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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7月 2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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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9회 작성일 18-07-2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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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722

 

 

     論語 爲政 13

     子貢問君子, 子曰 先行其言, 而後從之

 

     자공이 군자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이르시길 그 말을 먼저 실천하고 뒤에 따르도록 하라.

 

     이 말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여기서 기는 군자君子를 말한다. 그러니까 군자의 말()은 먼저 행하라는 말이다. 군자로부터 받은 명령 같은 말이 아니라 군자 본인의 말이다. 본인의 말을 먼저 실천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뒤에(以後=而後) 따르도록 하라는 말이다. 누구를, 상대를 말한다. 본인은 행하지도 않으면서 남을 행하는 것은 군자가 아니다.

     어쩌면 쉬운 말인 것 같아도 상당히 어렵다. 남의 손을 빌려 무엇을 행하는 것은 쉬울지는 몰라도 본인이 나서서 무엇을 한다는 것은 여간 근면 성실하지 않고서는 행하기 어렵다.

     무엇이든 먼저 일을 해보아야 그 일을 설명할 수 있고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그 어떤 일도 행하지 않고는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 가게도 먼저 청소를 해보아야 청소 방법을 알 수 있고 기계도 먼저 뜯어보아야 뜯는 방법과 수리방법까지 더나가 조립도 할 수 있는 법이다.

 

 

     불볕더위, 바깥에 잠시 서 있으면 어지럽고 균형 잡기 힘든 날씨였다.

     종일 책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전에 읽다가 만 책이다. *원 선생께서 쓴 책이다. 조선왕조실록 오늘, 마저 다 읽었다. 이 책은 작가의 마음이 허심탄회虛心坦懷하다. 조선은 망할 수밖에 없었던 여러 이유가 있었다. 성리학과 계급사회 그리고 당쟁이었다. 당쟁의 결말은 세도정치로 귀결된다. 민중의 삶은 안중에도 없었다. 1876년 우리는 일본에 의해 강압적으로 문호를 개방했다. 일본의 문호 개방과는 약 20년 차다. 한 세대에 가깝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규모와 전쟁 상황을 아주 상세히 적어놓은 것은 인상적이었다. 지금과 비교해도 별 큰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일본의 군사력과 군비 산업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중국 청나라도 조선과 비교해서 별 큰 차이는 없었다. 중국의 상황, 즉 일본에 의한 중국 침탈은 조선의 망국과 일제강점기로 갈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현실과 흡사했다.

     갑신정변의 주역이었던 김옥균의 삶을 간략히 기술했는데 이 부분도 머리에 남는다. 갑신정변은 김옥균을 중심으로 한 개화당이 청국과 결탁한 민 씨 수구파에 대항하여 일으킨 정치투쟁이다. 결과는 3일 천하로 끝나고 말았다.

     1776년과 1876100년의 시간차를 느낄 수 있었다.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을 냈던 해와 우리가 문호를 개방한 시기다. 10261909년과 1979년 같은 날짜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은 잊을 수 없겠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던 날짜가 19091026일이었다. 중앙정보부 소속 김재규 부장이 대통령 박정희를 시해한 날짜가 19791026일이었다. 책을 읽다가 순간 느낀 점이다.

 

     오후, 스물여섯 살 나이에 요절한 일본 시인 이시카와 다쿠보쿠(석천탁목石川啄木)를 알 게 되었다. 백석(白石) 시인뿐만 아니라 당시 일제강점기 조선 지식인들은 그를 매우 흠모했다. 백석은 그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거라고 한다.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시를 간략하게 필사해본다.

 

     나는 안다, 테러리스트의

     슬픈 마음을

     말과 행동으로 나누기 어려운

     단 하나의 그 마음을

     빼앗긴 말 대신에

     행동으로 말하려는 심정을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적에게

     내던지는 심정을

     그것은 성실하고 열심인 사람이 늘 갖는 슬픔인 것을

 

     일제가 조선을 강제 병합한 1910829,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은 9월 어느 날, 이시카와 다쿠보쿠는 구월 밤의 불평이라는 를 발표했다.

 

     누가 나에게 저 피스톨이라도 쏘아줬으면

     이토 수상처럼

     죽어나 보여줄 걸

 

     일제의 침략행위에 대한 속죄다. 1년 전, 조선인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한 이토 히로부미를 떠올리며 지은 시였다. 망국 조선의 운명을 안타까워한 이 일본 시인에게 조선의 지식인들이 공감한 것은 당연하다 볼 수 있겠다.

 

     저녁에 영화 마지막 황제를 보았다. 마지막 황제의 이름은 愛新覺羅 博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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