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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5月 3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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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2회 작성일 18-05-3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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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531

 

 

     맑고 더운 날씨였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시간도 지나가고 지구도 우주도 지나간다. 즐거움도 슬픔도 지나간다. 지구가 돌고 있는 것처럼 지나간다. 모든 것이 지나가고 나면 남는 것이 있다. 의미와 삶의 재미를 찾자. 모든 것이 지나가면 남는 것은 소중한 시간뿐이다.

 

     아침에 일이다. 카페 조감도 개장하고 뒷문을 열었더니, 고양이와 새끼가 있었다. 일명 이쁜이라 이름한 그 고양이 새끼들이다. 모두 네 마리였다. 이쁜이가 며칠 째 한데는 가지 않고 늘 뒷문을 서성거렸던 이유가 있었다. 새끼는 벽에 붙은 작은 양철 함에 들어갔다가 나오다가 또 인기척이 나면 그 작은 함에 속 들어갔다. 직원 이 사진 한 장 찍어 직원 에게 보냈던가 보다. 은 고양이 하면 사족을 못 쓰는 아이다. 오후 고양이 간식거리로 소 포장된 닭 가슴살 여러 포가지고 왔다. 오후 다섯 시쯤이었다. 닭 가슴살 두 포를 뜯어 고양이 밥그릇에다가 놓아두었는데 새끼는 인간에 대한 두려움도 잊고는 먹잇감을 야물지 않은 이로 씹는 건지 삼키는 건지 쪽쪽 거리며 먹는 모습이 참말로 귀여웠다.

 

     오전에 모 씨와 차 한 잔 마셨다. 마침 신문을 보다가 조계종 대종사 무산 스님의 입적 소식을 읽었다. 속명은 조오현으로 시조 시인이시기도 하다. 스님의 여러 시조 중 그래도 가슴에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시 한 편이 생각난다. 아득한 성자다. 하루살이 떼를 비유하여 천년을 바라보면 성자 또한 아득한 하루살이 떼라 했다. 인생 한 평생을 하루살이로 본 스님의 성찰이 스님의 입적에 더불어 가슴 울리게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인생은 정말 짧은 그 한 순간이 아니었던가! 하루를 살아도 깨닫는 무엇이 있다면, 시간은 하루가 헛된 삶은 아니겠다.

     사람은 사람이다. 평상시 그 좋든 사람도 일과 취미, 또 취향에 따라 한 사람을 달리 보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다. 마치 색안경 끼고 보는 경우다. 절실한 종교 신자를 만나면 모든 대화는 종교로 귀속되듯이 사람은 각기 그 다양성을 존중하며 받아들일 때 친구가 되는 법이다. 사람들은 커피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커피는 인기 상품이자 관심거리며 우리의 일상에서 늘 대하는 음료라 거리감을 두지 않는다. 어쩌면 이 거리감이 없어 그런지는 모르겠다. 커피는 하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 돈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지만, 돈 얘기를 하는 것은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어쩌면 천한 것이고 어쩌면 실례가 되는 말이자 구태여 어려운 현실을 회피하거나 좀 더 깊게 생각하려고 들지 않는다. 나 또한 한때 그랬다.

     사람은 지금 죽지 않는다면 내일을 생각해야 한다. 안정적인 생활을 모색하기 위해 여러 가지 꿈을 생각하며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 보다 안전한 투자가 있다면 말이다. 그것도 시간을 복리처럼 벌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말이다. 참 우스운 것은 인간은 시간을 복리처럼 다루기 위해 경영이든 경제든 의학이든 과학이든 모든 것을 발전시켰다. 한해 출생률만 보면 사망률보다 낮다. 현시점의 인구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낮은 출생률을 보조할 만한 인간의 수명을 더 늘리기 위해 의학과 과학의 발전을 모색할 것이다. 실지, 인간 수명 200세까지 논하는 실정이 아닌가! 그러고 보면 또 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은 발 빠르게 움직여 왔다. 끊이지 않는 자금 수혈과 생산한 물품의 구매자까지 여기에 유통망과 그 외, 인프라까지 진일보했다. 더 안전하며 더 편안하며 더 문화적인 생활을 누리는 세상을 말이다. 기회는 아무나 주어지지 않지만, 이 모든 것은 선택에 달렸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천한 사람이든 귀한 사람이든 하나는 공평하게 얻었다. 동쪽 하늘에서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서쪽 하늘 붉게 물들이며 기우는 그 하루를 말이다. 노자는 석지득일자昔之得一者, 천득일이청天得一以淸, 지득일이녕地得一以寧, 신득일이령神得一以靈, 곡득일이영谷得一以盈, 만물득일이생萬物得一以生이라 했다. 즉 예부터 하나를 얻은 자가 있다.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고, 땅은 하나를 얻어 편안하다. 신은 하나를 얻어 신령스러워졌고 계곡은 하나를 얻어 채워졌으며 만물은 하나를 얻어 낳음이 있었다고 했다. 더 나가, 후왕득일이위천하정侯王得一以爲天下貞이라 했다. 왕은 하나를 얻어 바르게 되었으니 말이다. 고대는 왕은 왕이었으나 지금은 만인이다. 하루를 마감하는 하루살이로 더 나을 것도 없는 그 깨달음의 자세가 중요하겠다.

 

     점심때 코나 *사장님께서 오셨다. 식사를 함께 했다. 오늘은 보쌈 집이 아니라 돈가스 전문점에서 먹었다. 공장 돌아가는 사정이 좋지가 않다. 그렇다고 투자를 하자니 여건은 또 마뜩치 않은 일이다. 근래 나는 딴생각에 카페 일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카페 또한 마찬가지다. 매출은 이상증세라 할 정도로 요 며칠은 계속 떨어진다. 오늘부터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돌입해서 그런지 시내 곳곳은 선거 운동하는 사람으로 붐비니 도시는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보이나 실정은 영 그렇지가 않다. 오늘 곽 병원에 커피 배송 차 다녀왔다만, 월말이라 사람들은 돈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선거철이 지나면 좀 나아지려나 하는 마음으로 경기 추세만 보는 것이 서민이다. 내가 영업이 안 된다는 말은 모두가 안 된다는 말과 같다. 들어오는 수입이 없는데 나가는 지출이 있을까 말이다.

 

     월말 마감을 했다. 직원 은 한 달 근무 시간표를 전송했다. 경산 문학에 단오 행사를 위해 시 한 편 제출했다. 두 명에게 M*I 설명을 가졌다. 서울에 생두 주문을 넣었다. 에어컨 전 사장께서 오래간만에 전화다. 내일 차단기가 용량에 맞지 않아 바꾸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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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동백꽃향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백꽃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ㅎ하세요 정겨운님들
이렇게 항상 글로써 만나뵙고 잔잔한 정들을 느끼며,,
오월을 보내고 유월을 맞이했네요.

유월엔 더욱 건강들 하시고 오월보다도 더 행복한 나날 되십시오
항상 감사드립니다 모든님들,,고맙습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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