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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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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베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9회 작성일 18-04-19 18:43

본문

뒷동산에는 새하얀 싸리나무가 봄 동산을 뒤덮고

앞마당에는 앵두꽃, 복숭아 꽃이 활짝 핀

조용한 산골집에서 사는 것이 30년 꿈이였는데

나는 아직 도시의 한 귀퉁이에서

산골을 꿈꾸며 살고 있다.

다시 봄은 오고

싸리나무에서 나는 향기가 지나가는 나를 붙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예쁜 복숭아 꽃은 가는 나의 발걸음을 주춤거리게 한다.

아~~꽃피는 봄날.

 

탁구를 다시 시작한지 3주가 되니 이제 몸이 조금씩 풀린다.

온 몸 가득했던 힘도 조금씩 빠지고

허리만 돌리던 몸도 골반이 돌아가며

자세가 자연스러워 가고 있다.

내가 가는 시간에는 60대의 언니들 두분이 와서 치시는데

나보다 파이팅이 더 넘치신다.

언니들은 나를 배려해 같이 쳐 주실려고 하지만

내겐 부담이여서 나는 로봇과 치는 것을 고집한다.

 

알파고가 이세돌 선수와 대결을 앞두고 있을 때

TV에서는 연일 누가 이길것인가를 예상하며

방송을 했다. 관심이 없는 내가 관심을 가질 정도로.

대결이 끝난 후에도 세간의 관심은 쉽게 식지 않았다.

사실 알파고가 등장하기 전에도 우리는 많은 곳에서

알파고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편리하다는 이유로 그에게 조금씩

자신들의 자리를 내어 주었고, 결국

그 자리를 내어 주고 쫒겨났다.

기계에게 자리를 뺏긴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더 많은

기계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닌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제는 어쩔수 없이

기계와의 동거가 더 많아질 수 밖에 없다.

로봇과 탁구를 치면서

나도

사람을 대신해 주는 로봇과

동거를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산골에서의 원시적 생활을 꿈꾸는 내가

문명의 최첨단인 로봇과의 동거를 꿈꾸는 이 아이러니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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