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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5月 0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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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3회 작성일 18-05-0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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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504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였다.

 

     문화文化는 인간이 공동체를 지향하고 이 속에서 가치를 추구하며 삶의 양식과 표현 및 체계를 이룬 것을 말한다. 영어는 culture라고 표현한다. 농업이라는 말도 엄연히 culture. 앞에 연결 의미인 agri라는 단어가 붙지만 말이다. 그러니까 무엇이든 경작하지 않으면 소출은 없다. 일종의 투자投資. 투자라는 단어를 보면 투() 자는 손 수(=) 변에 창이나 몽둥이를 뜻하는 수() 자와 합성어다. 창을 던지거나 몽둥이를 던지는 것을 수의 좀 강한 소리인 투가 된다. 재물을 뜻하는 자()는 버금 차()와 조개 패()의 합성어다. 고대 중국은 재물이나 돈과 관련된 단어는 모두 조개 패()가 들어간다. 재화財貨, 보물寶物 같은 단어가 그 예다. ()의 한자도 재밌다. 두 이자 변인 것 같아도 얼음을 뜻하는 냉() 자를 뜻하는 변에 하품 흠()과 합성어다. 하품하며 굳은 자세가 버금 차다. 차일피일此日彼日 미루며 바라보는 것이 차자다. 는 버금가는 재물이다. 버금가다는 말은 으뜸의 바로 아래라는 뜻을 지녔다. 충분한 상태가 으뜸이다. 나머지는 여유다. 그러므로 투자는 항상 여윳돈이어야 자본資本을 증식할 수 있다. 돈 있는 사람이 돈을 더 번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겠다. 자본을 증식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있어야 하고 가을에 한 톨의 이삭을 줍기 위해서는 논밭에 씨앗을 뿌려야 가능한 일이다.

 

     오전에 부동산 업자 노 사장이 다녀갔다. 노 사장은 제법 재주가 많은 사람이다. 경산 내 부동산에 관한 소식은 꿰차고 있다. 경산 중앙병원 사거리 쪽 보면 야산이 하나 있다. 이 지역이 경산시와 모 건설사와 공원 조성과 택지 개발 계약이 성사되었다고 한다. 노 사장은 경산에 돈 좀 있다는 사람은 대부분 연줄이 있으니 그간 중개만 하여도 돈을 꽤 모았다. 경산 내 개발한 부동산보다 경산 내 새로 유입되는 인구가 아직은 더 많아 땅 수요는 매년 증가 추세다. 그러니 땅값이 매년 상승했다. 이러한 기회에 노 사장은 부동산도 제법 보유하게 되었다. 노 사장만의 문화를 만든 셈이다. 아침에 목이 쉬어 컬컬했다만, 요 며칠 밤마다 바빴다는 얘기다.

 

     투자投資가 있어야 돈을 벌 수 있다. 물론 손해 보는 일도 있지만 말이다. 오늘부터 삼성전자 종목이 거래가 시작되었다. 액면분할 후, 첫 개장이었다. 아침 잠깐 상승세였다가 순식간에 빠졌다. 근래 삼성에 좋지 못한 뉴스가 많은 것도 사실이었고 삼성의 매출과 영업이익보다 장래성은 그리 밝지 않다는 것도 주식에 반영되었으리라! 그렇다고 주식시장은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없다. 언제나 때를 기다리며 나름의 기법을 적용하면 은행에 넣어 둔 자금에 비교하면 주식시장의 수익성은 아직도 크다. 그러니, 언제나 여유가 있어야 하며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느긋함이 배여 있어야 한다.

 

     인생이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멋진 인생은 돈이 따라야 한다. 그러니 사람들은 돈을 벌려고 노력한다. 돈을 벌어도 참되고 복된 삶을 위해 가꾸는 사람은 또 별로 없다. 돈이 있어도 쓸 줄 몰라 잔액으로 놓아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일과가 돈의 노예처럼 보낸다. 돈의 노예가 아니라 하루를 즐겁게 보내면서도 내가 이룬 사회에 가치를 부여하고 어떤 체계를 이룬다면 정말 성공한 삶이겠다. 삶과 사람이다. 삶은 내가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기도 하고 어떤 가치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내 주위에 엮는 사람이 달라질 수도 있다. 결국, 삶은 사회에 어울려 함께하는 데에서 형성된다. 그러나 나는 사람을 만나며 다녀야 할 일이다만, 허구한 날 책을 보든가 커피 배송 일에 바쁘니 돈과 거리가 멀게 됐다. 그렇다고 글과도 가까워 좋은 책을 썼거나 남에게 인식될 만큼 명작을 남긴 것도 없으니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내 마음은 늘 풍족하다. 지금처럼 여유가 있고 행복한 때는 내 나이 아래는 없었다.

 

     오후, 소득세 신고 관련으로 각종 서류를 준비하느라 바쁘게 보냈다. 은행마다 이자 내는 곳이 많아 은행마다 들러 이자 납입 증명서 같은 것을 떼러 다녔다. 이 증명서를 보고 나도 무척 놀랐다. 한 군데는 이자만 천만 원 이상 냈다. 몇 군데 전화를 했고 이러한 일은 스트레스였다.

     오후, 조감도에서 일이다. 직원 은 언제부턴가 M*I를 하고 있었다. M*I에 관해서 여러 가지 묻기에 친절히 얘기해 주었다.  아내 친구인 어느 건물 주 다녀갔다. 지난번 다 지은 건물에 카페를 유치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고깃집에서 고기를 조금 샀다. 고기를 파는 사람은 남자다. 덩치가 좋고 힘이 있어 보였다. 장조림용으로 소고기 달라고 하니까 한 뭉텅이 잡고 쓴다. 찢어서 할 거냐고 물었는데 듬성듬성 쓸어달라고 했다. 장조림도 자주 하면 는다. 처음은 성공이었다. 두 번째는 뭐를 안 넣었는지 맛이 조금 씁쓸하다가 오늘은 또 성공이었다. 자주 하면 양념의 성격을 알고 조화가 보인다. 무를 좀 넣고 파도 넣었다. 마늘과 청양 고추도 넣었다. 무와 파만 쓸었지 나머지는 통으로 넣었다. 장조림이니까 장을 듬뿍 넣고 그 두 배쯤 물을 넣는다. 맛이 괜찮아 기록으로 남긴다.

     진짜, 밥 한 그릇 제대로 먹을 수 있었다.

 

 

     고등어 41

     온천욕이었다 사지死地 다 끊은 다리가 여덟, 긴 촉수가 둘이었다 다리와 몸통이 모두 난도질하여도 뜨거운 물에 온전히 춤을 추었다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몸짓과 같았다 그렇게 춤추며 피어나는 꽃 능지처참陵遲處斬이었다 뚜껑은 들썩거리며 한 층 무게가 놓이다가도 끊은 다리와 조각난 몸통이 떠오르기라도 하면 또 가벼웠다 바다도 이것보다는 물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저 물은 끓어오르고 있었고 모든 물질은 띄웠다 뚜껑은 내내 가벼웠다가 한 인간이 온전히 들어가 쉴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욕망이 일었다 두 번은 절대 아닌 시원한 온천욕이었다 두 번은 절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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