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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9月 1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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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88회 작성일 15-09-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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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9月 18日

 

 

    케냐로 마셨다. 카페 조감도는 산 중턱이나 다름없는 곳에 자리한다. 이곳은 상가가 모두 세 집이다. 이 중에서 내가 제일 먼저 나와서 가게 문을 연다. 신문을 집고 경계를 풀고 안에 들어간다. 요즘은 뒷문을 넌지시 열어보는데 고양이가 빼 꼼이 쳐다보고 제일 먼저 나에게 인사한다. 그녀의 눈빛에 그만 나도 모르게 정을 느끼고 마는데 갖다놓은 고양이 밥 한 옴큼 쥐고 주어진 밥그릇에 넣어둔다. 그러면 고양이는 맛있다며 오도독 씹는다. 오도독 씹는 소리 들으면 즐겁다. 그녀는 얼마 전에 몸 풀었다. 새끼 네 마리 낳았는데 두 마리만 주위에 맴도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니까 두 마리는 잃은 것 같다. 새끼 고양이도 이 아침에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갖지만, 아침에는 전혀 볼 수 없다. 어느덧 밥그릇에 담아준 오도독 다 먹고 나면 다시 내 얼굴 쳐다보는데 나는 또 안에 들어가 우유를 가져와서는 그녀의 밥그릇에다가 따라준다. 그녀는 혀를 날름거리며 핥는다. 몇 방울 핥으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데 주위를 보고 다시 몇 방울 핥으며 나까지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녀는 못생겼다. 잘 생긴, 그러니까 나에게는 귀여운 고양이가 아니다. 눈곱이 많고 꼬랑지가 마치 각기병처럼 우둑우둑하다. 그런데도 나는 그녀를 살핀다. 언제부턴가 그녀는 눈곱이 없어졌다. 나는 이 시기가 지난주 배 선생께서 아주 통통한 포장용 고등어를 그녀의 밥그릇에다가 내놓을 때부터라 생각한다. 기름지고 차진 고등어는 그녀의 혀를 더 부드럽게 하였을 것이고 그녀는 혀로 낯짝을 씻었을 테니까! 그단새 내가 따라준 우유까지 다 먹었다. 다시 내 얼굴 쳐다보고는 한 울음 한다. ‘야아 옹’, 그러면 나도 한 소리 한다. 뭐! 뭐! 뭐! 그러면 야는 어딘가 가는데 지 새끼 있는 데로 가는 것 같다. 그러면, 나는

    정문 활짝 열고 아침 공기 한껏 마신다. 하루 시작한다.

    이미 교육도 마쳤고 이제 실습도 마친 이 씨가 본점에 오셨다. 오 선생과 화원에 사업하는 이 씨와 그리고 나, 이렇게 여기서 가까운 보쌈집에서 점심 먹었다. 카페 창업과 관련하여 문의가 있었고 시장에 나온 여러 매물에 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다. 이 씨는 여러 가지 보아온 상황을 말씀 주셨는데 이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사안을 말씀드렸다. 식사 마치고 본점에서 커피 한 잔 마셨다.

    상담한 결과를 정리하자면 이렇다. 진량에 땅이 있는데 평당 얼마 할 거라는 정보와 병원 매물 건과 기타 카페 매물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자르지는 못하고 군데군데 재보고는 다시 조심스럽게 내려놓곤 했는데 나는 마! 힘들다며 한마디 하다가 약간 격앙되기까지 했다. 그러고는 아예 힘 드는 쪽으로 이야기했는데 이 씨는 그만 용기를 잃고 말았다. 실은, 즉 열이면 열 창업으로 나서지만, 열에 아홉은 이년이면 충분해서 이처럼 밥 한 끼 해야 할 사항이 또 오고 마는데 그러면 서슴없이 팔아달라는 이야기뿐이다. 그러니 카페가 여간 힘 드는 종목이겠는가! 손님이 줄기차게 오는 것이 아니라서 마냥 카페지기로 있다가는 오히려 정신 나갈지 모르는 일이니 단디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더 자세히 말하자면, 하루 매출 만 원도 오를 수 있고 이만 원도 오를 수 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삼천 원 올린 일도 있으니 그 돈이면 나는 다른 카페에 앉아 맛난 에스프레소 한 잔 마시며 여흥을 즐기겠다고 했다.

    밀양에 다녀왔다. 기계 관리해 주었다. 시지에 다녀왔다. 여기도 기계 관리해 드렸다. 우드테일러스 카페에서는 기계관리 후, 에스프레소 몇 잔 뽑아 마시기도 했다. 에스프레소 맛이 확연히 다름을 본다. 고무가스겟 갈면서 일이다. 옆에 사장님께서 아주 가까이 보고 계셨는데 나는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렇게 고난도 기술은 아니다만, 아주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다뤘다. 마치 달걀 한판을 머리 이면서 계단 오르는 마음으로 했다. 그러니까 사장님은 뭔가 있다는 내용으로 흠뻑 지여셨는데 나는 이참에 더 중요한 말로 버무려서 맛깔스럽게 하고 말았다. 나사를 풀고 동판이 떨어졌다. 떨어진 동판 들고 계수대에 들고 가, 철 수세미로 빠아빡 빡 빠아악 빡 밀면서 닦았다. 그러니까 완전히 번쩍거렸다. 사장도 아주 놀라워했다. 거기다가 고무가 다 낡아 구부리니까 ‘뚝’ 하고 떨어졌다. 이때 사장은 무척 놀랐다. 그러면 뭘 끼우느냐는 것인데 나는 이때 새것을 슬쩍 꺼내어 샤워 망을 팬티 갈아입듯 끼웠다. 그리고는 기계에 장착하며 버튼을 누른다. 버튼은 총 쏘듯 했고 소리 또한 명쾌해서 ‘딱’ 그렸는데 보는 사람이 죄다 시원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었다. 나는 자리에 앉아 그 부품은 아주 비싼 거라는 얘기만 했다. 그리고 잠시 앉아 있었는데 사모님은 에스프레소 연이어서 뽑아 나른다. 정말 맛있었다. 마지막에 나올 때는 그냥 서비스라고 말씀드리니 모두 흐뭇했다.

 

 

    노자 도덕경 80장

    小國寡民, 使有什佰之器而不用, 使民重死而不遠徙,

    소국과민, 사유십백지기이불용, 사민중사이불원사,

    雖有舟輿, 無所乘之, 雖有甲兵, 無所陳之,

    수유주여, 무소승지, 수유갑병, 무소진지,

    使人復結繩而用之, 甘其食, 美其服, 安其居, 樂其俗,

    사인부결승이용지, 감기식, 미기복, 안기거, 낙기속,

    隣國相望, 鷄犬之聲相聞, 民至老死不相往來.

    인국상망, 계견지성상문, 민지로사불상왕래.

 

鵲巢解釋]

    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고, 열 명이나 백 명의 그릇이 있어도 사용하지 않게 하고, 백성으로 하여금 죽음을 무겁게 하여 멀리 가지 않게 한다.

    비록 배와 수레가 있어도 그것을 타고 갈 곳이 없고, 비록 갑옷과 병기가 있어도, 그것으로 진 둘 곳이 없다.

    사람은 다시 끈(새끼)을 맺게 하여 그것을 사용하도록 한다. 그 음식은 달고, 그 옷은 아름답고, 그 집은 편안하고, 그 풍속은 즐겁다.

    이웃 나라가 서로 바라보고, 닭과 개의 울음소리가 서로 들린다. 백성은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왕래 하지 않는다.

 

 

    소국과민小國寡民은 노자가 바라는 이상적인 국가 형태를 말한다. 2,500여 년 전에는 모두 이러한 국가형태를 띠었다. 주나라가 있고 여러 제후국으로 말하자면 춘추전국시대다. 지금의 유럽과 비슷한 양상이다만, 아마 경쟁적 구도 속에 이상적 국가 발전을 추구하고자 하면 소국과민이어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이겠다. 서로 뜻하는 바를 추구하고 상호경쟁 속에 상호보완하며 이로 인해 백성의 윤택한 삶을 이끄는 정치 말이다. 그러니까 지금의 지방자치제 같은 형태다.

    십백지기什佰之器, 한마디로 말하자면 여러 사람의 재능으로 읽는 것이 좋을 듯싶다. 열이고 백이고 간에 그릇을 논하는 것인데 그릇이면 각 재능을 말하겠다. 그러니까 이 재능이 있어도 쓰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노자가 말한 그릇은 무엇인가? 백성의 재능으로 인해 만든 어떤 물질문명을 얘기할 수 있음인데 노자는 이것보다는 오히려 정신문화를 더 중시한 것으로 보인다.

    인부결승人復結繩, 사람은 다시 끈을 맺는다는 표현이다. 당시 문화로 보면 아마 이 끈은 새끼줄이 아니겠나 하며 읽는다. 농경문화에 새끼(짚으로 꼬아 줄처럼 만든 것)는 절대 필요한 물자다. 서민이 신고 다녀야 할 짚신과 농사에 필요한 여러 물품은 이 짚으로 만들었다. 중국에서는 제사용품으로 사용하는 추구芻狗까지도 말이다. 감기식甘其食, 미기복美其服, 안기거安其居, 낙기속樂其俗은 부유한 가운데 어떤 생활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소박한 가운데 최소한 인간의 삶을 얘기한다.

    인국상망隣國相望, 계견지성상문鷄犬之聲相聞, 민지로사불상왕래民至老死不相往來. 이웃 국가가 서로 바라보고 닭과 개의 울음소리가 서로 들을 수 있고 백성은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왕래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앞의 소국과민을 자세히 풀어놓은 것이다. 사람이 많으면 삶을 다투는 경쟁이 일 것이며 경쟁으로 인한 이기심, 질투심, 상대를 제압하려는 정복욕으로 피의 전쟁으로 나가는 것을 노자는 미리 막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러므로 배와 수레가 있어도 피난 갈 일이 없고, 갑옷과 병기가 있어도 진을 구축할 필요 없는 만국이 평화로운 세상을 추구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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