    夫唯無知, 是以不我知, 知我者希, 則我者貴, 是以聖人被褐懷玉.

    부유무지, 시이불아지, 지아자희, 즉아자귀, 시이성인피갈회옥.

 

鵲巢解釋]

    내 말은 심히 알기 쉽고, 심히 행하기 쉽다. 천하는 어찌 알지 못하는가! 어찌 행하지 않는가! 말은 근본이 있고, 일은 주인이 있다.

    세상 사람은 유독 알지 못하기에 이로써 나를 알지 못한다. 나를 아는 자가 희박하니 곧 나는 귀하다. 이러한 까닭에 성인은 베옷을 입고 옥을 품는다.

 

 

    노자 도덕경 81장에서 이 70장부터는 결론에 해당한다. 노자 도덕경은 모두 이해하기 쉽고 알기 쉬우나! 하지만 이를 행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아니 아예 없다고 보는 것이 낫다. 여기서 천하天下는 세상 사람을 일컫는다. 그러니까 세상 사람은 내 말을 알지 못하는 것이 되고 행하지 않는다. 말은 뼈대가 있고 일은 주인이 있다. (言有宗, 事有君) 이 말은 일종의 비유다. 노자의 도덕경 전체가 그렇듯이 어찌 보면 해석함에 모호한 데가 많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느 일부분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길, 그 전체를 묘사한다. 공자께서도 글은 말을 다 표현할 수 없고 말은 그 뜻을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므로 노자의 도덕경 오천 자는 비록 적은 수의 글자지만, 노자가 말하고 싶은 그 뜻을 표현하는데 결코 부족한 글은 아니다.

    세상 사람은 유독 알지 못하기에 그러니까 노자의 말씀을 일컫는다. 나를 아는 자가 희박하니 곧 나는 귀하다. 노자의 도덕경은 춘추전국시대뿐만 아니라 2천 년 이상이나 동양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경전이다. 노자의 말씀은 태평성대가 아니라 혼란하고 어지러운 시대에 더 빛을 발했다. 나 또한 이 도덕경 읽고 주해를 다는 이유는 커피 시장의 군소난립 한 가운데 갈 길이 아득하여서 어떤 한 줄기 빛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자성어가 나오는데 살펴보자. 피갈회옥被褐懷玉이란 말이 나온다. 노자가 처음 사용한 말로 이 이후로 격언으로 자주 쓰게 되었다. 베옷을 입고 구슬을 품는다는 뜻인데 도를 터득한 성인은 겉으로 입은 옷은 남루하지만 속은 가치를 따질 수 없는 보배로운 옥석을 품고 있다는 것으로 보아야겠다. 은 베옷을 뜻하는 데 굵은 실, 즉 삼베 같은 것을 얘기하며, 또는 새끼줄이나 어떤 거친 실로 짠 옷으로 보면 좋을 듯싶다. 그러니까 누더기다. 그리 좋은 옷은 아니므로 겉모양은 남루하다. 여기서는 당신이 나를 이해하지 못해도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귀하다, 왜? 도를 지녔기 때문이다, 뭐 이런 뜻이다.

 

   

 

 

    노자 도덕경 71

    , 不知, , 不知, , , 夫唯病病, 是以不病, 聖人不病, 以其病病, 是以不病.

 

鵲巢解釋]

    알아도 알지 못하는 것이 최상이며, 알지 못한 것을 안다고 하는 것은 병이다. 사람은 오직 병을 병으로 여기기 때문에 이로써 병이 아니다. 성인은 병이 아니다. 그 병을 병으로 여기기에 이로써 병이 아니다.

 

 

    몇 자 되지 않는 문장이지만, 해석하기 참 곤란한 문장이다. 글자를 잇는 전치사가 없기에 어느 것이 명사인지 어느 것이 동사인지는 어순에 따라감으로 읽어야 한다. 그러니까 뒤를 명사로 보고 그 앞을 동사로 본다. 이 문장도 읽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그러니까 원문을 읽고 본인이 해석하여만 이 문장 속에 숨은 뜻을 이해할 수 있다.

    알아도 알지 못하는 것이 최상이다. 우리는 모르는 것도 안다고 표현하며 알아도 뽐내는 것은 망조다. 그러니 병이다. 알아도 알지 못하는 것이 최상이다. 세상 사람은 이러한 것을 모른다. 그러니 모두 병 들린 것과 같다. 하지만 성인은 병이 아니다. 그 병을 병으로 여기기에 이로써 병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에 통치자가 나아가야 할 길을 이 도덕경에서 말한 것이 된다.

    얼마 전에 주차장에 안전시설로 설치한 스토퍼에 관한 얘기다. 사람은 나름으로 법을 알고 있기에 잘 못된 해석을 하며 보상받으려고 한다. 운전자는 전방주시 의무가 있고 이를 회피한 사고는 자기 과실로 인한 자차문제지 상대에 배상을 청구할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세상 사람은 자기가 잘 알지 못한 사실로 인해 꼭 아는 것처럼 행하는 것은 병이나 다름없는 것이 되며 이 병을 성인은 알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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