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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9月 1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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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15회 작성일 15-09-1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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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0914

 

 

 

    오전, 조회할 때였다. 어쩌다가 노자에 관한 얘기가 나왔는데 배 선생은 시중에 노자에 관한 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물론 이 질문은 내가 노자에 관해서 너무 의식하고 몰입하고 있으니까 했을 것이다. 나는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이 너무너무 많다고 얘기했다. 그러니까 그러면 왜 노자를 쓰느냐고 물었다. 누구나 같은 길을 걷는 게 아니니까 쓴다고 했다. 어쩌면 이 노자가 우리 모두를 살려줄 거라고 덧붙였다. 마치 영화 매드맥스처럼 말이다. 어떤 배우는 마지막을 장식할 때 집게손가락을 펴고 나를 먼저 집고 상대에게 지시하듯 내미는 장면이 있다. ‘나를 기억해 줘’ 뭐 이런 뜻인데 꼭 그것과 같다. 이 카페와 카페에 소속된 우리 모두를 기억할 때 우리는 산 것이다.

    가끔은 직원과 대화하는 시간이 나에게는 소중하게 다가올 때도 있다. 어디에 나가 강의하는 것도 아니고 별달리 누구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 이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압량, 오전은 문 닫을 수밖에 없었다. 월급산정과 송금하는 일이 더 중요했다. 오후, 정평 디아몽과 옥곡, 사동, 삼풍, 청도에 커피 배송했다. 청도는 AS다. 블랜드가 벌써 고장이 났다. 회전을 돕는 볼이 있는데 그 볼이 나갔다. 웬만해서는 잘 나가는 부품이 아니다. 아무래도 블랜드 통을 얹고 마구 흔들지 않고서는 부러질 수 없는 부품이다.

 

 

   노자 도덕경 72

   民不畏威, 則大威至, 無押其所居, 無厭其所生, 夫唯不厭,

   민불외위, 즉대위지, 무압기소거, 무염기소생, 부유불염,

   是以不厭, 是以聖人自知不自見, 自愛不自貴, 故去彼取此.

   시이불염, 시이성인자지불자견, 자애불자귀, 고거피취차.

鵲巢解釋]

    사람이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즉 큰 위엄에 이른다. 그 거처하는 곳을 억압이 없고 그 사는 바를 싫어함이 없어야 한다. 오직 싫어함이 없으니까,

    이는 싫음이 없다. 이로써 성인은 스스로 알고 스스로 드러내지 않고, 스스로 사랑하되 스스로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여기서는 성인군자의 정치적 치세를 말한다. 가만 보면 위엄이라는 것은 꼭 군자의 권위만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 진정한 위엄은 바른 정치로 세상의 안정을 기하며 만인의 행복을 추구할 때 나온다. 위에 한자 염은 싫어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고문에서는 가끔 압박壓迫하다의 압자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한다. 상고시대에는 문자가 그리 많이 없었기에 압박으로 읽는 이도 있다고 했다.*

   고거피취차故去彼取此,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는 말이다. 저것()은 여기서는 자견自見과 자귀自貴. 이것()은 자지自知와 자애自愛. 스스로 알고 스스로 사랑함이 없으면 그러니까 나를 알고 나를 먼저 아끼며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남을 배려하며 남을 아낄 줄 안다. 나를 사랑함이 없는데 어찌 남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각주]

   *남회근 노자타설 하, 542p 부유불염夫唯不厭, 대저 오직 압박하지 않는지라, 선생은 이렇게 해석했다.

 

 

    노자 도덕경 73장

    勇於敢則殺, 勇於不敢則活, 此兩者或利或害, 天之所惡,

    용어감즉살, 용어불감즉활, 차량자혹리혹해, 천지소오,

    孰知其故, 是以聖人猶難之, 天之道, 不爭而善勝,    

    숙지기고, 시이성인유난지, 천지도, 불쟁이선승,

    不言而善應, 不召而自來, 繟然而善謀, 天網恢恢, 疏而不失.

    불언이선응, 불소이자래, 천연이선모, 천망회회, 소이불실.

 

鵲巢解釋]

    함부로 용감하면 즉 죽고, 함부로 아니하는 용감은 즉 산다. 이 둘은 어떤 것은 이롭고 어떤 것은 해롭다. 하늘이 미워하는 바는

    누가 그 연고를 알겠는가! 이로써 성인은 오히려 그것을 어렵게 여긴다. 하늘의 도는 다투지 않으면서 잘 이긴다.

    말하지 않으면서도 잘 응한다. 부르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오니 느긋하면서도 잘 도모하며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서 드문 듯해도 잃지 않는다.

 

 

 

    용어감즉살勇於敢則殺, 용어불감즉활勇於不敢則活, 이것은 함부로 용감하면 죽고, 함부로 아니하는 용감은 산다는 말이다. 감敢은 감히, 구태여, 함부로 하는 뜻이 있다. 그러면 함부로 하는 용감은 무엇이고 함부로 하지 않는 용감은 무엇인가? 함부로 하는 뜻은 마음 내키는 대로 마구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아무 생각 없이 일을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 아이들 말로 객기客氣다. 정확한 계산이 없는 아주 희박한 통계와 승률로 감 잡는다. 그러니 열이면 열 다 버진다. 함부로 아니하는 용감은 치밀한 계산과 끝내는 실패가 올지도 모른다는 위험에 단계적 절차를 세워, 일을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머뭇거림이 없어야 한다. 어떤 이는 꽤 머뭇거리다가 끝내는 일을 착수하기도 전에 그만두는 이도 많은데 이것은 용감이 아니라 유약하고 나약한 처세로 무엇을 해도 좋은 결실을 얻기는 어렵다.

    차량자혹리혹해此兩者或利或害 이 둘은 어떤 것은 어렵고 어떤 것은 해롭다고 했다. 그러니까 노자의 말씀이지만, 뒤에 있는 말씀으로 보면 하늘의 도다.(천지소악天之所惡 숙지기고孰知其故 시이성인유난지是以聖人猶難之) 어떤 것은 운도 크게 작용한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치밀한 계산과 처세가 있더라도 망하는 경우도 있음을 미리 설명한다. 그러니 어느 것이 이롭고 어느 것이 해로운 것인지 모르는 일이며 이는 하늘만 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무심코 소심해서는 안 될 일이며 적극적이며 주도적으로 일을 도모해야 함으로 읽었다.

    마지막으로 노자는 하늘의 도를 얘기하며 왕도의 도를 얘기한다. 하늘의 도는 다투지 않으면서 잘 이긴다. 말하지 않으면서도 잘 응한다. 부르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오니 느긋하면서도 잘 도모하며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서 드문 듯해도 잃지 않는다. 천繟은 띠가 늘어지다, 넉넉하다, 너그럽다는 뜻이다. 어려운 한자다. 실 사변에 홑 단자를 쓰고 있는데 여러 사람이(口+口)입을 옷(絲)이 있다(田+十)는 뜻에서 만든 글자가 아닌가 하며 생각한다.

    천망회회天網恢恢 소이불실疏而不失. 하늘의 도는 넓고 넓어서 드문 듯해도 잃지 않는다는 말이다. 남회근 선생께서는 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기가 만들어 낸 인(因)은 자기 스스로 그 과(果)를 받는다고 했다.* 자업자득自業自得으로 보고 있다. 문자로 덧붙이자면 재앙과 복은 문이 없으니 오직 사람이 스스로 부를 뿐이다. (禍福無門, 惟人自召)

 

 

 

각주]

   *남회근 노자타설 하, 5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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