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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9月 1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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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10회 작성일 15-09-1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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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9月 16日

 

 

    한 사람의 대변이 그 전체로 보일 때가 있다. 추석 연휴 근무 일정을 맞춰보도록 점장께 지시했다. 누구든, 추석 연휴는 쉬고 싶을 것이다. 여기는 공무원 집단이 아니라 사기업체며 서비스업종이다. 한 사람만 일하는 압량이나 주야교대로 일하는 본점은 근무일정에 관한 불만이나 불평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이 많은 사동은 서로 회피하거나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려는 의사도 보이는 것 같아 솔직히 섭섭하기 그지없었다. 나의 직장이며 내 삶의 근본인데도 불구하고 남에게 전가하는 처사에 기분이 꽤 언짢았다.

    근로계약서를 명확히 하고도 다른 조건이 나오는 것은 그 법을 회피할 방법이 있다는 것이 된다.* 조그마한 구멍가게야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혹여나 이유가 있더라도 거저 참고 넘어가는 일이 대부분이다. 주인장과 마음 맞춰 일한다. 그러니 조금 어렵더라도 거기다가 나의 시간이 빼기는 일이 있어도 거저 참고 일하는 것이다. 하지만 직원 여럿이 있는 카페가 관리하기 더 어려운 것은 모두 말이 많기 때문이다. 말이란 이유를 말한다. 누구는 어떠한 일이 있었어, 못 나오고, 누구는 엄마에게 물어보아야 하고, 누구는 고향에 내려가야 한다. 사정을 다 듣고 나면, 추석 연휴에 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월급날은 월급을 지급하여야 하고 가게는 문 닫아야 하는 실정이다. 참 웃긴 일이다.

    압량은 오 씨가 전적으로 일한다. 매출이 거의 없는 곳이지만, 어떻든 간에 나오겠다고 했다. 나오면 돈을 버니까 말이다. 임시고용으로 일하는 동원이와 정석이는 어떻든 간에 내가 일하는 시간이 배정되면 일하겠다고 했다. 나는 정말 미안한 마음에 오늘 점심을 함께했다. 마음 씀씀이가 얼마나 고마운 것인가! 동원이에게는 솔직한 마음을 얘기했다. 자네들은 임시고용으로 일하는 사람일세! 내가 이렇게 부탁하는 것도 참 미안하구먼! 하지만 이리 응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네! 아닙니다. 본부장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바리스타는 일 있으면 나와서 본연의 자세를 갖춰야지요. 신경 쓰지 마십시오. 점심을 마치고 조감도에서 커피 한 잔 마셨다. 점장은 추석 일정표를 아직 맞추지는 못했다며 보고한다. 예지가 오늘 쉬는 날이고 내일은 배 선생이 쉬는 날이라고 했다. 나중에 다 맞춰지면 보고하도록 했다.

    병원과 시지 마시로, 옥곡에 커피 배송 있었다. 코나 사장님께서 오셔 차 한 잔 마셨다. 강 교수님께서 부탁한 커피를 볶았다. 병원과 마시로는 점장님의 말씀이 있어 각 카페에 앉아 들었다. 모두 매매 일 때문이다. 병원은 5년 영업했지만, 내년 초에 재계약 들어가며 마시로는 2년 영업했다. 모두 카페를 팔고 싶다며 말씀을 주셨다. 마시로는 어찌 되었든 간에 매수자가 있으면 조정도 하겠다며 부탁했다. 나는 카페 매매는 안 하지만, 몇몇 분께 소개는 하겠다고 했다.

 

각주]

    *예를 들면 연차가 있다는 것은 연차를 쓸 수도 있다는 내용인데 그 쓰는 날짜가 애매하게 된다. 물론 카페가 정상적일 때 가능한 얘기다. 이것도 어느 수준을 정상으로 보는 것인가 하는 일이 또 생긴다. 그러니 말이 말을 놓는 것이며 법이 또 다른 법을 낳는 결과가 된다. 그냥 인심이며 본연의 자세로 임하는 것이 가장 좋으련만, 사람이 많으면 형평에 모두 불만을 제기할 수 있음이다.

    만약 연차라는 것도 경영자가 직원을 생각해서 도입하겠다며 한 일이지만, 오히려 이것은 근로에 나태함을 초래하며 영업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일으킨다. 쉬는 날도 어느 쪽으로 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왕이면 다른 사람 쉬는 날 함께 하면 더 좋은 것이 되지만 이것은 카페로 보면 더 마이너스적인 영향만 끼친다.

 

    저녁, 압량에 있을 때였다. 모 선생께서 오셨는데 나이는 한 60 가까이 되신 분이다. 예전에는 학교 선생이었다가 지금은 다른 일 하시는 것으로 보였다. 글을 좀 다루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책을 내보지는 않았다. 커피 한 잔에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학식이 대단한 분이었고 철학의 깊이가 있었다. 사회를 이야기하는데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비유를 든다는 것은 본질을 잘 알지 않고는 할 수 없는 것인데 그런대로 듣기에 맛깔스러웠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았다. 논어를 읽고 그 읽은 것에 질문 몇 가지를 했다. 요즘은 아이들이 공부가 재밌어 하는 것 같다. 논어에 나오는 문장으로 군자는 세 가지의 변화가 있으니, 멀리서 바라보면 장엄하고, 가까이 다가가 보면 온화하고, 그 말을 들어보면 명확하다.’는 내용이 있다. 맏이가 이것을 설명하는데 듣고 있으니 가슴이 뭉클했다. 하루 있었던 일이 지나가고 있었다. 아침에 조회 보았던 내용이 지나갔다. 배 선생께서 하신 쓴 이야기도 출근 늦은 점장을 곱게 보지 않은 것은 과연 군자다운 행동인가! 설명을 차근차근 푸는 맏이가 기특했다.

 

각주]

   子夏曰:君子有三變, 望之儼 然, 卽 之也溫, 聽其言也厲

 

 

 

    노자 도덕경 76장

    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强, 萬物草木之生也柔脆,

    인지생야유약, 기사야견강, 만물초목지생야유취,

    其死也枯槁, 故堅强者死之徒, 柔弱者生之徒,

    기사야고고, 고견강자사지도, 유약자생지도,

    是以兵强則不勝, 木强則兵, 强大處下, 柔弱處上.

    시이병강즉불승, 목강즉병, 강대처하, 유약처상.

 

鵲巢解釋]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나, 그 죽음은 굳고 강하다. 만물인 풀과 나무도 삶은 부드럽고 연하다.

    그 죽음은 마르고 딱딱하다. 그러므로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

    이로써 군대가 강하면 곧 이기지 못한다. 나무가 강하면 곧 병기로 쓰고, 크고 강한 것은 아래에 있으며,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처한다.

 

 

    물은 아무 맛도 없지만 가장 맛있고 물 없으면 살지 못한다. 이 물은 늘 아래를 향하고 평을 지향한다. 하지만 이 물도 고이면 썩고 쓰지 못한다. 사람이나 이 외 모든 생물은 살아 있으면 온몸에 피와 기가 흐른다. 피와 기가 흐른 것은 유약하며 부드럽다. 유약하고 부드러운 것은 하늘을 바라보며 이 하늘 아래 삶을 지향한다. 그러니 바람에 나부끼는 것은 모두 살아 있음이다.

    시이병강즉불승是以兵强則不勝 이 때, 병兵은 군대로 보아야 한다. 얼마 전에 ‘칭기즈칸’ 영화를 보았다. 칭기즈칸이 이끄는 군대는 세계 최강의 군대다. 이 영화에서도 노자의 영향을 받은 어느 선생이 나온다. 영화에서는 ‘구처기’라는 선생이다. 구처기는 칸의 정복욕을 노자의 사상을 들여 무마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끝내는 받아들이지 않고 어느 성을 공격하는데 이 치열한 전투에 그만 칸은 손자를 잃고 만다. 그러니 전쟁을 치러 이겼다고 해서 이긴 것인가! 또한, 무력으로 지배한들 그 지배한 국가가 오래가겠는가! 피의 역사는 오래가지 못한다. 강대처하强大處下, 유약처상柔弱處上 크고 강한 것은 지구며 즉 이 땅덩어리는 아래에 처하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처한다. 이 땅덩어리에 온갖 만물은 소생하며 땅에 의지한다. 그러니까 이 크고 넓은 땅덩어리처럼 성인의 마음은 넓어야 하며 만물이 소생하게끔 바라보는 인위가 아닌 무위의 정치를 펼쳐야함을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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