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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6月 2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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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회 작성일 18-06-2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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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623

 

 

     맑았다.

     어제 본점 마감하며 있었던 일이다. 20대 후반 같기도 하고 30대 초쯤 보이는 남녀가 가게 앞에서 이것저것 얘기 나누는 것을 보며 나는 가게에 들어갔다. 맏이는 마감을 하고 있었다. 가게 여러 정황을 살피고 바깥에 나가는데 아까 그 손님 중 여자 손님이 나에게 다가왔다. 이 가게 주인이십니까? 네 제가 대표입니다. 손님은 다짜고짜 직원 교육 똑바로 하라며 나를 다그쳤다. 무슨 일 있었는지요? 나는 정중히 사과하며 자초지종을 물었다. 안에 직원이 위에 손님이 있는 가운데 불을 끄고 마감이 다 되었으니 나가라고 하면 당신은 화가 안 나겠느냐는 말이다. 정말 죄송하다고 제가 직원을 잘못 가르쳤다며 두 손 빌며 정중히 사과드렸다. 나는 약 30분 간 바깥에 서서 머리 숙여 사죄를 올렸다. 손님은 어느 정도 화가 풀렸든지 그냥 갈 일이지만, 이거는 아니다 싶어 꼭 사장께 말씀을 드려야 했어 다시 들렸다는 것이다. 나는 참으로 부끄러웠다.

     며칠 전이었다. 옥곡 점장께서 본점에 볼 일이 있어 오신 적 있다. 그때도 점장은 나에게 한소리 했다. 직원 교육 똑바로 했느냐는 것이다. 가령 물 한 잔 청했지만, 손님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라떼 아트에 몰입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다. 정말, 직원 같으면 자리에 앉혀 타이르기라도 했지만, 아들이라 어쩔 수 없이 그냥 보아 넘겼다. 그때 보아 넘김이 엊저녁에 더 큰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손님은 중요 계약을 놓치고 말았고, 당신이 그 계약을 보상해 줄 것이냐며 다짜고짜 나를 몰아세웠다. 분명 내 잘못이었다. 손님의 마음을 어느 정도 풀어드리자 가셨지만, 나는 그만 화를 참지 못했다. 아들을 불러 매질을 했다. 아들은 어디 잘못 맞았는지 그만 손에 상처를 입었다. 이 일로 병원 응급실에 가, X선 촬영을 했다. 뼈는 이상 없었지만, 인대가 어찌 되었는지 확인되지 않아 피부를 깁는 것은 오늘에야 했다.

     맏이는 학교 공부도 포기했다. 그렇다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인성이 잡혔으면 모르겠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안중근 선생의 수필手筆처럼 자식 교육이 황금 백만 냥에 비교할 바 못된다고 했다. 아이의 성품은 누구보다 제 부모가 잘 안다. 피 뚝뚝 떨어지는 손을 보면 마음만 아프다. 더 큰 것을 잃기 전에 아이에게 매를 들 수밖에 없었다. 매를 들어 더 큰 것을 잃은 것인지도 모른다. 답답한 일이다.

     아내는 나를 정신병자라고 했다.

 

 

     이른 아침에 아내는 맏이 준을 데리고 병원에 나섰다. *병원에서는 손을 볼 수 없어, 대구 W병원에 가보라는 의사의 지시가 있었다. 종일 대구 W병원에서 손가락 검진과 피부봉합 수술을 했다. 아침 9시 전에 집에서 나가 저녁 9시 넘어왔다.

     이 일로 종일 일을 할 수 없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죄인처럼 가슴을 조이며 하루를 보냈다.

 

     오전 10, 본점에서 토요 커피 문화 강좌 개최했다. 새로 오신 선생이 두 분 있었다. 교육생은 모두 여섯 명 참석했다. 로스팅 교육을 해야 했지만, 아내가 맏이 준을 데리고 병원에 가게 되어 드립 교육을 직접 맡았다. 몇 년 교육한 일이 없어 이론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 잠깐 고민이 있었지만, 생업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늘 커피를 달고 사는 인생이라 경험은 좋은 얘기 꺼리다. 담은* 대표 서정* 님은 커피 교육에 꽤 만족하였다. 드립을 하는데 일일이 나와 실습하였고 자기소개와 간단한 얘기도 할 수 있게끔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본점은 교육 마치고 오후는 내내 문을 닫았다.

     점심을 직원 와 함께 먹었다.

 

     오후, 대구 M교육에 참석했다. 범어4거리 삼** 빌딩 4층에서 가졌다. 예전 직원이었던 김 씨가 왔다. 김 씨는 전에 한 번 들었던 적 있어 오늘은 꽤 이해했다. M 교육자 황 씨는 이 시스템에 들어온 지 올해 26개월쯤 된다. 그의 파트너 허 씨는 2년은 족히 넘은 듯하다. 모두 외제차를 뽑았다.

     교육이 모두 끝났을 때 스폰서 김 사장과 이 사장께서 저녁을 함께 하자고 했지만, 자식 일로 마음이 편치 못해 함께 하지 못했다.

 

     저녁 내내 조감도에서 보냈다. 예전 청도 가* 점장 내외께서 오셨다. 자제분과 함께 오셨는데 오늘 바깥어른께서 환갑을 맞았다. 아들이 결혼했는지 오늘 알았다. 며느리도 따님도 함께 오셔 오랫동안 머물다가 가셨다. 가실 때 바깥에 나가 인사드렸는데 세월을 무색케 한다. 두 분 모두 왜 그리 초췌해 보이고 노쇠한지,

 

 

        수의 4

 

     어느 역사의 어깨가 단단히 굳었다 추락이 자꾸 악몽처럼 피어나 역사는 칠흑같이 앞이 보이지 않았다 역사가 앉은 곳으로 사람들은 자꾸 와서 죽고 어깨는 오늘도 침묵했다 술잔에 담은 역사처럼 어깨는 맑았으면 싶다 원두막에 앉아 하룻밤 쉬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뻑뻑 곰방대에 후려 맞은 어깨처럼 더디어 죽었으면 좋겠다 역사가 역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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