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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6月 0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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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4회 작성일 18-06-0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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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606

 

 

     맑고 후덥지근한 날씨였다.

     미 해군의 말이다. 성취감을 갖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반듯하게 개라. 돈보다는 성취감 때문에 M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동그라미를 그려나가는 재미가 그 첫째다. 마치 살구를 먹고 버린 씨앗이 내년에는 잎을 틔울 것 같은 느낌 같은 것이다. 돈이 없어 이 일을 시작한 사람도 있고 돈이 많아 혼자 이 일을 펼치는 사람도 있었다. 시스템을 강력히 부인한 사람도 한 때는 별 볼일 없이 지켜보다가 뒤늦게 깨친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연결하는 끈은 어쩌면 생명선 같기도 하며 친밀도를 표현한 3차원적 도형 같기도 하다. 이러한 끈이 많을수록 우리 인생의 DNA를 형성한 것처럼 전체의 핵처럼 중심을 갖기도 한다. 언제나 시작은 미약했듯이 그 미약한 일들이 이야기를 이룰 때 먼 미래의 전설이 될 수 있음을 가끔은 느낀다. 세대가 깊을수록 잊는 사실이 아니라 오히려 더 명확한 근거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가령 강력한 고대국가의 성장 배경은 철기의 보급이었다. 철을 생산하는 중심 지역은 언제나 시장이 형성되었고 이것은 하나의 읍락을 이루며 국가로 발전하였다. 지금은 새로운 정보와 매개체 즉 시스템으로 읍락과 군락 더나가 조직을 짜 맞춘다. 여기서도 족장은 있으며 군단을 이끌기 위한 종교적 행사나 도그마(종교 교의) 같은 것도 따른다. 행사는 마음의 충전소며 장래를 바라보는 힘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행사는 역시 자기로부터 이루는 일일 것이다. 어떤 사실을 완전히 복제한 USB가 장소에 가릴 것 없이 호환성을 유지할 때 더 많은 시간과 공간을 제공받듯이 말이다.

     노자의 말이다. 천하를 취함에는 늘 일이 없어야 한다. 급기야 일이 있음은 천하를 취함에 부족하다. (取天下, 常以無事, 及其有事, 不足以取天下.) 일이 없는 것처럼 하루를 보내는 것 같아도 일은 언제나 있었다. 우리가 대하는 사람은 하루에도 몇 명이나 지나가고 우리가 모르는 어떤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허공에 뜬 거미집에 얹혀 있는 기분이다.

 

     나는 왜 자꾸 프렉탈 구조만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고사리의 작은 잎이 전체 잎의 거울처럼 같고 전체 잎은 고사리의 모든 것을 대변하듯 거의 똑같다. 그러나 우리는 고사리만 먹을 순 없는 일이다. 우리는 알고 보면 타원형이다. 원만한 사고와 대인관계가 전쟁을 치르지 않고 조선을 개국하듯이 개체 많은 레밍이 오로지 직선적 이동에 호수나 바다에 뛰어들 듯이 새 세상을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중장비 차 여려 대 왔다가 갔다. 사람 몇 배나 되는 돌을 싣고 왔다. 포클레인은 이 돌을 하나씩 내렸다. 조감도 오르는 길, 좌측 흙을 파내고 석축 쌓는 일을 시작했다. 오늘부터 약 보름 정도는 걸린다고 했다. 조감도 오르는 손님께 통행에 당분간 불편을 끼치게 됐다. 옆집 콩누리와 둘둘오리 집을 경유해서 오실 수 있도록 팻말을 입구에다가 세웠지만, 상황은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다.

     오후에 옥산동 모 옷가게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저녁에 M-모임에 참석했다. 대구 범어동 오**카페에서 가졌다. 스폰서 라인이다. 조 선생을 알게 되었다. 예전 증권회사 지점장을 역임했다. M에 가입한지는 몇 달 되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오늘 신규로 두 분을 초대했다. M 사업 설명을 들었다. 한 분은 돈이 꽤 있어 보인다. 몸은 좀 퉁퉁하고 오십대로 추정된다. **사장님께서 강의가 모두 끝났을 때 질문이 많았다. 솔직히 나도 질문이 많았지만, 그냥 꾹 참았다. 나보다 더 똑똑하고 명망 있는 분도 이 M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이 들어와 있음을 줄곧 보았기 때문이다. M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직도 많이 없다는 것을 이 속에 들어와 보면 느낀다. 그럴 만한 이유가 몇 가지가 있다. 제 홀로 이 일을 하고 있거나 또 그 무엇이다. 교육을 마치고 저녁식사가 있었다.

     대구 범어동 오**카페에서 가까운 곳이다. 돼지고기 전문 식당이었다. 두툼한 삼겹살과 소주와 맥주를 마셨다. 술을 몇 달 만에 마셨는지는 모르겠다. 소주 두 병과 맥주 두 병이 나왔는데 나온 거는 모임에 참석한 사람과 모두 나눠 마셨다. 추가는 하지 않았다. 소주 한 병은 삼성생명 다니시는 모범 FC이신 김** 사모님과 나와 함께 거의 다 나눠 마셨다. 김 사모님은 정이 많으신 분이다. 술자리에서 일어나 대리운전까지 불러 주셨다. 경산에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끔 편안했다. 운전이 피곤한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옆에 앉아 세월만 생각했다. 눈부시게 발전한 대구시가 지나가고 경산의 변방인 시지 야구장이 지날 때면 어느덧 50이 다가섰다.

     참 아득한 세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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