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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4月 1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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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9회 작성일 18-04-1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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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417

 

 

     맑은 날씨였다.

     오전 8시 반에 출근했다. 오전은 직원 이 오후는 직원 이 있었다.

     결국, 금감원장은 사퇴했다. 누구나 보아도 이건 사퇴해야 맞는 일이다. 완전 내로남불식 인사였다. 국회의원의 관행과 이것이 문제가 되는지 적법성을 따지는 것도 누가 해야 하는지,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여기서 더 나가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당의 지지는 참 웃긴 얘기가 아닐 수 없다. 당장 남북정상회담이 다음 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우리의 정치는 내부 수습도 온전치 못하니 국민은 참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드루킹이라고 불리는 네이버 댓글조작 사건을 전격적으로 조사하겠다고 한다. 드루킹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명이 개입되었을 거라는 얘기다. 여기에 자금은 어떻게 조달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 출판사라는 이름으로 사무실은 냈지만, 책 한 권 내지 않았다고 하니, 분명 뭔가 있는 거 같다. 이것도 여당 쪽 사람이니 야당은 아예 머리 싸매고 농성하기 바쁜 나날을 보내는 것이 우리의 정치다. 아마 몇 년이 흘러야 깨끗한 정치를 볼 수 있을까!

     조선 숙종은 관료가 마음에 거슬리기만 해도 환국 정치를 펼쳤다. 광해군 시절 서인은 임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반정을 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그 반정은 싸구려 정권 탈취극奪取劇에 불과했고, 백성은 이것으로 덕을 본 것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훗날 두 번의 호란胡亂으로 국가적 큰 치욕만 남겼다. 이것으로 끝난 것만도 다행이었다. 정조 사후, 노론 일색은 나라까지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으니 그나마 현 정치는 매일 여야격돌만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판이다.

 

     오전에 동인 시집 편집을 하며 보냈다. 쪽수로는 모두 131쪽이다. 동인 29명이 참가했으며 시는 일인 두 편씩 넣었다. 특별수록을 따로 두어 *성 시인의 시 다수를 넣었다. 글자체는 윤명조 320으로 했으며 글자 크기는 11로 하고 시제는 14, 굵게 처리했다. 맞쪽보기로 詩人가 긴 것은 한 면에 다 볼 수 있도록 맞췄다. 오전에 이 일을 시작하여 오후 2시쯤에 마쳤다. 동인 허 시인님께서 꽤 수고했다. 편집 과정에 파일을 여러 번 주고받으며 일을 했다. 허 시인님은 마침표까지 아주 꼼꼼하게 지적했다. 이렇게 꼼꼼하게 본 일도 실지, 책을 내보면 또 어딘가 잘못된 것이 나오게 마련이다. 이 원고를 출판사에 파일로 전송했다. 오후 늦게 출판사에 들러 확인했다. ISBN을 먼저 취득해야 해서 급히 신청하도록 했다. 130여 쪽 200부 찍기로 했다. 비용은 65만 원이다.

     출판사 대표는 표지에 쓸 시제를 따로 적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고 지적했다. 오후에 조감도에서 붓글씨로 이번 동인 시집 제목이 동감이라 한글로 직접 썼다. 동인 여러 시인께서 어떻게 볼지는 모르겠다만, 좋게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그저 컴퓨터에 일반 서체보다는 특색이라 그래도 낫지 않을까 싶다.

 

     오후 조감도에서 일이다. 재실에 먼저 가, 어제 심은 고추 얘기를 꺼냈다. 재실 어른께서 계시기에 정중히 인사차 말씀을 드렸다만, 밭을 갈아야 한다며 이왕 심은 거는 못 쓴다는 얘기다. 미안하게 되었지만, 안 그래도 오늘 밭을 간다는 말씀을 주셨다. 그리고 두 시간이 흘렀을까! 밭을 모두 갈아엎었다. 고추모종과 오이 모종이 모두 휩쓸려 들어갔는데 이 중 고추 모종 두 포기만 겨우 온전한 모습이라 이를 캐서 다른 곳으로 옮겨 심어놓았다. 재실어른은 나중 비닐하우스까지 해둘 테니까 그때 하라는 얘기다. 이미 갈아엎은 고추모종도 열 포기 주겠다고 한다. 고마웠다.

 

     저녁 늦게 M*I 사업가 이 씨께서 본점에 오셨다. 전에 투자한 GRC에 관해 여러 가지 물었다. 지점장이신 김*섭 사장께서 대장암으로 세상 달리한 후, 교육은 여태껏 없었다. 계좌가 어떻게 되어 가는지 그간 교육받은 일이 없으니 궁금할 따름이었지만, 솔직히 나는 이에 신임을 모두 저버린 지 오래됐다. 그래서 몇 달 전에는 내 계좌를 누가 할 사람이 있으면 손해 보더라도 팔려고 했다. 근데, 누가 사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계좌를 이전하지는 않고 금액 2/3가량을 받았지만, 이것도 갑자기 취소되어 원상태가 되었다. 받은 금액은 다시 다음 달 초에 드리기로 했다. 오늘 이 씨로부터 여러 가지 설명을 들었다. 전처럼 교육장이 다시 생겼으며 올해는 투자가치에 역점을 두겠다는 말을 그 위 스폰서로부터 들었다.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 이번 주 주말에 한 번 카페에 오시기로 했다.

 

 

     고등어 25

 

     언제였던가! 반쯤 헌 바가지로 물을 마신 적 있다 마치 수혈처럼 신선한 익사를 상상하며 즐거웠다 한동안 저수지는 조용했기에 그 원인을 물었다 물의 뼈는 물의 눈썹이 시한부라 했다 그리고 몇 달 후, 눈물이 났다 물은 그 순간 증발했다 한동안 잊고 살았다 물의 뼈는 골다공증이라 구름 같았다 속눈썹만 무척 길었다 부레의 아가미만 떠오르다가 물의 역할役割을 캐물었다 물은 온전한 지느러미로 방향은 잃지 않았다 물은 오염되지 않았으므로 영혼은 늘 그 속에 있었다 등뼈가 곧은 물고기는 말 그대로 익사체였다 수면 위에 떠오르므로 수족관은 다시 말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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