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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6月 2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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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회 작성일 18-06-2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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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626

 

 

     종일 끄무레하다. 오전에도 오후에도 약간의 이슬비 같은 것이 내렸다.

     오전 직원 이 삶은 감자를 가져왔다. 껍질을 조심스럽게 벗기고 먹는 감자는 참 맛있었다. 제철에 먹는 감자는 늘 그렇게 먹었던 것 같은데 늘 새롭기만 하다.

     낮에 주차장 확보 공사를 위한 인부 몇 명이 왔다. 석축을 쌓은 곳에서 밑을 바라보면 낭떠러지기다. 차가 바깥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가장자리에 틀을 짜고 콘크리트를 부어 넣었다.

     둘둘오리 맨 왼쪽 끄트머리에 소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빌빌 꼬는 듯한 수형이다. 우리 가게 앞에는 5년 전 벚나무를 심었는데 이 나무가 이제 의젓한 모습으로 자랐다. 저 소나무도 한 5년쯤 지나면 이 벚나무만치 튼실했으면 좋겠다.

 

     수의 6

 

     굴곡진 계곡 따라 흐르는 병뚜껑 병은 어디에 흘러도 막힘이 없어 유랑하는 비행접시 은하와 은하 사이 별과 별을 잇는 속도 느리게 아주 느리게 구두 주걱처럼 길게 늘여놓은 계산기, 따르릉 벨 울리는 어머님, 어머님 목소리에 그만 괜찮다 괜찮다 아니 괜찮은 꿈자리 하늘 나는 저승사자와 닮은꼴 그러나 절대 아니라고 부정하는 내 숨소리 정말이지 암호 코드처럼 한 숫자씩 꾹꾹 눌러 탁 치니까 새벽이듯 빛을 본지 이제 며칠 되지 않는 새끼 고양이 돌올하고 몽실하고 젖내가 아직 배인 줄행랑, 총구 같은 긴 독 안에서 바라본 달빛 참 밝다

 

 

     論語 學而 3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말을 교묘巧妙하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꾸미는 이는 인한 이가 드물다고 하셨다.

 

     교묘하다는 말은 솜씨나 재주 따위가 재치 있고 약삭빠르다는 말이다. 묘할 묘()자는 20살 안팎의 여자를 말한다. 말할 수 없이 빼어나고 아름다운 나이 때가 여성으로서는 20살 안팎이다. 계집 녀()에 적을 소()의 합성자다. 중국은 오밀조밀하고 작은 여인을 묘(아름답다)라 일컬었다.

     영()은 남을 높일 때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며 아름답다는 뜻도 있다. 남을 높일 때는 영부인(令夫人)이 그 예다. 영색(令色)은 얼굴빛을 곱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은 얼굴빛을 말하며 화장(化粧)하다, 꾸밈을 뜻하기도 한다.

     얼굴빛을 좋게 하여 남의 비위나 맞추려고 가식과 위선에 따른 행동은 오히려 다른 사람의 미움을 받기가 쉽다. 이것은 내면에 충실하지 못한 행동이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믿음을 쉽게 저버리게 되니 오히려 불신만 조장한다.

     인()은 인()과 이()로서 두 사람의 관계를 말한다. 공자 사상의 핵심으로 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충효사상忠孝思想이 바탕이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손윗사람께 공경하는 자세는 인간관계의 근본이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은 한마디로 말하면 아첨과 건방진 태도다. 아첨이 커져 지록위마指鹿爲馬로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휘두르는 일까지 발생한다.

     사마천 사기에 나오는 말이다. 진나라 시황제가 죽자 환관 조고는 태자 부소를 죽이고 어린 왕자 호해를 내세워 황제로 옹립했다.

     조고는 사슴을 데려와 말이라 우겼으니 또 이 말에 부정한 여러 신하를 죽임으로 내몰았다. 중국 최초 통일왕조를 수립한 진나라였지만, 명석한 후계자 옹립의 실패와 환관의 내정간섭으로 국가의 운명은 짧았다.

 

     나는 내가 하는 일에 교언영색하지는 않았는지 그 어떤 일도 끈기를 갖고 꾸준히 행했는지 어떤 타협점을 찾아 쉽게 포기하지는 않았는지 다시 살핀다.

     결국, 나는 한가?

 

 

     오후에 출판사에 잠깐 다녀왔다. 출판비 100만 원 지불했다. 오늘은 출판사 사람과 직원 말고는 만난 사람이 없었다. 책을 보다가 잠깐 뒷문을 열고 나가 앉아 쉴 때였다. 고양이 이쁜이와 감순이가 다가와 안긴다. 이쁜이와 감순이는 요 며칠 제가 낳은 새끼를 데리고 왔는데 아직도 경계가 삼엄하다. 울타리나 뒷산에서 움칫거리며 줄행랑치기도 하고 제 어미가 부르는 것인지 소리하면 또 내려오다가 먹이를 먹고는 또 숨고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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