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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5月 2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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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4회 작성일 18-05-2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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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521

 

 

     오늘도 꽤 맑았다. 밀양에 다녀왔는데 산이 훤해서 좋고 하늘 떠다니는 구름도 여유로웠다. 오늘같이 쾌청한 날씨는 드물 정도로 맑은 날이었다.

 

     우리는 모두 사회활동을 한다. 인간은 사회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 무언가를 팔아야 하며 무언가를 사야 내 생명 유지와 재산 증식 그리고 존경 및 자아실현까지 누릴 수 있다. 하나의 상품을 파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문이 있으니 상대를 속이는 일이다. 그렇다고 어떤 한 제품을 만든 원가로 그대로 판다는 것은 노동에 가치도 없을뿐더러 생명을 유지하는 그 어떤 재원도 마련하기는 어렵다. 상품을 파는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떳떳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금융상품을 파는 것은 어찌 보면 사기와 다름없는 일이다. 은행이 저금을 유치하는 일과 돈을 대출하는 것은 사기일 수도 있다. 무엇을 믿고 저축을 하며 무엇을 믿고 대출한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여러 가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장치를 두었다.

     생각하면, 금융 다단계야 말로 확실한 마케팅이자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멋진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히 합법적이며 회원은 피해가 없어야 한다. M*I는 역사도 있고 실체도 있지만 이 속에 있는 사람을 믿지 못한다는 후배의 말이 있었다. 그는 아주 두려움으로 이 속에 있는 사람을 얘기했다. 솔직히 그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 마케팅을 다단계로 빌려 쓰고 있는 M*I는 실체가 있다는 것은 맞지만, 이 속에 있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은 증식과 복제와 분할에 있다. 작년에 처음 가입하고 후배에게 후원한 일이 있었다. 그때도 똑같이 말했지만, 지금은 1년 지난 시점에 또 이 얘기를 하니 더 명확하게 거부하며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했다. 오히려 그는 나를 더 걱정했다. 물론 그의 얘기는 충분히 알아들었지만, 나는 이 속에서 지금껏 검정을 하며 또 실지 내가 가지고 있는 GRC가 분할과 판매를 여러 번 하였으므로 못 믿는 가운데 스스로 믿음을 가지게 됐다. 후배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아랫돌 뺏어 윗돌 공구는 형식이라 더는 투자하지 마라며 누차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설명하기는 마뜩치 않은 일이나 시장 형성과 거래가 원활히 이루어지는 것을 본 이상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렇다고 이 일을 변론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었다. 후배의 말은 모두 일리가 있었고 나는 그의 말을 충실히 들어주었다. 분명히 후배의 말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모든 것(GRC 성장 프로그램)이 기업성장을 도모했으며 이 속에 있는 사람은 이 프로그램에 따라서 일절 손해 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은 분명했다. 후배는 다음에 국밥 한 그릇하자며 약속하고 전화는 끊었다.

     다단계 마케팅을 multi-level marketing, MLM이라고 한다. 가장 똑똑한 사람이 이 마케팅을 사용하며 이용한다. 가장 똑똑한 사람이 이 마케팅을 극구 부인하며 안티로 남는다. 어찌 보면 가장 어수룩한 사람이 이 마케팅에 들어오며 정말 어수룩한 사람은 아예 들어오지 않는다. 이 마케팅은 어느 정도 진행하면 자신도 모르게 성공궤도에 올라 나도 모르게 성공한 모습을 갖추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분명히 나쁘지 않다는 것도 알지만, 이상하게 상대를 현혹하며 피해를 조장하는 기분은 끝까지 저버릴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가장 어수룩하며 가장 똑똑한 사람은 이 플랜을 할 수도 있으며 하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목련 꽃은 터지는데 나는 아프고 나는 아파서 떠날 순 없고 꽃봉오리 터지는 소리에 그만 웃고 만다.

 

     나는 오늘 아내의 차를 바꾸기 위해 며칠 전에 다른 차를 신청했다. 3년 전에 만난 캐피털 직원이 오고 자동차 딜러가 왔다. 딜러는 며칠 전에 이 플랜에 접속하였고 캐피털 직원에게도 알게 모르게 이 플랜을 소개하게 되었다. 캐피털 직원에게 처음부터 진행하는 과정을 찬찬히 설명했다. 이것은 단순논리로 얘기하자면 십 원의 경제학이다. 10원씩 오르고 다 팔리면 다음 단계로 진행한다. 그런데 지정된 금액에 닿으면 분할한다. 여기서 대부분 사람은 눈빛이 달라진다. 사람들은 주식투자를 안 해본 사람은 없기에 이 논리는 누구나 이해한다. 그 액면분할의 파워를 말이다. 다시 한 번 똑같이 진행을 더 가지면 눈빛은 달라지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상대의 눈빛에 나 또한 소름이 돋는다. 이 플랜을 설명하는 과정에는 희열을 잠시 맛보기도 했다. 분명 카타르시스였다. 이것도 받아들일 나이 때가 있다. 40대는 되어야 한다. 40대는 어느 정도는 자식을 다 키웠다. 돈이 한창 들어갈 때며 장래는 더욱 암담한 나이라 무언가 투자에 신경을 많이 쓰는 나이 때다. 50대도 마찬가지며 60대 이상은 재미로 들어오는 사람도 많다. 집에서 놀면 지겨우니까 모임에 참석과 어울리며 함께 식사도 하며 잡담도 나누다가 한마디로 친목도모다. 그러나 이 플랜은 참 웃음이 난다.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없이 복잡한 플랜이며 단순하면 절체절명絶體絶命으로 단순하다. 아메바다. 아메바에서 더 나갈 수 없는 유기체며 생명체다. 오늘도 복제되어가는 조직을 보았고 해파리처럼 떠다니는 바다를 보았다.

 

     나는 오늘 주식에 관심을 둔 둘째에게 GRC 계정 하나를 해주었다. 주식은 얼마를 투자할지 모르겠다. 둘째를 데리고 증권 계좌도 오늘 만들었으며 은행 계좌도 만들었다. 미성년자라 오후 내내 이 일로 보냈다. 경제상식에 해밝은 아이로 컸으면 좋겠다. 앞으로 몇년 후는 우리나라도 금융시장은 분명히 달라져 있을 것이다. 오늘 주식계좌를 개설하면서도 이런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고등학생도 주식을 가진다. 고등학생이니까 주식을 가진다. 그럴 수 있다. 앞으로 기업은 어떻게 변할지 그 경제 시스템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저녁 늦게 둘째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아빠 그것 진짜 한 거 맞아요?

     그래,

     아빠 이거 분명히 알아보고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래 분명히 알아봤다.

     정말 제 돈으로 했나요?

     그래 네 돈 일부와 아빠 돈 조금 더 들어갔다.

     다음 달이면 팔 수 있으니까?

     팔고 아빠 돈부터 갚아?

     아빠 제 돈부터 주세요.

     그래 그러면 그렇게 하자.

 

 

     40대는 투자와 장래에 대해 막다른 나이 때다.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죽은 나목과 다름없다. 정말 믿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믿음이 간다는 대기업은 대기업에 투자한 우리의 주식 가치는 정말 믿음이 있었던가! 투자는 암담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투자는 희망이다. 희망 하나로 살아가는 현재다. 장래는 모두 방탄소년단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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